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인어공주는 과도한 PC?

20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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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철학 연구자. 일어/중국어 교육 및 번역. => 돈 되는 일은 다 함

(사진출처: Pexel 무료이미지)

피씨(PC)라고 하면 ‘퍼스널 컴퓨터(Personal Computer)’보다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이라는 말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더 많아졌을지도 모른다. 정치적 올바름이란 언어생활 속에서 인종이나 성별, 성적지향, 출신지 등에 대한 편견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자는 주장을 말한다. 한국에서 PC는 ‘PC 묻었다’, ‘과도한 PC’라는 식으로 사용되곤 한다. PC라는 말은 한국뿐 아니라 그 말이 탄생한 미국에서도 경멸이나 조롱의 어조로 자주 사용된다. 여성이나 유색인종, 성소수자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화가 나오면 이런 말이 더 자주 등장한다.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 올바름이 과도하다는 게 무슨 뜻일까?


PC란 무엇인가?

PC라는 것은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도덕/윤리적인 기준이나 태도를 지칭할 때보다는 공적인 담론(공론)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주로 사용된다.

PC라고 하면 대체로 ‘~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다/쓰지 않는 게 좋다/쓰지 마라’ 등의 말을 떠올리기 때문에 PC는 부정적이고 억압적인 느낌을 줄 수도 있다. 반대로 ‘~라는 표현을 쓰는 게 좋다/낫다’ 등 긍정적인 문장으로 사용할 경우엔 부정적/억압적인 느낌은 줄어들지만 이렇게 선택된 표현이 옳은지/나은지에 대한 생각 때문에 머리가 더 복잡해진다. 하지만 목적은 같다. 특정한 사람들이 넓게는 우리 사회에서, 구체적으로는 여러 기회와 분배 과정에서 소외당하거나 비하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언어 생활에서 주의를 하는 것이 PC의 목적이고 이것을 위해 노력하고 고민하는 과정이 PC다.

우리는 어떤 사람이 소외나 비하를 당하는 특정 집단을 위해 발언을 한다고 해서 그를 보고 ‘PC하다’고 평가하지 않는다. 우리는 어떤 발언이 사회의 특정 집단을 소외시키거나 비하하는 경우, 혹은 그것을 은유적으로 드러내거나 암시하는 경우에 ‘PC하지 않다/언피씨(unPC)하다’라 평가한다. 즉 PC는 관련된 사람들 전체의 이익을 증진한다기 보다는 모욕이나 혐오 그 자체를 대상으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PC는 역사의 산물이다. 짧게는 수백 년에서 길게는 수천 년에 이르는 차별과 배제의 역사에 대한 반성이다. 적어도 도덕적인 진보에 대해 방해는 하지 말자는 것이고, 우리 사회 속에 존재하는 차별과 배제, 혐오에 대해 최소한의 역할을 하자는 것이고, 우리 사회에 내재된 잠재적인 위협을 없애보자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PC는 차별과 혐오를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다. 

사실 우리는 이미 명예훼손이나 모욕을 처벌하고 있다. 그리고 특별한 목적이 있지 않다면 우리는 명예훼손이나 모욕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면 PC는 왜 공격을 당할까? 전세계적으로 PC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들, ‘PC 묻었다’라거나 ‘과도한 PC’라는 말을 쓰는 사람들은 PC를 좌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은 PC에 대해 단어를 다시 정의하기 위해 기괴한 단어를 가져오거나 사소한 것에 집착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 자유를 억압하고 침묵을 만들어내는 전체주의 사상이라고 생각한다. 도덕이나 윤리는 피상적인 것이고 껍데기이며 그 안에는 그보다 더 큰 - 예를 들면 사상통제나 독재 같은 -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PC에 대한 조롱과 경멸, 더 나아가 PC를 파괴하기 위해 특정 집단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언어는 자유를 침해하는 전체주의적 사상통제에 대한 반항(혹은 투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인터넷 댓글을 쓰는 사람들이 여기까지 생각하고 행동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 『인어공주』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 포토)

