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분리배출도 놀이가 될 수 있다?

202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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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가치를 다양한 관점에서 다루는 소셜 섹터 팟캐스트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분리배출

 여러분은 평소에 분리배출을 얼마나 제대로 실천하고 계신가요? 우리나라에서 분리배출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없어도, 정석대로 하는 사람 또한 손에 꼽을 것 같은데요. 그만큼 분리배출이 번거로운 행위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출처 : pixabay)

 이에 전국 각 지자체에서는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 정착을 위한 각종 단속과 정책을 시행 중입니다. 창원시는 공동주택 재활용품 분리배출 활성화를 위해 지역 공동주택 370개소를 대상으로 ‘재활용품 분리배출 경진대회’를 개최합니다. 이 대회는 올바른 분리배출을 시민들의 생활영역에 신속하게 정착시키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되었다고 합니다. (브릿지경제, 2023. 08. 25)


환경도 지키고, 돈도 벌고!

(출처 : 수퍼빈)

 이렇게 번거로운 분리배출도 놀이처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바로 위 사진 속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네프론은 수퍼빈이 개발한 인공지능 순환자원 회수로봇입니다. 현재 전국에 791대가 설치되어 있는데요, 네프론의 본래 뜻은 신장 세포 단위로, 신장이 혈액을 깨끗하게 정화하듯 도시 내 순환자원을 수집해 세상을 깨끗하게 만드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뉴스펭귄, 2023. 07. 27)

 네프론에 캔, 페트병과 같은 분리배출이 가능한 자원을 투입하면 기계가 순환자원 여부를 판단합니다. 이렇게 투입된 자원은 포인트로 적립되고, 2000원 이상 포인트가 모이면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습니다. 즉, 수퍼빈과 같은 위탁 기업이 포인트를 지급하며 시민의 재활용 자원 수거를 유도하는 시스템입니다. 이렇게 별도 배출된 투명 페트병은 경기도에 있는 재활용 처리 공장으로 운송돼 의류용 장섬유로 재생된다고 합니다. (ms today, 2023.05.29)


해외에 있는 재활용 자판기

 다음으로는 해외의 사례를 소개해보려 합니다. 하와이에도 네프론과 비슷한 재활용 자판기가 있다고 해요. 이 자판기는 레이놀즈 리사이클링이라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자판기로, 알루미늄 깡통, 플라스틱 병, 철기 등의 다양한 쓰레기를 모을 수 있다고 합니다. 재활용할 쓰레기를 자판기에 넣으면 투입한 총 무게와 받을 수 있는 금액 등이 영수증이 나오고, 그것을 직원에게 가져다주면 돈을 지급받는 식으로 운영된다고 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 18.10.15)

 터키에도 재활용 자판기가 있다고 하는데요, 이 자판기는 앞선 자판기들과는 다른 특별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네프론이나 하와이의 재활용 자판기는 쓰레기를 사용자에게 돈으로 돌려주지만 터키에 있는 이 자판기는 조금 다릅니다. 바로 쓰레기를 투입하면 교통카드에 금액이 충전되는 것입니다. 이 자판기는 터키의 일부 지하철역에 설치되어 있으며 투입한 쓰레기의 종류와 무게에 따라 금액이 충전된다고 합니다.

(뉴욕타임즈, 18.10.17)

 또한 위 나라 이외에 싱가포르,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 등 전세계의 다양한 나라에도 이런 재활용 자판기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재활용 자판기 네프론은 전국에 791대가 설치되어 있다고 하니 동네에 네프론이 있다면 한번쯤 사용해 보시는건 어떨까요? 돈도 벌고 환경도 살릴 수 있는 기회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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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배출 활성화에 대한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많았네요! 2년 전 플라스틱의 양이 너무 많아 재활용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르포를 본 기억이 납니다. (닷페이스 <플라스틱, 이젠 진짜 답이 없습니다. 재활용도 안 된대요.>) 분리배출 인식 개선은 물론, 쓰레기 자체를 줄이는 방법에 대해서도 다양한 시도가 일어나면 넘 좋겠습니다.
덴마크에서는 캔을 집어넣으면 코인이 나온다고 해요. 보다 적극적으로 분리배출에 참여하려면 그만한 보상이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좋은 사례들 잘 봤습니다.
분리수거는 늘 쓰레기장과 연결되는 이미지인데 이렇게 새로운 시도를 보니 흥미롭습니다. 긍정적인 이미지를 남기는 방식이라 참여하는 입장에서도 분리수거에 대한 인식이 바뀌겠군요.
재활용을 잘 해야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어려움을 느낀 적이 많았는데요. '재활용품 분리배출 경진대회' 정말 신선한 아이디어네요. 재활용 자판기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프론과 유사한 분리수거 기계-어플-포인트 시스템을 이용해본 적이 있습니다. 구청 구석 보이지 않는 곳에 있어서 첫 방문시 한참 찾았고... 어수선하고 불쾌한 공간이라 더는 이용하지 않았던 슬픈 사연이ㅠㅜ 후에는 그냥 집에서 분리배출하면서 좀 아쉬웠는데 네프론이 있었네요! 집 근처에 있는지 찾아봐야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