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정] 젠더기반폭력과 남성성의 요즘 연구는 어떤 말을 하고 있을까?
*본 게시물은 <연구원정 부트캠프>에 참여 중인 대원님의 연구과정을 정리한 글 입니다.
지난 글 살펴보기 : [연구원정] 젠더기반폭력과 긍정적 남성성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젠더 기반 폭력은 성별에 따른 불평등한 권력 관계에서 비롯되는 폭력으로, 여성과 소수자에게 특히 큰 영향을 미칩니다. 전 세계적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여성의 약 30%가 일생 동안 신체적 또는 성적 폭력을 경험한다고 보고하며, 이는 여성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성가족부의 '2021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2019년 가정폭력 검거 인원은 2011년 대비 8.2배 증가했으며, 2020년 불법촬영 검거 인원 중 94.1%가 남성으로, 이는 젠더 기반 폭력 문제가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심각함을 보여줍니다. 최근 학계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긍정적 남성성’의 중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긍정적 남성성은 남성들이 기존의 지배적이고 폭력적인 남성성에서 벗어나, 감정 표현과 상호 존중, 돌봄과 협력의 가치를 내면화하는 개념입니다. 본 연구 동향 에세이는 젠더 기반 폭력의 현황과 원인을 살펴보고, 긍정적 남성성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논의하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과 느낌이 있으신지, 고민이신지 꼭 이야기해주세요.1. 젠더 기반 폭력과 남성성, 연구 질문은 무엇이었고 내가 파악한 연구 논의들은 무엇인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제가 연구하고자 하는 문제는 긍정적 남성성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입니다. 긍정적 남성성은 남성들이 전통적인 지배적 남성성에서 벗어나 감정 표현, 상호 존중, 그리고 협력과 돌봄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개념입니다. 이러한 남성성은 젠더 기반 폭력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범죄학과 사회학 분야에서는 남성성의 규범이 폭력적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며, 긍정적 남성성 형성이 폭력적 행동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범죄학자들은 남성성의 재구성을 통해 폭력적 행동이 억제된다는 결과를 보고하며, 이를 위해 남성들에게 감정 표현을 독려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심리학과 건강보건학회에서는 성 역할 고정관념이 남성의 정서적 안정과 대인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전통적 남성성 규범이 남성들에게 감정을 억누르게 하고, 나아가 폭력적으로 표출되게 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긍정적 남성성을 통해 이러한 성향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특히 심리학계에서는 긍정적 남성성이 남성의 심리적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정서적 안정과 건강한 관계 형성에 도움을 준다고 보고 있습니다.
국제 연구자들 중 Barker와 Ricardo(2005)는 남성들이 감정을 표현하고 상호 존중을 학습할 때, 긍정적 남성성을 형성하고 폭력적 행동을 자제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합니다. 이들은 남성성 재구성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남성들이 폭력적 성향을 줄이고 대인 관계에서 상호 존중과 협력을 실천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Jewkes, Flood, Lang(2015)은 남성들이 성평등과 비폭력적 행동을 학습할 때 긍정적 남성성의 형성이 촉진되며, 이를 통해 젠더 폭력 예방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2. 내가 주요한 논문이라고 생각했던 것들, 논문을 찾았던 것들을 소개해드릴께요
제가 선택한 논문은 Jewkes, Flood, and Lang (2015)의 From work with men and boys to changes of social norms and reduction of inequities in gender relations: a conceptual shift in prevention of violence against women and girls입니다. 이 논문은 남성들이 긍정적 남성성을 학습하고 이를 내면화하는 과정에 집중하며, 성평등 교육이 긍정적 남성성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 논문을 선택한 이유는, 남성성의 재구성과 관련된 다양한 요인을 검토하여, 긍정적 남성성이 폭력 예방을 넘어 남성들의 정서적·사회적 발달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분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논문은 교육 프로그램의 효과가 긍정적 남성성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어, 긍정적 남성성을 강화하기 위한 효과적인 전략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논문 링크: The Lancet
3. 이 논문은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나요
Jewkes, Flood, and Lang (2015)의 연구에서는 남성성과 젠더 기반 폭력의 관계를 다각적으로 분석하며, 특히 긍정적 남성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여러 요인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들은 남성들이 전통적인 성 역할을 벗어나 폭력적 행동을 자제하며, 감정 표현과 상호 존중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요소들이 긍정적 남성성 형성에 주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합니다. 이 연구는 크게 가족 환경, 사회적 규범과 문화적 환경, 성평등 교육, 개인적 경험의 네 가지 주요 요인에 주목하여 남성성 형성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가족 환경가족 내에서 남성이 받는 초기 교육과 부모의 성 역할 인식은 남성성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아버지와 같은 남성 롤모델이 긍정적인 남성성을 실천할 때, 자녀에게 상호 존중과 감정 표현을 장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가족 내에서의 초기 경험은 남성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대인 관계와 갈등 해결 방식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감정적으로 건강한 환경에서 성장한 남성일수록 폭력적 성향이 낮고 긍정적 남성성을 내면화하는 경향이 높습니다.
