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드 노벨이 노벨상을 만든 이유
2024년 노벨상은 이변의 연속이었다. AI가 노벨상 과학 분야를 휩쓸 것이라는 예상은 누구도 하지 못했고, 노벨 문학상 역시 우리나라 작가 한강이 수상하리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5월이 되면 항상 그의 책을 찾는 나로서는 너무나도 뜻깊은 사건이자 이변이었다.
그 이변에 힘입어 국내 온라인 서점 홈페이지는 일시적으로 마비됐다. 한강 작가의 작품을 구매하려는 독자들이 몰린 탓이다. 현재 온라인 서점 인기 순위 1~10위 모두 한강 작가의 작품이 차지하고 있다.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한강 작가의 수상을 축하하는 메시자가 가득하다.
노벨상을 만든 건 스웨덴의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이다. 그는 다이너마이트를 만들어 막대한 부를 쌓았다. 그 부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 현재의 노벨상이다. 그는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대신 노벨 재단을 만들었고, ‘문학, 평화, 물리학, 화학, 의학, 생리학' 분야에서 인류에게 큰 공헌을 한 사람에게 보탬이 되고자 했다. 과거나 현재나 노벨상의 상금이 큰 이유다.
한편, 인류 사회에 큰 공헌을 한 사람에게 수요하는 노벨상은 아이러니하게도 인류에 공헌했기 때문이 아니라, 알프레드 노벨 자신의 발명품인 다이나마이트가 인류를 해치는 데 사용됐기 때문에 제정됐다.
알프레드 노벨이 만든 다이나마이트는 본래 자본주의가 발달하려던 시기와 겹쳐 도로 건설을 위한 대규모 토목 공사에 사용됐었다. 노벨은 단독 특허권자였기 때문에, 다이나마이트가 쓰이면 쓰일수록 돈을 벌었다. 하지만 이 다이나마이트는 곧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쓰이게 된다. 바로 전쟁이다. 당연하게도 이 전쟁은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고, 그로 인해 알프레드 노벨에게 ‘죽음의 상인' 이라는 별명을 지어준다.
“다이나마이트를 판매한 죽음의 상인, 사망하다”
다이나마이트가 처음 전쟁에 사용된 건 ‘프로이센-프랑스 전쟁(보불전쟁)' 때였다. 독일 통일을 이루려는 프로이센과 이를 막으려는 프랑스 사이에서 벌어진 전쟁으로, 1870년 7월 19일부터 1871년 5월 10일까지 이루어졌다. 이 전쟁으로 프랑스는 각각 약 14만 명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고, 프로이센은 약 45,000명의 사망자와 9만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전쟁의 승리는 프로이센이었다. 그리고 전쟁 승리에는 다이나마이트의 공이 컸다. 프로이센은 프랑스의 요새를 파괴하는 데 다이나마이트를 사용했다. 액체 폭약으로 효율성과 효과성이 좋았던 다이나마이트는 프랑스 요새를 부수는 데 무수히 사용됐고, 그 결과 프랑스를 함락시키는 데 크게 공헌했다. 이 전쟁 승리로 프로이센은 독일 통일을 이뤘다.
전쟁에서 패배한 프랑스에게 알프레드 노벨은 결코 좋은 이미지가 아니었다. 자신들을 패배시킨 원인인 다이나마이트를 발명한 사람이자, 이를 돈벌이에 사용한 상인이었다. 때문에 프랑스는 알프레드 노벨을 일컬어 ‘죽음의 상인'이라고 불렀다.
알프레드 노벨이 자신의 별명을 알게 된 건 어이없는 자신의 부고 기사를 목격한 뒤였다. 프랑스의 한 언론사는 알프레드 노벨의 형의 부고를 알프레드 노벨의 부고로 착각해 아래 제목과 내용으로 부고 기사를 내보낸다.
- 죽음의 상인 사망하다
- “사람을 더 많이 빨리 죽이는 방법을 개발해 부자가 된 알프레드 노벨이 어제 죽었다.”
보불 전쟁에서 패한 프랑스에서 낸 기사여서 그런지 감정이 게 많이 느껴지는 제목과 리드다. 노벨은 이에 크게 분노했지만, 이 기사를 통해 세상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 확실히 알게 된다. 또한, 자신의 발명품이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에 대해 큰 죄칙감을 느낀다.
전쟁으로 평화에 대한 국제 운동이 활발하던 시기인 당시, 노벨 역시 평화와 과학의 발전에 깊은 관심을 보였고, 자신의 재산이 이에 평화와 과학의 발전에 이어지길 바랬다. 그리고 그는 기존의 유언장을 고쳐 새로운 유언장을 쓰게 된다.
