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을 눈치채는 밝은 눈
각각의 주장들은 어느 정도 옳은 경향이 있고 나름대로 그럴싸하다. 사람들은 이것을 전제로 주장을 다툰다. 지금 존재하는 수많은 것들 중에서 단 하나만이 완벽한 진리가 아니고, 오직 정답에 가까워질 수 있을 뿐이라는 전제야말로 가장 낮은 층위에서 동의받는다.
공론장에는 오직 무엇이 좀 더 나은 주장인가를 다투는 과정만이 있을 뿐이다. 정답이 아닌 나은 답을 위해 설득하고, 정치하고, 때때로 강하고 확실한 표현도 등장한다. 간혹 사려깊기 위해서 서로 상충하는 주장들에 각각의 사정을 살피는 발언도 나온다. 그것은 사려깊고, 그 나름의 역할이 있지만, 핵심에서 빗겨나가며 책임감이 있지는 않다고 본다.
사실은 공론장의 많은 사람들이 주장을 망설이고 있고, 확언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길을 찾으려 노력함을 기억해야 한다. 이것을 알면서도 자기 주장을 명확한 표현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책임감이다. 두려움을 무릅쓰는 용기이고, 골치 아픈 고민의 흔적이다.
반대로, 다른 주장을 사려깊게 이해하고 특히 '맥락을 보살피는' 식의 태도는, 모든 진실을 포섭하고 싶은 부적절한 욕심일 수도 있다. 다른 주장이 더 정교하게 형성되고 이해받는 것은 그 다른 주장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해야 할 몫이다. 자신은 다른 것을 이해하는 일보다는, 자기의 주장을 더 구체적으로 밀어붙이는 책임감을 가져야 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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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징이 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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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5정답이 고정되어있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공론장에서는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눠야 할 것 같아요 :) 긴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주장을 잘 표현하고 잘 대화하는 법을 익혀야겠다는 생각이 덕분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