디즈니 만화영화 『인어공주』의 실사화가 결정되었을 때 내가 걱정했던 것은 세바스찬이나 플라운더 같은 동물 캐릭터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였다. 그리고 포스터가 공개되었을 때, 플라운더는 현실의 돌돔이 되었고, 세바스찬은 현실의 달랑게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나와 달랐다. 사람들은 주인공을 맡은 배우 핼리 베일리(Halle Bailey, 2000~)가 흑인이라는 것에 더 관심이 많았다. 그들은 인어공주가 흑인이어선 안 된다고 말하면서 자기들은 인종차별을 하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우리는 인어를 실제로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왜 인어공주가 흑인이어선 안 되는 것일까? 

동화건 만화건 『인어공주』는 이제 세계 보편적인 이야기가 되었다. 그러면 우리는 황인 인어공주, 흑인 인어공주도 상상해볼 수 있는 것이다. 인어공주가 백인이어야만 되는 이유는 없는 것이고, 30여 년 전 만화에 백인을 그려넣었다고 해서 지금도 인어공주가 백인이어야만 되는 이유도 없다. 시대가 바뀌었다.

(외모 비하는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내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것이다. 『인어공주』 실사판에 악플을 다는 사람들이, 애초에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를 보긴 봤을까? 흑인이 아니라 백인 인어공주가 나온다고 한들 그들이 영화 『인어공주』를 보러 갈까? 『인어공주』를 빌미로 PC에 대한 원없는 한풀이를 하려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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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도 감 다 떨어졌지 비회원
디즈니의 지금 행보는 아몰랑 내 가게에 불만 있으면 먹지마 다 나가 라고 하는 음식점 사장이나 다를바 없다. 고객이 왕까지는 아니더라도 고객의 지갑을 열려면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거에 맞추는게 상업이고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 기업의 제 1 목적이고 "최초의 흑인 히어로" 인 블랙팬서 같이 새로운 캐릭터와 이야기들을 만들어 시장에 뛰어드는 식으로 굳이 소비자들의 척을 지지 않고도 PC를 추구할 방법은 많은데 "굳이" 고객들이 싫어할정도로 과하게 원작을 훼손하거나 기존 캐릭터를 바꾸는 충격요법을 시도할 이유가 없음. 심지어 그런 길을 택하려면 최소한 작품을 잘 만들기라도 하던가 새 인어공주는 그냥 노잼에 퀄리티까지 떨어지는 망작이니 욕을 몇배로 더 먹는거고.. 여기에 반박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결과" 는 인어공주는 손익분기점도 못넘고 흥행 참패에 디즈니 플러스도디즈니 플러스도 부진, 디즈니월드도 부진, 주가까지 반토막 부진, 디즈니월드도 부진, 주가까지 반토막 나는등 이래저래 미래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음. 다시 한번 고개들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고 제대로 된 방향으로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결국은 망하거나 다른 곳에 합병인수되는 굴욕을 맛보게 되겠지..
염장 비회원

PC가 문제가 아니라, 애들이 보고 운다니까요?

심해를 연상시키는 채도부터 문제고, 동시에 왕자역부터 연기를 못해!

거기에 주인공이 2억을 들였다는 그 대걸레 머리는 대체 뭐고?

못 만든 영화입니다, 못 만들었어요!

망한거라고요!

오하이 비회원

ㅋㅋㅋ 한쪽은 pc죽이기라 하고
한쪽은 차별주의로 몰아가지 말라하고~
이런 토론은 애당초 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글을 올린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나 다른 사람 생각을 수용할 마음이 없는데...
글 쓰신 분이 진정 토론을 하여 생각을 공유하고 싶었다면 ... "영화는 보긴봤냐~ 영화를 빌미로 pc죽이기를 하는거 아니냐" 하는 말은 안했겠지요~
이미 글쓴이의 마음에 정답은 정해져 있는거 아닙니까?
"너희는 인어공주를 핑계로 차별을 하는거다"
거기에 대고 아니라고~ 말하는게 무슨 소용이 있을지...

