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론글 <배달의민족 수수료인상과 물가상승>을 읽고 오시면 좋습니다.
최근 배달앱 시장이 시끌하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확보를 위한 기업경쟁 같은 건전한 내용이 아니다. 어떻게든 내가 살고 너를 죽이겠다고 달려드는 지경이다. 같은 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끼리 이렇게 노골적으로 서로를 저격하며 법적 다툼까지 예고하는 싸움은 여간 귀한 광경이 아니다. 이 흥미로운 거대 플랫폼기업의 싸움 이야기를 자세히 들여다보고자 한다.
시작은 ‘이중가격제’ 문제
배달앱 기업의 진흙탕 싸움은 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 등 대형 햄버거 프렌차이즈 가게부터 메가커피 등 카페 매장까지 배달앱 입점업체 가게에서 이중가격제를 운영하고 있다는 뉴스 보도가 시작이었다. 이중가격제는 매장에서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음식 가격과 배달앱에서 주문하는 음식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경우를 말한다.
1차 관전 포인트, 쿠팡이츠의 배민 저격
이렇게 외식 물가 상승, 이중가격제 등으로 배달앱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아지자 쿠팡이츠가 선 긋기를 시전했다. 지난 9월 24일, 쿠팡은 뉴스룸 보도를 통해 “최근 매장용보다 배달용 메뉴 가격을 더 비싸게 받는 ‘이중가격제’는 특정 배달 업체에서 무료배달 비용을 외식업주에게 전가하고 수수료를 인상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당사 등 배달업체 전반의 문제인 것처럼 오인되고 있습니다”라고 발표했다.
쿠팡은 기업 성장을 위해 모든 방해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행위에 거침이 없다. A사를 표시한 칸 색깔이 배달의민족 대표 컬러인 것은 과연 우연일까? 이중가격제 문제와 외식물가상승 등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로부터 열심히 선 긋기하는 쿠팡을 보고 솔직히 혀를 찼다. 뒤에 자세히 이야기하겠지만, 이 모든 일의 시초는 사실 쿠팡이츠이기 때문이다.
배민의 즉각 반박, ‘지속적 사실 왜곡 시 법적 대응 검토’ 예고
쿠팡이츠의 저격에 다음날 9/25, 배민은 ‘무료배달 비용은 플랫폼이 부담하고 있다’며 즉각 반박 입장을 냈다.
위 표에서 나오는 ‘업주 부담 배달비’와 ‘무료배달 비용’은 조금 헷갈릴 수 있다. 무료배달은 ‘배민배달’이고, 업주 부담 배달은 ‘가게배달’에 해당된다. 이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배달의민족의 중개수수료 수익 구조를 살펴봐야 한다.
배민은 ‘배민배달’과 ‘가게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배민배달’은 중개, 라이더 배차까지 배달의민족에서 진행하고 중개 수수료를 건당 9.8% 부과한다. ‘가게배달’은 중개만 해주고, 음식배달은 점주가 자체적으로 진행하며 업주 부담 배달비는 2,900~3,300원 수준이다. 점주 입장에서는 음식 가격이 높으면 ‘가게배달’이 유리하고, 음식가격이 싸면 ‘배민배달’이 유리하다.
배민은 쿠팡이츠가 ‘베민배달’과 ‘가게배달’ 서비스를 혼동하여 배민이 마치 업주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식으로 이야기한다며 ‘사실 왜곡’이라고 단호하게 반박했다.
과연 정말 쿠팡이츠가 배민 배달 시스템을 ‘오해’한 걸까? 쿠팡이츠가 어떤 기업인가. 개인적으로 쿠팡이츠가 큰그림을 그린 것이라 생각한다.
분량상 2편에서 계속됩니다.
코멘트
1배달 어플의 독과점을 막는 방안이 필요할것 같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