그 내용은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대신 노벨 재단을 만들어, 국적과 성별에 상관없이 ‘문학, 평화, 물리학, 화학, 생리학, 의학' 분야에서 크게 공헌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노벨상을 만들고, 큰 상금을 주어 그들의 지치지 않고 계속 인류에 공헌할 수 있도록 하라는 내용이었다. 1901년 노벨상의 탄생이다.
노벨상 수상작들, 새로운 무기로 쓰이고 있지는 않을까
여기까지 이야기만 보면 노벨상의 탄생에는 전쟁 무기로 변질된 발명품을 만든 과학자의 반성과 회의감, 자책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 문득 한 가지가 궁금했다. 노벨의 다이나마이트처럼, 그 취지와는 전혀 다르게 전쟁의 살상무기로 쓰이고 있는 노벨상은 없을까?
궁금증을 쫓아 내용들을 찾아봤다. 안타깝게도 생각보다 많이 전쟁의 무기로 사용되고 있었다. 익히 잘 알고 있는 핵무기부터, 현재도 전쟁 중인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까지도 쓰이고 있었다.
1921년과 1922년의 노벨 물리학상은 핵무기가 됐다
핵 물리학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대표적 인물은 두 명이다. 첫째는 알버트 아인슈타인(1921년 노벨 물리학상), 니엘스 보어(1922년 노벨 물리학상)이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 이론에서 나온 질량 에너지 등가 법칙(E=mc2)은 핵무기 이론의 기반이 됐다. 엔리코 페르미는 핵 분열에 관한 연구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으며,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인 맨해튼 프로젝트에 큰 기여를 했다. 그리고 이 맨허튼 프로젝트에서 만들어진 원자폭탄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졌다. 투화지점의 온도는 약 4,000도까지 올라갔고, 해당 지역에 있던 사람들은 흔적없이 증발했다.
히로시마에서는 14만 명의 민간인이 증발했고, 그 중 3만 명은 한국(당시 조선인)이었다. 군인은 2만 명 정도가 증발했다. 나가사키에서는 약 7만 명의 사람들이 증발했고, 그 중 1만 명은 한국인이었다. 일본 제국주의의 불필요하고, 끔찍하며, 비참한 희생자들이다.
1919년의 노벨 화학상은 유대인 학살의 무기가 됐다
1919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건 독일의 화학자 ‘프리츠 하버(Fritz Haber)’였다. 그는 1909년 공기 중의 질소를 이용해 암모니아를 합성하는 방법인 일명 ‘하버법'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1919년에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이 발명을 통해 화학 비료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식량 생산량이 획기적으로 증가하여 인류가 기아에서 벗어나는 데 큰 공헌을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프리츠 하버는 유대인임에도 독일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긴 국군주의자였다. 그는 제 1차 세계대전 당시 조국인 독일의 승리를 위해 화학 무기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고, 치명적인 염소가스와 독가스를 개발해 전쟁 무기로 사용되는 데 공헌했다. 덕분에 그를 부르는 또다른 별명인 “화학전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때 만든 대표적 무기가 치클론B로, 이는 아우슈비츠에서 유대인을 학살하는 가스로 사용됐다.
한편, 그는 독일인이긴 했으나 유대인으로 나치당에게 홀대를 받았으며,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의 가족들이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아우슈비츠에 끌려갔고, 자시이 만든 치클론B 가스에 의해 죽었다.
1964년의 노벨 물리학상은 2024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무기로 사용 중이다
가장 최근의 전쟁인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도 노밸상의 업적이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이언빔(Iron Beam)이다. 그 바탕은 1964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찰스 타운스, 니콜라이 바소프, 알렉산더 프로호로프의 공로인 ‘레이저 기술'이다. 이스라엘 방산 기업 라파엘이 만들었다.
라파엘은 2014년 싱가포르에서 에어쇼에서 처음 아이언빔을 선보였다. 라파엘의 설명에 따르면, 아이언빔은 “100kW급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 시스템(HELWS)으로, 수백 미터에서 수 킬로미터에 이르는 광범위한 위협 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공격하고 무력화하며, 빛의 속도로 공격하는 무제한 탄창을 갖추고 있다." 아이언빔은 지난 2020년 팔라스타인 가자지구 인근에 실전 배치됐다.
