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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 문화의 확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02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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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과 사회적 약자에 관심 많은 서비스기획자

출처: 픽사베이

최근 식당에서 팁을 유도하는 문구의 글을 테이블에 올려놓거나, 팁 상자를 계산대에 올려놓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요. 카카오모빌리티의 ‘감사 팁’ 서비스 도입이 불을 지폈습니다. 이 서비스는 택시 기사님께 별점 5점을 준 경우 팁 지불을 할 수 있는 기능으로 도입 이후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승객 1천900명이 팁을 준 것으로 집계되었는데요. 소비자들은 ‘배달비처럼 되는 건 아닌지’ 우려하면서 반대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조금은 불편하게 보편화되고 있는 팁 문화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팁 문화의 도입은 나쁜 게 아닌 거 같아요

팁 문화의 시작은 ‘16세기 영국 귀족사회에서 파티나 미팅에 참여해서 만족한 서비스를 제공받았을 때 소정의 금액을 지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고 합니다. 유럽에서 경험한 팁 문화가 미국까지 정착하게 되었고, 웨이터가 따로 없는 카페나 펍에서 손님이 팁을 올려놓을 수 있도록 ‘신속한 서비스를 위함(To Insure Promptitude)’라는 사인이 달린 접시를 마련해 놓았는데 이를 줄여 TIP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초기에 팁을 내게 된 이유는 일종의 ‘매너’이자 베푸는 성격이 강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문화적인 매너를 지키기 위해 미국으로 해외여행을 갈 때 팁을 내기 위한 1달러 지폐를 많이 가져가기도 하고, CNN에서는 ‘TIP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최근 베트남 여행을 갔을 때 마사지를 받으러 간 경험이 있었는데요. 사전에 서비스를 제공한 후 만족할 경우 팁을 지불해달라는 얘기를 들었고, 일행 모두가 팁을 지불하고 나왔는데요. 팁을 지불해야 하는 이유는 마사지사들은 하루 벌어서 하루를 먹고사는데 몇 시간 마사지를 하면 하루동안 일을 하지 못하고, 사회적 구조로 인해 일자리를 구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본인과 가족이 먹을 만큼의 돈을 위해서 필요한 최소한의 금액을 맞추기 위해서라고 들었습니다.

어디든 물가 상승 속도에 비례해서 임금의 상승 속도는 낮아서 시급만으로는 생계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받은 사람이 만족했을 경우 자발적으로 지불하는 형식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팁 문화가 자리 잡은 미국의 경우에도 응답자의 78%만 항상 팁을 준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보여주듯이 마음에 들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받았을 때, 팁을 제공하지 않을 권리도 소비자에게 있습니다.  


📌반강제적으로 팁을 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식품위생법 식품 접객 영업업자 준수사항 제57조 7항에 따라 “우리나라 가격표는 팁이나 지원 같은 봉사료를 포함한 최종 가격을 표기”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팁’ 요구를 하는 경우 식품위생법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팁을 요구받는 경우 신고할 수 있습니다.  최근 식당, 세탁소, 택시 등 서비스 현장에서 팁을 요구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는데 알바천국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팁 문화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68.8%로 부담감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한 유명한 빵집에는 카운터에 팁을 넣는 유리병이 있는데 그에 대해 한 고객은 “손님과 직원이 만나는 건 계산할 때와 제품 고를 때뿐인데 팁을 내야 할 정도의 서비스가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팁 문화가 보편적인 미국에서도 과도한 팁을 요구하는 경우엔 반감을 가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일례로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한 베트남 음식점에서는 “1인 이상인 테이블은 18%의 팁을 내야 한다”라고 규정해서 논란이 되었습니다. 미국 CNBC 방송은 "미국은 세계에서 팁 부담이 가장 큰 나라인데도 팁이 자꾸 오르기만 한다고 고발하는 보도를 했습니다. 무분별하게 팁을 올리는 바람에 '팁플레이션'(tipflation) '팁피로증'(tip fatigue) '팁크립'(tip creep) 증후군이 심각하다고 고발하면서 유럽과 달리 팁을 의무화하고 강제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맨해튼 식당의 팁은 20%가 보통인 수준이며, 심지어 키오스크에 팁을 추가하여 넣거나 가게의 주문 태블릿에 점원이 보는 앞에서 팁의 비율(50%까지 선택 가능)을 선택하게 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시작은 감사에 대한 호의였지만, 팁을 악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그에 대한 부담은 고객들이 일종의 세금처럼 떠안게 되는 상황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이 몇 년 동안 고물가에 시달렸다. 지불하는 최종 가격이 올라가느냐 내려가느냐에 예민해져 있는 상태”라며 “유동 가격은 소비자에게 또 다른 고민을 안겨주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카카오 택시의 경우 고객이 계속 노 팁(No Tip)을 선택했을 경우 알고리즘을 이용해 팁 안 주는 사람에게는 배차를 빨리 안 시켜 줄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사회적 갈등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는 압도적인 비율로 반대 여론이 우세하지만, 알바천국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르바이트생 10명 중 4명(39.3%)은 근무 중 팁을 받아본 경험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자발적인 팁 문화는 이미 잘 이루어져 온 것이라 해석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챗 GPT는 우리나라에 팁 문화와 관련해 부정적인 여론이 많은 이유에 대해 “한국에서는 많은 서비스 업종에서 서비스 요금이 이미 제품 또는 서비스 가격에 포함되어 있다”라며 “일부 사람들은 팁을 주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으며, 추가 비용을 부담스럽게 느낄 수 있다”라는 문화적 차이를 말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에 따라 업주는 부가세와 봉사료를 모두 포함한 최종 가격을 메뉴에 표기해야 하고, 손님에게 강제로 별도 봉사료를 요구하는 건 불법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팁의 유무에 따라 서비스에 차이가 있다면 강제성이나 의무를 지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원칙적으로 불법은 아니라고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소비자와 공급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팁을 요구하는 것도, 그에 반감을 가지는 것도 모두 이해가 가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사회적인 갈등이 커지기 전에 무언가 방안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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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합니다

반대합니다. 무분별한 자본주의의 악습관만 남는다는 걸 미국이 사례로 이미 보여주고 있음에도 그걸 도입한다는 것 자체가 대기업의 이익만을 추구한다는 것인데도 찬성할 수 있다는 게 이해가 가질 않네요;.
[반대] 반강제적으로 팁을 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팁을 내야할 이유를 정말 모르겠습니다..!
[찬성] 팁 문화의 도입은 나쁜 게 아닌 거 같아요! [반대] 반강제적으로 팁을 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법으로 규정된 영역 외에서도 문화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팁과 같은 행위는 사회적 인식의 공유 정도로도 충분하지 않나 싶습니다. 서비스 노동에 대한 존중과 인정이라는 의미에서 팁 문화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팁을 제공하는 정도로 인식을 공유하면 될 문제 같아요.
[반대] 반강제적으로 팁을 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팁 제도가 확산되면 고용주가 노동자에게 주어야 할 노동의 대가를 소비자에게 부과하게 될까봐 우려됩니다. 미국은 그런 형태인 것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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