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와 교육,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백세 시대’는 베이비 부머 세대를 마지막으로 곧 끝날 거라는 이야기가 종종 들립니다. 의학을 비롯한 문명의 발달로 생물학적인 수명은 늘어났지만, 지구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2도 상승했고, 올해 발표된 최신 AI 연구는 지구 기온이 2033~2035년 중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도 높아질 확률을 50%로 추정하였습니다(2023.02.03.한국경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다 하더라도 약 10년 뒤 ‘1.5도의 세계'를 맞을 가능성은 50%입니다. 1월 31일에 보도된 권원태 전 APEC기후센터 원장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지구 기온이 1.5도 오르면 “폭염은 8.6배, 가뭄은 2배, 폭우는 1.5배 증가”한다고 합니다(2023.01.31. 한국일보). 천문학적 양의 빙하가 녹고, 수도 없는 생물들이 죽으며, 새로운 바이러스와 팬데믹이 계속해서 창궐하는 것은 이미 현재진행형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2023년 발표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아동·청소년 참여방안 연구에서 교사 집단은 기후위기가 발달권과 생존권, 보호권, 참여권을 침해하고 있으며, 기후위기로 아동·청소년의 일상생활이 변하고 있고, 기후위기의 책임은 선진국과 어른 세대에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들은 아동·청소년의 권리에 관해 이야기하는 기후위기 교육이 많아지고 있으나, 현재 기후위기 교육은 아동·청소년의 인식 변화를 가져오기에 부족하며, 아동·청소년의 주도성과 권리가 배제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2023.04.20. 세이브더칠드런). 앞서 언급한 AI 연구의 예측에 따르면 ‘2도의 세계’가 열리는 시기는 2049~54년입니다. 약 25년~30년 뒤의 세계는 생물다양성이 절반까지 사라지며, 인류가 생존할 가능성이 없는 세계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 세계에서 청년, 중년기를 살아갈 아동과 청소년에게 우리는 어떤 것들을 가장 중점적으로 알려주어야 할까요?
기후 위기의 심각성과 영향
한국법제연구원의 박기령 연구위원과 서울교육대학교 과학교육과 교수 신동훈은 “미래세대의 기후변화 인식조사 및 제도개선과제 연구에서는 ‘학생들에게 기후변화와 관련한 현상을 직접 관찰·측정·실험 등의 탐구활동과 기후변화와 관련된 빅데이터를 해석하고, 문제해결 방안을 설계·구현하는 일련의 학생 중심의 기후변화 탐구학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이를 통해 학생들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기후변화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천가로 거듭날 수 있다" 고 주장했습니다.(2020.09.30. 박기령, 신동훈).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개인의 실천 방법
이앤티글로벌 대표 신혜진은 제 10차 동북아전문포럼에의 발표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환경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실천적 행동 변화이기 때문에 문제의식에 기반한 실천형 교육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다가올 미래의 지구환경의 변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현재 우리 삶에 녹아 있는 패턴이 기후변화에 얼마나 심각한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는지를 알고, 느끼게 하는 문제의식,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의 변화에 대한 노력이 중요하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시민교육의 방향도 문제 인식에 기반한 교육 활동으로 제공됨이 중요하며, 경제와 환경을 선택의 문제를 보는 전통적 인식을 넘어 ‘환경문제가 해결되어야 건강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범국민적 인식의 확산과 그에 대한 실천교육의 강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2022.06.01. 신혜진)
기후 위기의 원인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실시한 연구보고서에서는 뉴질랜드 교육과정이 미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이러한 원칙은 우리 사회의 변화와 인류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것을 중요한 문제로 여기도록 하여 기후변화 교육을 이끄는 기반이 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에 따라 11~13학년 학생들은 사회 과목의 일부로 지속가능성을 위한 교육(Education for Sustainability) 과목을 선택할 수 있으며, 뉴질랜드 커리큘럼은 2021-2025년 개정을 거치는 동안 기후 변화에 관한 학습 내용을 더 명시적으로 포괄할 것으로 기대 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교육부는 2020년 학교에서의 기후변화 교육에 초점을 맞춘 교육자료를 배포했다고 합니다. 이 교육자료(Climate Change: Prepare Today, Live Well Tomorrow, 2020)는 두 가지 영역으로 구분되는데, 하나는 일련의 수업 계획을 소개해 교사가 기후변화를 수업에서 다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자료이고, 다른 하나는 학생들의 웰빙에 초점을 맞추어 기후위기에 대한 부담과 불안을 줄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자료입니다.(2023.04.20. 세이브더칠드런)
아동 청소년의 권리를 지키는 기후위기 대응 방법
세이브더칠드런에서 실시한 연구보고서에서는 또한 “유럽의 10대들은 자신들을 스스로 “기후변화에 대해서 제대로 교육받은 첫 번째 세대이자, 행동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라고 정의한다”고 말합니다. 더불어 “후기청소년을 포함하여 10대, 20대를 포함하는 개념으로서 청소년은 기후위기 피해의 당사자이자 행동 하는 기후세대다. 현재 대부분의 기후위기 대응 프로그램이 도덕성을 자극 하거나 일회성 체험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아동·청소년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며 기후위기에 대응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으므로 아동·청소년이 프로그램 시작 단계에 서부터 직접 참여하고 마지막엔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수준의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아동·청소년이 기후위기 대응에서 스스로의 권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2023.04.20. 세이브더칠드런)
💁🏻♀️기후 세대를 길러내는 교육과정에 꼭 들어가야 할 내용은 무엇일까요?
💡기후위기의 시대를 살아갈 아동과 청소년들이 생존하고 적응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내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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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11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이들이 매우 많습니다. 교육이 필요합니다. 환경 단체에서 이를 공교육으로 삼고 시민들도 적극적으로 들을 수있는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전기세, 생활비 등에서 화석 연료 기반의 과태료가 부과되어야 할 것입니다.
흥미로운 문제제기입니다. 사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이나,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개인의 실천은 굳이 교육과정에 넣지 않아도 이미 미디어에서 아주 많이 소개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상대적으로 원인에 대한 내용은 적게 다루어지고, 특히 아동 청소년의 권리 관점에서 기후위기에 어떻 게 대응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은 세대 간 기후정의의 핵심 중 하나임에도 매우 적게 다루어진다고 느껴집니다. 기후위기에 관한 교육은 그 자체로 기후정의적 실천이라는 점에서 권리를 지키는 기후위기 대응 방법은 꼭 교육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와 별개로, 뉴질랜드의 교육과정에서 학생들의 웰빙에 초점을 맞추어 기후위기에 대한 불안과 부담을 줄이기 위한 교육자료도 존재한다는 것이 정말 놀랍습니다. 현재 한국의 환경 공교육 수준을 생각했을 때, 정말이지 부러운 부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