아이언빔은 이스라엘-하마서 전쟁 당시 수백 발의 하마스 미사일을 요격한 아이언돔의 단점을 보완한다고 여겨진다. 노벨상의 업적이 기존 무기의 보완재의 기본이 된 것이다. 알프레드 노벨의 바람과는 달리 전쟁의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는 현실이다.
제시한 사례는 불과 몇 개지만 사실 이외에도 많다. 1956년 노벨 물리학상 업적인 트렌지스터는 현대 군사 장비 필수품으로 미사일 유도 시스템, 레이더 기술 등에 활용되고 있다. 1921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업적인 상대성 이론과 양자 물리학은 GPS 개발에 영향을 미쳤고, 현재 GPS는 군용에서 정밀 유도 미사일과 드론 운영, 병력 위치 추적 등에 사용되고 있다. 또한, 2010년도에 노벨 물리학상 수상 업적인 꿈의 물질이라 불리는 그래핀은 초경량 방탄복 제작 활용에 착수된 상태다.
2024년 노벨 물리학상과 화학상의 AI는 새로운 다이나마이트가 될까
2024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존 홉필드와 제프리 힌턴은 모두 “인간 이해 벗어난 AI 기술 발전이 두렵다"고 말했다. 특히 제프리 힌턴 교수는 “앞으로 수년 내에 AI의 위협을 다룰 방법이 있는지를 알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경고는 AI 기술에 대한 경고였지만, 개인적으로 더 무섭고 두려우며, 경고를 보내야 할 대상은 인간 자체라고 생각한다. 기술이 스스로 인간을 위협하는 무기가 되지는 않는다. 그것을 개발하고 무기로 만들어 나와 다른 인간을 겨냥한 인간이 있을 뿐이다. 앞선 사례들은 그런 인간들이 만든 사례다. 알프레드 노벨의 다이나마이트처럼 전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 결과다.
무언가가 처음 의도와 달라졌을 때는, 처음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알프레드 노벨이 노벨상을 제정한 진짜 이유, 그것은 평화였고, 그 평화에 불을 지핀 건 문학이었다.
노벨상 제정의 결정적 역할을 한 평화를 말한 문학
알프레드 노벨이 자신이 만든 다이나마이트로 고민에 빠졌던 시기, 유럽 전역에 한 책이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책 제목은 <무기를 내려 놓으시오! Die Waffen niendr!>. 반전문학*의 대표작으로 여겨진다. 저자는 ‘베르타 폰 주트너(Bertha von Suttner)’로 작가이자 평화 운동가였다.
책은 전쟁의 참혹함을 여성의 시선에서 묘사하며 평화에 대한 유럽인들의 인식을 바꿔 놓았다. 당시까지 유럽 국가들은 전쟁을 당연시했고 심지어 영광스럽게 생각했다. 책은 그런 생각과 시각을 비판하고, 독자들이 전쟁에 회의적인 시선을 갖고 평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만들었다고 평가된다.
저자인 베르타 폰 주트너는 이 책에 힘입어 오스트리아에 국제 평화 협회를 만들고, 국제 평화운동에 인생을 바친다. 자신의 책이 자신을 평화운동가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놀라운 건 그는 비록 1주일이었지만 노벨의 비서로 일하기도 했다.
사후 자신이 ‘죽음의 상인'으로 기억되는 걸 걱정하던 노벨은, 자신의 전직 비서가 일으킨 국제평화운동에 큰 감명을 받았다. 그는 베르타 폰 주트너에게 직접 편지와 성금을 전달하며 그의 활동을 후원하기도 했다. 베르타 폰 주트너 역시 노벨에게 편지를 보내며 평화의 중요성을 계속 말했고, 이는 노벨상 제정과 노벨상에 평화부문이 포함되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자신의 발명품이 전쟁의 무기가 된 상황에서 평화 자체가 노벨이 가장 염원한 것이라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렇게 노벨상은 1901년 처음 수상을 시작했고, 베르타 폰 주트너는 1905년 여성 최초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된다.
베르타 폰 주트너가 쓴 반전문학은 유럽 전역에 평화 운동을 일으키는 계기가 됐고, 이 평화 운동과 베르타 폰 주트너의 설득은 노벨의 노벨상 제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점에서 노벨상 제정 뒤에는 평화를 말하는 문학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뒷배경은 2년차로 접어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1년차가 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그 전쟁들에서 노벨상이 새로운 무기로 변한 2024년에 강한 메시지를 던져 준다. 이게 맞나. 이게 처음의 취지였나. 평화를 말할 수는 없는 건가. 평화는 진정 불가능 한 걸까, 라고. 무기를 내려 놓거나, 무기가 안 되게 할 수는 없는걸까 라고.