아래에 비회원으로 댓글을 다신 분들께…

저는 한번도 이 영화가 잘 만든 영화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디즈니 실사 영화를 보고 한번도 잘만들었다고 생각한 적도 없고요… 아래의 분들께 듀나 님의 칼럼을 인용하는 것으로 제 의견을 드러내려 합니다.

”소위 <인어공주> 논란에서 가장 어이없는 부분은 이 영화가 잉여의 존재라는 것이다. 새로운 디즈니 클래식 리메이크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그런 거 만들 시간과 돈과 인재가 있다면 뭔가 새로운 걸 하지.“이다. 디즈니 유니버스를 운영하는 사람들에게는 정교한 사업적인 계산이 있겠지만 그건 내가 알 바 아니다.“
“어차피 잉여의 영화이다. 리메이크가 보기 싫으면 언제나 원작으로 돌아가면 된다. 원작으로도 모자란다면 그 뒤로 자그마치 3시즌이나 이어진 프리퀄 텔레비전 시리즈와 그 뒤에 또 나온 프리퀄 영화가 있다. 어느 누구도 <인어공주> 리메이크가 절대로 봐야 하는 어떤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쓸데없이 많은 사람들이 주연배우 할리 베일리에게 인터넷 불링을 하고 있고, 이건 전형적인 학교폭력의 방식을 따른다. 이 사람들은 <인어공주>에 대한 대단한 애정이 있어서 저러는 것이 아니다. 그냥 떼로 모여 쉽게 팰 수 있는 표적이 생겼기 때문에 저럴 뿐이다. 저런 것들은 기록으로 남아 후대에 염치없는 인종차별의 증거로 인용될 텐데 수치스럽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흑인 인어공주가 필요한가? 이건 큰 의미가 없는 질문이다. 할리 베일리는 컬러 블라인드 캐스팅된 배우이다. 디즈니 제작진이 이를 받아들이기까지 여러 계산이 있었겠지만 그래도 이 캐스팅이 받아들여지는 과정이 보수적이었을 거라는 건 100% 확신할 수 있다. 결국 이 모든 건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사업이기 때문에. 그리고 영화를 보면 이 모든 것에 대한 해답이 보인다. 할리 베일리는 강렬한 화면장악력이 가진 무비스타이며 베일리의 에어리얼은 영화 속 세계에서 자연스럽게 존재한다.”

https://www.entermedia.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866

비회원

영화라도 잘 만들었다면 설득력 있는 글이었을텐데... 그것도 아니잖아...

개똥_민들레_겨울 님께서 연관된 글을 작성해 주셨네요. 이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아 대신 링크 남깁니다.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https://campaigns.do/discussio...