사회적 규범과 문화적 환경
사회적 규범과 문화적 환경은 남성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주요 요인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전통적인 남성성이 지배적인 사회에서는 남성들이 폭력적이고 지배적인 성향을 내면화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젠더 기반 폭력을 정당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성평등을 장려하는 문화에서는 남성들이 긍정적 남성성을 형성하고, 젠더 기반 폭력에 반대하는 입장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와 관련해, 연구는 사회적 캠페인과 대중 매체가 남성성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폭력적 행동을 남성적 특성으로 여기는 사회적 규범을 해체하기 위한 미디어 캠페인과 교육이 긍정적 남성성 형성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성평등 교육
성평등 교육은 남성들이 자신의 감정을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도록 돕는 중요한 훈련 요소로 분석되었습니다. 연구는 성평등 교육이 남성들에게 상호 존중과 비폭력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평가하였습니다. 이 교육을 받은 남성들은 전통적인 남성성의 틀에서 벗어나며, 성평등과 감정 표현의 중요성을 내면화하게 됩니다.
특히 교육 프로그램 내에서는 남성들이 폭력적 성향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학습하도록 돕고, 상호 존중을 실천하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훈련이 포함됩니다. 이는 단순히 폭력적인 행동을 억제하는 것에서 나아가, 남성들이 스스로 긍정적인 남성성을 내면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개인적 경험
개인적 경험 또한 남성성 형성에 있어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됩니다. 연구는 어린 시절 폭력적 상황을 경험한 남성들이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성장했느냐에 따라 긍정적 남성성을 형성할 가능성이 달라진다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폭력 대체 기술을 학습한 남성들은 이후에 젠더 기반 폭력에 반대하는 입장을 가지게 되는 경향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남성들이 폭력적 상황을 비폭력적 방식으로 해결한 경험을 가진 경우, 상호 존중을 실천하고 폭력적 성향을 억제하는 성향이 더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 연구의 결과에 따르면, 가족 환경, 사회적 규범, 성평등 교육, 개인적 경험이 긍정적 남성성 형성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남성들이 어린 시절부터 성평등에 대한 가치를 내면화하고 감정 표현을 배울 때, 폭력적 성향을 억제하고 긍정적 남성성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이 연구는 또한 성평등 교육이 남성들에게 긍정적 남성성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정책적, 교육적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성평등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남성들이 비폭력적 갈등 해결 기술을 학습하고, 대인 관계에서 상호 존중을 실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은 남성들에게 폭력적 성향을 억제하는 동시에 정서적 안정과 건설적인 관계 형성의 중요성을 가르치며, 긍정적 남성성 형성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4. 이 연구를 읽고 난 고민과 경험
긍정적 남성성 형성에 있어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가족 환경에서의 초기 교육과 성평등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논문들을 통해 남성들이 정서적 대처 방법과 비폭력적 갈등 해결 기술을 학습할 때, 긍정적 남성성이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사회적 규범과 문화적 환경이 남성성 형성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으며, 남성성을 긍정적으로 재구성하려면 성평등을 지지하는 사회적 캠페인과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이 공감되었습니다. 이 연구를 통해 긍정적 남성성 형성에 기여할 수 있는 구체적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이러한 프로그램이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추가적으로 연구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