가장 비폭력적인 저항이라 더욱 값진 노벨 문학상
문학으로 인간을 탐구한 한강 “세계 곳곳에서 전쟁인데, 무슨 잔치"
스웨덴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냈다"며 한강 작가에게 노벨 문학상을 수여했다. 여기서 말한 역사적 트라우마는 우리나라에 있었던 5・18 민주화 운동과 4・3제주사건을 배경으로 쓰인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를 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두 책 모두 국가가 개인을 폭력으로 대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쓰고 있다.
폭력은 한강 작가가 인간에 대한 근원적 고민을 계기다. 한강 작가는 과거 인터뷰에서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사진을 보고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고민을 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때문인지 한강 작가의 작품에는 다양한 모양의 폭력이 나오고, 그 안에서 저항하는 인간의 모습이 나온다. 폭력에 폭력으로 저항할 수 없었던 인간 말이다. 그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는 이 장면이다.
- 아니요, 쏘지 않았습니다. 누구도 죽이지 않았습니다. 계단을 올라온 군인들이 어둠속에서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도, 우리 조의 누구도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습니다. 방아쇠를 당기면 사람이 죽는다는 걸 알면서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우린 쏠 수 없는 총을 나눠 가진 아이들이었던 겁니다. (소년이 온다 / 창비/ 2014) p.117
쏠 수 없는 총, 어쩌면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건 이런 총이 아닐까 싶다. 절대로 무기가 될 없고, 무기로 쓰는 인간조차 없는 그런 총 말이다. 그런 시대가 되고, 그런 시대가 되기 위해 인간들이 합심한다면 어쩌면, 평화를 말했던 문학에 영감을 받아 제정된 노벨상의 본래 취지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또 그런 시대를 인간이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그런 시대를 위해 전쟁이라는 참상의 변두리에 있는 사람들은 가장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저항해줘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한강 작가는 “세계 곳곳에서 전쟁인데, 무슨 잔치"나며 노벨 문학상 수상 기자회견을 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노벨 문학상의 품격이 이런 건가 싶다. 2024년의 노벨문학상 선정에 주된 이유가 됐던 작품인 <소년이 온다>는 지난 2014년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찍혀 사상검증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세종도서(당시 문화부 우수도서) 선정에 탈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역시 국가의 폭력이었다. 그런 국가 폭력에 가장 비폭력적인 저항으로 얻은 승리가 노벨문학상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 본다.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만큼, 이참에 그의 작품을 하나하나 다시 살펴보려고 한다. 다행히 내방 책장에는 그의 책들이 여러권 꽂혀 있다. 그간 평화를 생각하면서 한강의 작품을 읽은 적이 없었는데, 새로운 관점에서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노벨상 제정에 큰 영향을 미친, <무기를 내려놓으라!> 역시 이번에 다시 읽어보려고 한다. 많은 독자들이 이 책도 함께 찾았으면 좋겠다. 부디, 현재도 전쟁의 희생자가 된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곳곳의 무기가 내려놓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쟁에 반대하는 내용을 소재로 창작되는 문학
코멘트
4“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냈다"며 한강 작가에게 노벨 문학상을 수여했다."
'나는 몰랐다'는 이유로 당당할 수 없는, 한없는 부끄러움과 빚을 진것 같은 느낌은 낮게만 드리운 가을 초입의 하늘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다. 저 구름뒤에 높고 푸른 하늘을 그리워하며...
과학과 기술, 그리고 인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앞으로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지...
과학 기술의 발전이 때로는 의도치 않게 파괴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주의 깊게 기술의 발전과 그 활용을 고민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네요.
"쏠 수 없는 총"이 매우 흥미로운데요. 우리 모두가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내는 데 동참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가슴에 와 닿았네요.
이 글을 통해 노벨상의 진정한 의미와 문학의 힘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한강 작가의 책들을 찾아 읽어보고 싶어졌고, <무기를 내려놓으라!>라는 책에도 관심이 생겼습니다. 우리 모두가 평화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강 작가의 수상은 스웨덴 한림원이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한국의 국가폭력 역사를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 같네요.(국가폭력을 옹호하는 인물들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요)
본문에 소개된 사례는 기술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볼 것인지 고민하게 만드는데요. 노벨상의 주인공인 노벨의 다이너마이트도 그렇지만 발견한 사람과 창조한 사람과 달리 기술을 악용하는 사람, 무기화 하는 사람이 어떤 위협을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기술의 윤리적 사용을 어떻게 담보할 수 있느냐를 더 고민해야 하느 것 같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