강남역 살인사건을 추모하기 위해 10번 출구에 포스트잇을 붙이며 연대했던 여성들의 모습이 저에게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서울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서 일어난 사건은 충격적이었고, 특히 이 땅에서 목소리를 내 온 여성들이 있음에도 그들의 노력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점이 저를 크게 흔들었습니다. 집회와 외침을 통해 여성들이 겪는 고통과 불평등이 공론화되는 과정을 보며, 여성 인권과 안전을 위해 저 역시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는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현장에서 투쟁해 온 단체들의 기록을 모으는 일 또한 여성운동의 중요한 한 부분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