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연구원정] 느린 학습자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하여

202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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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의 심리적 안녕감 증진에 관심있어요

*본 게시물은 <연구원정 부트캠프>에 참여 중인 대원님의 연구과정을 정리한 글 입니다. ( https://naioth.net/bootcamp )


사람은 자신의 행복을 꿈꾸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란 매우 힘든 일 인 것 같습니다. 특히 비교적 배움의 속도가 느린 편에 속하는 느린 학습자는 자신의 삶을 영위하고 심리적 안녕감을 느끼며 사는 것이 더욱 힘들어 보입니다.

 

느린 학습자를 아시나요?

경계선 지능인으로도 불리는 이들은 표준화된 지능검사 결과가 지능 지수(IQ) 전체 평균인 100점을 기준으로 IQ 71점 이상 84점 이하에 해당하는 사람입니다. 대부분 주의 집중이 어렵고, 적절한 상황 판단이나 대처능력이 부족하고, 감정 표현이나 의사소통에 서투르기 때문에 초등학교 입학 후부터 눈에 띄게 학습이나 또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느린 학습자는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을까요?

느린 학습자 아동 청소년의 경우 학교를 가도 수업 진도를 따라가기 힘들고, 친구들과 관계를 맺는 것에 있어서도 어려움을 느끼며, 이로 인해 고립감과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들이 최소한의 문해 능력과 문제해결능력, 그리고 사회적 의사소통 기술을 갖추기 위해 이루어져야 할 교육과 상담이 아직 많이 부족한 현실입니다.

만약 이 문제를 방치한다면 현실에서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느린 학습자는 현실에서 충족하지 못한 관계에 대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SNS 세상에 몰입하게 됩니다. 특히 남들을 쉽게 믿는 특성을 가진 느린 학습자가 SNS에만 몰두하게 되면 이들이 디지털 성범죄, 보이스 피싱 등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아이들이 성장하여 성인이 되었을 때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구하거나 면접을 보는 과정에서 적절한 능력을 충분히 갖추지 못하여 낙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소통 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또래집단과 섞이지 못해 은둔에 빠지기 쉽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저는 느린 학습자의 심리적 안녕감 증진을 목표로 한 걸음 내딛어보려 합니다. 느린 학습자 아동 청소년의 심리적 안녕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감정표현과 의사소통 측면에 집중해보고 싶습니다. 느린 학습자를 정서적으로 취약하게 만드는 근본적인 원인인 감정표현과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깊이 이해하고, 소통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개입 방법을 연구해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찾아본 연구에 의하면, 느린 학습자는 경직된 인지적 기능으로 인해 적절한 상황판단 및 대처능력이 부족하고 이는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저항하지 못하는 형태로 나타나거나, 분노조절이 되지 않는 형태로 나타나는 등 극단적인 반응이 초래됩니다. 이외에도 파국화 사고, 인지적 공감 능력 부족이 이들의 감정표현과 의사소통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밝혀졌습니다.

사실 저는 위의 문제를 탐구하며 또 다른 문제에도 관심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아동학대, 유기 등으로 인해 시설 내에서 보호를 받으며 살아가는 아이들 중에는 성장과 발달에 필요한 자극을 덜 받아 경계선 지능을 갖게 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이 자립능력이 충분히 키워지지 않았음에도 성인이라는 이유로 시설을 나가야만 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느린 학습자와 시설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에서는 아이들에게 다른 어떠한 능력 보다도 사회적 관계 기술을 키워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에 저는 가정 외 보호를 받는 느린 학습자 아동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소통하는 데 있어 어떠한 어려움을 겪는지 알아보고 싶어졌습니다.

망망대해와 같은 이 세계를 약 한달간 헤엄치며 정확한 목적지를 정하지 못하고 똑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보다 이 길을 먼저 가신 훌륭한 연구자분들의 고뇌와 통찰을 읽고 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조정하고 또 조정해 나가며, 이 답답함을 기꺼이 견뎌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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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님, ‘느린 학습자’라는 개념을 아들러님 덕분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느린 학습자가 사회 곳곳에서 직면하는 리스크가 이렇게 많다는 사실도 이번 글을 통해 새롭게 배웠습니다. 안전한 사회망 구축을 위한 아들러님의 연구가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소정 님~! 이번 주도 시험 앞두고 바쁘셨을텐데 좋은 글 공유해주셔서 감사하고 또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느린학습자에 대한 멘토링 경험을 말씀해주셨던 것이 기억나, 소정 님의 말과 글에서 따뜻함이 느껴져요. 글 서두에 자본주의에 대해 언급해주신 부분이 인상깊어요. 한국처럼 능력주의와 노오오력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사회에서, 느린학습자와 장애인들은 보다 더 배제되고 있겠군요...! 좋은 문제의식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ㅎㅎ 응원합니다!

'느린학습자'라는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자를 알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소정님의 깊이 있는 고민이 느껴지는 발표였고, 꼭 필요한 연구 주제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좋은 결과로 이루어지길 응원하며~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화이팅!

@아들러 님의 글을 통해서 느린학습자가 놓인 상황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막연히 복지 사각지대에 있기 때문에 어떻게 정책적으로 바꿔야할까에 대한 생각으로 접근하였는데, 사람 대 사람으로 당연하게 가져야 할 '관계'에 더 집중해서 이 문제를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느린학습자 학생을 직접 만나면서 계속 문제의식을 예리하게 벼려가는 중인 아들러님! 연구 끝까지 응원할게요~

저희 이전 대원님이 경계선 지능인을 대상으로 연구주제를 발전시켜나가셨는데요, 경계선 지능 문제가 있는 이들을 치료해야하는 것보다 이들이 어울러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하셨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아들러님께서는 느린학습자의 치유에 집중하신 것 같아요. 아들러님의 연구, 사회시스템을 연구하던 분, 또 다른 연구들이 함께 할 때 느린학습자이 안전한 사회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우리는 경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어쩌면 경계라서 조금 관심을 연하게 두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그것이 더 큰 속상함을 가져오는 듯 합니다. 그런 경계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필요한 연구라는 생각이 들어요 !

잘 모르던 영역이었는데 연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느린 학습이 그저 교육의 문제로만 끝나는게 아니라 관계의 문제, 자존감의 문제, 더 나아가 범죄위험의 문제까지도 이어지는군요.

은둔형 외톨이의 문제와도 겹치는 영역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우리 사회가 느린 사람이나 방에 숨어버린 사람들, 사회적 안전망이 충분치 않은 자립준비청년을 어떻게 돌봐야할지 고민으로 이어집니다.

연구 기대하겠습니다. 응원합니다!

문장 하나하나에서 소정님이 가지고 계신 문제에 대한 진심이 너무 잘 느껴지는 글이었어요. 느린 학습자 분들이 마주하고 있는 여러 환경과 요소들이 있겠지만 그것들을 하나하나 천천히 그러나 단단하게 연구해 나가다보면 분명히 이미 연구하고 계시는 연구자들과도 연결되고, 더 나아가서 함께 느린학습자 분들을 위한 실재적인 지원과 환경들을 조성해나가는 자리까지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믿어요! 그 첫걸음을 연구탐사대에서 내딛으실 수 있도록 저희도 함께 응원하고 지지할게요!

바쁜 현생 와중에도 에세이까지 써내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3주동안 고민이 정말 많으셨던걸 알고 있어요. 연구 주제를 대신 정해드릴 순 없지만, 길을 같이 걸어드릴 순 있습니다! 앞으로 선행 연구들과 방법론을 정리하시면서 훨씬 더 뾰족한 연구문제로 다듬어 지시시라 기대합니다!

#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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