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중독, 질병인가 아닌가?
2023.06.30
최근 디지털 시대가 점점 가속화되며 다양한 미디어 매체가 여기저기서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발전과 더불어 게임산업도 유래없는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게임기와 수많은 게임들이 전세계에서 발매되고 있습니다. 이번달 애플에서 2024년을 목표로 최고사양의 VR 기기를 출시할것이라 예고한 상황이라 이를 계기로 전세계 게임 시장의 거대한 성장이 있을 것이란 예측도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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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임 호황속에서 게임 중독에 대한 논의도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인데요. 지난 2019년 세계 보건기구 WHO는 게임 중독을 질병이라 정의하며 질병 코드를 부여해 정식 질병으로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게임 중독이 실재 하는가에 대한 논의도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게임이 질병으로 정의돼 반발의 목소리도 많은 상황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게임 중독과 질병의 상관관계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게임 중독은 질병이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게임 이용 장애(게임 중독)를 치료받아야 할 질병으로 분류합니다. 2019년 스위스에서 열린 WHO 총회에서 제11차 국제질병표준 분류 기준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습니다. 이 기준안에 따르면 그동안 공식 병명이 없어 우울증과 강박증 등으로 진단해온 게임 중독이 ‘질병’으로 관리됩니다. 서울신문.19.05.27
신의진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는 게임은 질병이며, 오히려 게임 산업의 성장을 위해 질병으로 정의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이해국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또한 이 의견에 동의하며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게임중독에 대한 진단기준이 마련되면 오히려 게임을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명확한 진단기준이 생기면 '내가 중독인가' 하는 걱정 없이 건강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말합니다.
게임을 할 때 촬영한 뇌파 검사 결과가 게임 중독이 질병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지표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연세대와 한양대 공동 연구진은 게임 중독군 24명을 대상으로 게임을 할 때 뇌가 어떻게 되는지 조사했습니다. 게임을 할 때 게임 중독군은 뇌의 특정 부위 뇌파만 활성화되지만 일반인들은 게임을 할 때 뇌 전체가 골고루 활성화되었다고 합니다. 정영철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게임 중독군에게서 보이는 뇌파는 몰입할 때 뇌파의 패턴이 아닌 단순 반복을 할 때 보이는 뇌파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게임 중독자와 일반인의 뇌파 검사 결과가 다르다는 것을 근거로 게임 중독은 질병이라 이야기합니다. MBC뉴스.19.05.13
게임 중독은 질병이 아니다🙅♀️
전영수 건국대 충주병원 게임과몰입힐링센터 팀장은 게임 중독은 질병이 아니며 다른 요인이 작용했을거라 이야기합니다. “(임상)현장에서 ‘게임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 중독됐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중독을 분류하는데는 가족 내 친밀감이 낮은 등 개인의 심리사회적 측면을 같이 고려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미디어오늘.19.05.28
이경민 서울대학교 신경과 교수는 게임은 질병의 관점이 아닌, 자기 통제력의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 교수는 “아이의 문제가 또래와 경쟁 압박이 원인일 수 있는데, 이러한 원인은 경시되고 모든 원인이 게임으로 바뀔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어 “아이 개인과 주변 환경 등에서 문제를 찾아 고쳐야 하는데 단순한 병원·약물치료로 매몰될 수도 있다”며 게임이 질병으로 분류됐을 때 일어날 과잉 의료화의 위험성 또한 함께 지적합니다. 국민일보.19.05.19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게임 중독이 질병이라는 충분한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게임 중독을 질병이라 정의하는 것은 낙인 효과라 주장합니다. “지금 게임 중독이 질병으로 분류되는 것처럼 19세기에는 소설이 그 대상이었으며 20세기에는 TV였다”고 말합니다. “19세기 당시 소설의 독자들은 과한 몰입으로 인해 현실과 환상 사이에서 구분 능력을 잃고 건설적이지 못한 분야에 힘을 쏟는다고 비난받았지만 소설이 질병으로 분류되지는 않았으며 오히려 이제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설 읽기를 권장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바라보는 것은 시대착오적 낙인찍기라는 의견입니다. 팜뉴스.19.05.30
우리 정부의 입장은🙋♀️
WHO에서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라는 권고에 따라 우리 정부는 어떤 입장을 취할지도 궁금해지는데요. 우리 정부는 2025년 KCD(질병분류기호)를 개정하는데, 얼마 남지 않은 날짜인만큼 게임 중독이 질병으로 분류될지의 여부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게임 중독과 질병을 둘러싼 여러 찬성과 반대 의견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코멘트
8문제는 게임이 질병인게 아니라 게임 중독이 병이라는 거죠
WHO를 맹신하는건 전세계에서 우리나라 뿐이다.
