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고령화 사회의 세대 간 교류는 ‘전략적으로’ 필요합니다.

2023.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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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O의 고령 친화 도시 모델 가이드라인에서는 고령 친화적 사회 참여를 다면적으로 접근할 것을 제시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 고령화 문제는 여전히 노인만의 문제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WHO의 고령친화도시모델가이드 충족도 분석: 제2차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을 중심으로/정순둘·어윤경, 2012). 

고령화는 노인 부양 인구 및 노인 부양 부담 증가를 초래하며, 실제로 노년 부양비가 2000년에는 10.1명, 2015년에는 17.9명, 2030년에는 38.6명, 2050년에는 71.0 명으로 예상되는데(통계청, 2018), 노년 부양비 증가는 미래의 노인 부양 부담을 지게 될 청년들의 부담감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일자리 경쟁 등 세대 간 갈등 또한 증폭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자신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청년들 

 한국리서치의 2022년 세대 갈등 인식 정기 조사에 따르면, 우리 사회의 세대 갈등 이 심각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81% (매우 심각하다 20%, 심각한 편이다 61%).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세대 갈등이 지금과 비슷하거나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응답은 86%였습니다.(지금보다 심각해질 것이다 43%, 지금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다 43%). 세대 갈등 완화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여전히 높으나, 1년 전과 비교했을 땐 4% 포인트 낮아졌습니다. (한국리서치, [세대 인식 지표 – 2022년] 세대 갈등 인식과 전망).


“세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다른 세대의 특성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전향적인 자세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각 세대의 특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동한 한국리서치 차장, ‘사분오열 대한민국 4 - 세대 이해가 세대 갈등 해결의 실마리’)


 주목할 점은 노년의 삶에 대한 청년층의 부정적인 인식입니다. 실제 노인과 청년층에게 노년의 삶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노인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답변이 높았던 반면 청년층은 전반적으로 노년의 삶을 ‘부정적일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노인인권종합보고서, 2018). 이것은 자신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청년들 모두 노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 사회를 살펴보면, 세대가 공간적·시간적으로 분리되어 직접적으로 접촉할 기회가 적고 고령층에 대해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는 긍정적인 콘텐츠가 부족합니다. 그렇다 보니 서로의 세대를 인식하고 만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서로 비슷한 연령대끼리 비슷한 시선으로 세상을 살아가게 되고, 이것은 ‘우리’와 ‘타인’을 뚜렷하게 갈라놓게 되고 이 안에서 ‘서로 간’의 연령 차별과 편견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고령화 사회, 기회로 삼을 수 있다. 

 한편, 고령화로 인해 발생하는 기회는 ‘고령 친화 산업의 발전’ 입니다. 최근에는 교육, 자산소득, 기술 및 문화적 수용성이 높은 베이비부머 세대가 새로운 소비자 층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고령자 또는 앞으로의 예비 고령자 수요를 반영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령화를 위기 로만 볼 것이 아니라, 고령자들의 수요를 어떻게 파악하고 이해하며 이를 어떻게 산업으로 육성하고 지속 가능하게 발전시켜 나가는가, 즉 고령화를 기회로 바라보고 어떻게 활용할 것 인가의 관점도 매우 중요합니다.

출처 픽사베이

 이러한 맥락에서 고령화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방법 중 ‘세대 교류’ 정책과 활동이 필요합니다. 단순 감정적인 교류를 위해서가 아니라 ‘전략적으로' 필요합니다. 

청년이 고령화 사회에서 일과 삶의 기회를 만들어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노년과 나이 듦에 대한 이해이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노년 세대와 가깝게 소통하고 가깝게 느끼느냐가 나이 듦을 나의 일로 인식하는 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나아가 고령화 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 해결의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신진욱 교수는 “각 세대의 고통의 경중을 저울질 하면서 청년들이 더 아픈지, 노인들이 더 아픈지 따지는 세대와 세대 비교 하기를 멈추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노인 혐오 기획] 세대 갈등을 딛고 소통으로 나아가는 법’).

세대 간 갈등에 주목하기 보다 상호 간 상생할 수 있는 세대 교류 모델 정립이 필요합니다. 노년과 청년이 교류를 넘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 이를 산업 발전까지 연계할 수 있는 정책과 연구가 필요합니다.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청년과 노인 세대가 서로를 이해 하는 기회를 계속 만들면 사회적 갈등 해결의 씨앗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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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을 위한 대응, 대안을 고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한국 사회의 노년의 삶을 보면 인생이 뭔가 싶습니다.
은퇴 시기의 노년층을 주인공으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 '그레이스 앤 프랭키'를 보면서 노년의 삶에 대해서 돌아보게 됐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사회가 규정한 노년의 이미지가 문제를 일으키는 것 아닐까 싶었는데요. 한국 사회에서 노년층은 활동이 줄어들고, 누군가의 부모로서의 정체성만 남은 존재로 주로 다뤄지는 것 같습니다. '시기의 차이일 뿐 인생 중 일부를 살고있다'는 걸 다양한 세대가 공유하고, 서로의 시기를 이해할 수 있는 장치들이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서로 다르면 왜 서로 미워하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더 접점을 많이 만들어서 서로 소통하고, 간극을 줄이며 그를 통해 미움을 해소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서로 꽤 단절되어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양한 세대를 한 시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현저히 줄었습니다. 다른 세대의 관점을 마음대로 추측하고 재단하게 되는데요, 스스로 만들어낸 고정관념으로 다른 세대와의 소통을 두려워하게 되는 악순환이 되었습니다. 꽤나 오래 유행하고 있는 코미디 프로그램 'mz오피스' 등도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