비회원

pc가 문제가 아님 pc는 사소해 보일 정도의 크나큰 문제는 일단 못만들었음. 저 미안하지만 이건 상업영화로고요 예술영화가 아니고, 일단은 사람들이 보고 재밌고 즐거워야함, 헌데 이번작에선 재밌기는 커녕 이,,,이게 뭐이여 라는 상황이 발생됨
어른들이 이게 뭐지 혼란스러워하는 것은 잠시, 분명 애들 보라고 내놓은 거였으면 미국기준이 아니라 전세계 애들을 기준으로 놨어야지 애들이 영화보다가 우는 희대의 일이 발생, 또 일단 어두침침해서 뭐가 보여야 하지(물론 요즘 영화들이.죄다 어두침침하게 나온다는 지적은 있음), 그리고 애들도 본능적으로 이쁜 것을 좋아함(실험결과 존재) 솔직히 할리 베일리가 흑인이신거 이전에, 정말로 죄송합니다만 에리얼을 나타낸다고 하시기엔 영,,,아니십니다. 거기다가 월트 디즈니 코리아의 기괴한 마케팅으로 애들은 다니엘이 인어공주인 것으로 착각 환장의 짝자꿍의 결과로 애들에게 쇼킹을 줌, 뭐 어렸을 때 부터 차별을 모르게 하자 이런소리 나올수 있는 것에는 동의, 허나 그것은 교육이 할 것이지 상업미디어 매체에선 상당히 조심스럽게 해야할 부분, 그걸 넣고 싶으면 잘 만들었어야지. 성인들 입장에선 기억속의 에리얼이 캐리비안의 해적 바다여신 칼립소가 되어버림, 연기력은 조연이 잘했다고 기억나고, 스토리는 굳이 왜 바꾼겨 이러고, 그 난리 칠거면 왕국은 저기 동남아시아나 동아시아 왕국으로 하던가 굳이 또 백인 왕자임, 우리가 못배웠다고? 차별이 남아있다고? ㄴㄴ 다시 말하지만 이거 상업영화임 재미가 있어야지, 뭔가 구매하고 싶다는 요소를 잘 주었어야지, 그게 안되고 우리는 깨어있으니 우리 말이 옳아! 이런 미친 방식으로 만든 프로파간다 영화 냄새가 찐하게 나는데 굳이 봐야됨? 바꿀꺼면 알라딘(디즈니 실사)처럼 약간의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대부분 보고나면 그래 재밌었다 소리는 나오게 해야지
지내들 창작스토리도 아니고 원본 개조해서 만든이야기 개조 다시해서 망해부렀는데, 이걸 한국사람탓? 그냥 못만든거야,,,

이메일 비회원

무슨 영화든 실사화하면 맡은 배우가 배역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불만은 항상 나왔는데(인종 머리색 눈색 다 맞췄는데도 불구하고) 이 영화처럼 배역에 어울리지 않는다고하면 왜 인종차별하냐면서 들고 일어나는 영화는 처음 본다 심지어 배우는 원작 캐릭터의 아이덴티티중 하나였던 빨간 생머리를 고증할 생각하나도 없이 자기 원래 머리스타일로 나오는데 말이다 해리포터 주인공이 안경 벗고 나오고 반지의제왕 주인공이 키큰상태로 나오겠다고 했으면 욕을 지금보다 더 심하게 먹었을텐데ㅋㅋ 이제 흑인이 캐스팅되면 모두가 박수만 쳐줘야 한다는 건가?

비회원

선우님의 지적 감사합니다.

진저는 인종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있습니다.

대부분 진저는 아일랜드계열 인종이며

당시 멸시당하는 혈통이 맞으며 이것또한 인종차별의 범주에 들어가는 사실입니다.

창작물에서 진저지우기가 생각보다 많았고 이 영화또한 그 일부라고 들 정도로 할리 베일리의 캐스팅은 미스 캐스팅이며 배역소화조차 제대로 못했습니다.

이 작품에서 자꾸 PC를 언급하며 흑인차별하니? 인종차별주의자라며 몰아가는데
근본적으로 작품의 완성도 자체도 망가져있고
미국에서 잘 나가고있는데 너희들이 문제아니냐 라는 뉘앙스로 말하는 분들도있어서
이야기 해드립니다.

지금 인어공주는 손익분기점은 최소6억 달러를 회수해야합니다.
현재 인어공주의 수익은2억달러로 최악을 달리고있습니다.

누가 잘 나간다고 자신만만하게 말씀하고있는지 모르겠지만
노렸던 중국수익도 참패와 아시아국가 내의 수익도 최하치입니다.

심지어 유럽권에서도 평가가 좋지못하며 수익또한 떨어지고있습니다.

현재 자국내에서만 수익이 1억달러만 넘었다는 통계만 봐도
얼마나 흥행에 참패인지 알 수 있습니다.