게임이 질병이면 온세상은 질병으로 가득차있는 겁니다.
게임으로 서로 싸우고 욕하는게 문제라면
정치판에서 서로 욕하고 국k1시절 몸싸움하고 지지자가 다르다고 서로 물고뜯고 싸우는건 질병이 아닙니까?
종교가 다르다고 우리신이 옳다 니네 신은 가짜다 우기는 광신도들은 질병이 아닙니까?
게임중독 설문지에 주어만 바꿔도 많은것들이 중독으로 나올겁니다.
Q: 공부 때문에 수면을 충분이 취하지 못한적이 있다.
Q: 공부를 하느라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긴적이 있다.
이러면 공부도 질병 아닙니까?
게임 때문에 아이들인생을 망치니 게임회사에게서 돈 뜯는것도 웃깁니다.
유튜브에 빠진 아이들은 구글이 돈을 내야하고, Tv에 빠진 아니들은 방송국에서 돈을 내야합니까?
정치에 빠진 아이가 있으면 국회의원한테서 돈을 뺏기라도 하십쇼. 종교에 빠져서 공부를 안하는 아이가 있으면 종교단체에서 돈을 내십쇼.
과도한, 통제되지 않는, 일상을 해칠 정도의 중독을 질병으로 보는 것이 사회적으로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독 앞에는 여러 단어들이 붙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든 단어들을 붙여 질병의 일종으로 다루는 것은 또 다른 해악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구분해야 할 지에 대해서는 각각의 논의들을 필요로 할 것 같습니다. '마약은 개인의 이성으로 통제가 거의 불가능한 확실한 중독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질병으로 다룰 수 있다'와 같은 주장은 더 받아들여지기 쉬울 것 같습니다. 담배나 술도 마약보다 덜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럴 것 같습니다. 하지만 관계중독이라던가, 섹스중독이라던가, 게임중독이라던가 등등을 그와 같이 규정해도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심층/구조적인 이유로 결핍을 채워줄 무언가에 중독 될 준비가 된 사람에게는 그 무엇이 무엇이든 중독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술과 담배도 건강에 해롭다고 규제되기도 하지만 어느정도 기호식품으로 인정되기도 합니다. 근데 취미의 영역에 가까운 게임을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관리해야 할 정도로 취급해야 할까요? 게임이 사람을 반드시 망가지게 만들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마약만큼은 당연히 아니고 술과 담배만큼도 아닐 것 같습니다.
중독이라는 범위가 넓다.
저 역시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게임을 정말 좋아해왔고, 또 즐겨왔습니다. 푹 빠져서 즐길 때는 하루에 5~6시간씩은 꼭 게임을 했으니까요. 이 말은 '게임 중독'을 둘러싼 담론으로부터 평생에 걸쳐 영향을 받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게임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가족으로부터 컴퓨터를 부숴버리겠다는 얘기를 들었고, 얼마 전에는 "너는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왜 게임을 해?"라는 얘기를 들었으니까요.
게임 중독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상하다는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과학적 논증을 읽을 때, '게임'이라는 단어를 '유튜브'로, '넷플릭스'로, '인스타그램'으로, '웹툰'으로 바꿔도 성립하는데, 항상 게임만이 연구 대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분명 일부 게임은, 게임 플레이의 일부분은, 특정한 종류의 게임 시스템은 중독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단순한 중독을 넘어 게이머에게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악영향을 줄 수도 있죠. 게임이 아닌 다른 수많은 활동들처럼요. 그렇다면 그러한 부정적인 요소를 제거하거나 개선하고, 부정적 영향을 악화시키는 환경과 구조를 변화시키면 됩니다. 게임이 아닌 다른 수많은 활동들처럼요.
게임은 다른 문화 매체에 비해 경험 양상이 굉장히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는 매우 납작하게 이해되어 왔습니다. 게임을 다룬 연구 결과들에서 어떤 유형의 게임인지를 안 밝히는 것만 봐도 그렇죠. 그리고 이러한 납작한 이해에 기반해서 게임중독 질병화 담론이 이어져 왔습니다. 이런 방식으로는 게임을 둘러싼 '진짜 문제'는 발견조차 못 할 것입니다.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 공동대책위원회의 주장처럼 낙인만이 남을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