제발 PC로만 보지마십시요. 영화의 모든 라인 이 망가져있는데
흑인 캐스팅이라서 인종차별때문에 망했다! 그만좀하세요.

 현재 인어공주의 문제점은
원작을 벗어난 막장 캐스팅

그 나비효과로인한 어린 관객들에게 부적합한 비주얼과 점프 스케어 남발과 연출

무리한 원작 수록곡 삭제와 원작에 못미치는 신곡 퀄리티

할리 베일리 캐스팅으로 인한 의미가 전혀 없는 설정 변경과 추가설명

라이온킹에서 답습한 이질감이 느껴지는 해양 생물 묘사

원작의 재미를 주었던 유명 장면 삭제
등등 엄청 많습니다.

제발 눈가리고 이야기 하지마십시요.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몰아가지마십시요.
저희는 원래 만들어놓은걸 바꾸지 말았으면 좋겠다는겁니다.

잘 만든 작품을 스스로 파괴하지 말라는겁니다.
모아나 처럼 처음부터 만들고 서사를 만들어가면
그 누구도 어두운 피부라고 욕하지 않습니다.

라야처럼 처음부터 동남아시아 계열로 만들었다고 똥양인이라고 욕하지않습니다.

제발 바꾸지말고 만들어 달라는겁니다.
명작 뒤에 숨어서 PC로 바꾸고 나는 잘했는데 니들이 인종차별주의자야
라고 하는게 싫은겁니다.

인어공주와 관련된 주인공의 인종 논란이 한국 사회에서 유달리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게 한국 사회가 인종차별에 대한 민감도가 매우 낮다는 걸 보여주지 않나 싶습니다. 실제로 주인공이 흑인이라 불편하다는 한국과 달리 해외에선 인어공주의 흥행이 이어지고 있고(링크), 흑인으로 제작된 인어공주 인형이 아마존에서 품절되는 등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링크) 저는 이게 인종차별에 대한 인식의 차이에서 오지 않나 싶습니다.
'백인이 원작인 작품은 백인이 해야 한다고요!'와 같은 주장은 수많은 리메이크, 영화화에 인종차별적 요소를 반영하라는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면 서양인 중심의 작품을 한국적으로 해석한 '지정생존자', 한국의 의사 사회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를 서양인 중심으로 풀어낸 '굿닥터' 등도 주인공의 인종을 바꿔버렸으니 원작을 훼손한다는 비판을 하셔야 하지 않을까요? 동양인 원작을 서양인이 할 수 있고, 서양인 원작을 동양인이 할 수 있듯이 백인 원작을 흑인 혹은 동양인이 할 수 있는 것도 당연한 이치입니다. 오히려 이런 작품이 늘어야 미래세대는 '나도 인어공주가 될 수 있어'와 같은 인종차별에서 벗어난 상상을 하지 않을까요? 흑인이 주인공이 되었을 때만 문제 제기를 하면서 인종차별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건 근거도 부실하고, 설득력도 떨어집니다.
읽으면서 위근우 기자가 경향신문에 기고한 '우리 주변에 맴도는 ‘과도한 PC함’이라는 허수아비'(링크)가 떠올랐습니다. 정당한 비판과 상식적 행보를 '과도한 PC'라는 이름으로 매몰시키려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비회원

인어공주 실사판에 대해서 흑인 캐스팅 때문에 뭐라고 하는 것을 인종차별이라고 하시는데 저는 이에 반대합니다.

저희는 그저 캐릭터에 맞게 섭외를 하자는 얘기입니다. 또한 포카혼타스, 티아라 등 많은 흑인 공주들이 있습니다. 근데 굳이 백인 설정의 인어공주를 흑안을 섭외해야하나요? 게다가 저는 궁금한게 물 밖으로 나간 적이 없고 엄마 아빠가 모두 백인인 에리얼이 어떻게 흑인이 될 수 있나요?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습니다.

저희는 그저 저희의 생각을 얘기할 뿐입니다. 물론 인종차별처럼 보일 수 있단 점 이해합니다. 하지만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알라딘, 미녀와 야수, 신데렐라 등 애니메이션과 최대한 비슷하게 섭외를 해주셨음 하는 마음입니다. 저희는 원작과 안맞다는 말을 했습니다. 시대가 바뀌었다 한들 애니메이션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실사화는 애니메이션을 실사화 시키는 것이지, 바꾸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최대한 비슷하게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굉장히 강합니다.

그저 흑인인 것을 지적한다는 이유로 인종차별로 몰아가지 않으셨음합니다. 인종차별은 흑인은 나쁘다란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고, 흑인 인어공주에 대해서는 애니메이션과 최대한 유사했으면 한다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한 님께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의 머리가 빨간색인 이유는 바다 배경과 대비시키기 위한 선택이지 진저들에게 힘을 주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안데르센의 원작에도 붉은 머리라는 설정은 없습니다.
(물론 인어공주의 붉은 머리 덕분에 붉은 머리를 가진 분들이 위안이나 힘을 받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겠지요.)
붉은 머리가 마녀나 어리석은 이의 상징이었다는 것은 분명 사실이지만 붉은 머리는 외모적 특징이지 인종이 아닙니다. 외모에 대한 비하/비난과 인종차별을 뒤섞지 마세요.

비회원

이 글은 전제조건 자체가 잘못된 글입니다.

지금 여론은 인어공주 배역이 할리 베일리와 맞지않습니다.
여러분이 흑인이 당한거라고 인종차별로 몰아가는것이죠
흑인만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생각하는건 어리석은생각입니다.
붉은머리의 진저 또한 인종차별을 굉장히 많이 받은 민족입니다.
마녀라고 정말 많은 차별을받은 민족입니다.
그 민족에게 희망과 같은 공주가 인어공주의 에리얼입니다.
여러분은 PC에 편승해서 깨어있는 척 하는 것 뿐인걸로 안보이네요.

인어 공주 영화를 보셨습니까?
과도한 PC설정의 추가로 있었던 개연성마저 맞지않고 틀어져버렸습니다.
갑자기 추가된 흑인 여왕과 입양한 왕자
어머니는 하나인데 딸은 인종이 분산되어있어 몰입감은 깨져버리고
레게머리를 고집한 끝에 에리얼 포인트인 포크로 머리빗는 모습은 머리를 뜯는것처럼보입니다.
제발 PC에 관점으로만 보지마십시요.
영화는 상업예술입니다.
제발 작은지식으로 몰아가지 마십시요.

마지막 문장처럼, 실제 PC에 대한 일상적 혐오는 밈의 형태로 굉장히 가볍게, 그러나 자동적으로 소비되는 흐름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보니 ㅋ으로 대표되는, 모든 논의와 문제제기를 가벼운 것으로 취급해버리는 현상이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른바 씹선비질.

그렇다면,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전략을 이쪽도 모색하는 게 맞는 걸까요 ? ?

인어공주가 흑인인 점을 지적하면서 인종차별이 아니라고 하는... 우긴다고 다 말이 아닌데 말이에요

동화건 만화건 『인어공주』는 이제 세계 보편적인 이야기가 되었다. 그러면 우리는 황인 인어공주, 흑인 인어공주도 상상해볼 수 있는 것이다. 인어공주가 백인이어야만 되는 이유는 없는 것이고, 30여 년 전 만화에 백인을 그려넣었다고 해서 지금도 인어공주가 백인이어야만 되는 이유도 없다. 시대가 바뀌었다.

라는 문장에 공감합니다. 이전에 그랬다고 지금도 그래야한다는 법은 없잖아요. 시간은 지나고 인간과 문화는 변합니다. 이전에 잘못된 것이 있었다면 바꿔가야지요.

마지막 문단에서 '아!' 했네요. PC 때리기를 위한 인어공주 때리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