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폐기되는 재고 의류(새 옷)!
팔리지 않는 패션 재고(새 옷)가 폐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브랜드의 희소성과 이미지를 지키기 위함입니다. 놀라운 사실입니다. 내가 안 입는 옷을 버리지 않고 다른 사람과 교환해서 입는 ‘다시입다’ 문화가 피어나는 세상인데, 단지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한 번도 입지 않은 패션 재고들이 폐기된다니, 자원 낭비는 물론 심각한 환경 파괴도 가져오는 지극히 이기적인 기업의식입니다.
몇 해 전, 영국의 명품 브랜드 버버리는 의류와 향수 등 2860만 파운드(약 420억원) 규모의 재고 상품을 불태웠다는 사실이 드러나 비판받았지만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말하기 꺼리는 패션 기업들의 재고 처리 방식을 소비자가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2020년 1월, ‘폐기 방지와 순환경제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세계 최초로 의류, 신발, 화장품 등 팔리지 않는 재고품의 폐기를 법적으로 금지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 법은 생산자, 수입자, 유통업자가 건강, 안전상의 문제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재고품을 폐기하지 못하고 자선단체 등에 기부하거나 재활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안 팔리는 재고 의류, 폐기 아닌 순환으로!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요. 지난 여름 방송된 KBS TV 환경스페셜 '지구를 위한 옷은 없다' 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7개 패션 기업을 대상으로 ‘판매되지 않은 재고 상품의 소각 여부’ 를 물어본 결과, 7개 기업 중 ‘4개 기업이 소각한다’고 밝혔고, 단 한 기업만이 '소각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다른 한 곳은 공개 불가, 나머지 한 곳은 응답을 거부했고요.
진정한 브랜드 가치를 위해!
더 이상 소각 등의 방식으로 한 번도 입지 않은 옷이 폐기되지 않아야 합니다. 옷은 기업의 자산이기도 하지만, 재료부터 생산과 유통까지 이미 환경에 빚을 지고 만들어진 자원으로 다시 보는 것이 옳습니다. 폐플라스틱 등 쓰레기를 되살려 의류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패션 기업들에서 재고를 만들지 않고 재고(새 옷)가 발생할 시엔 이를 사회를 위해 환경을 위해 잘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소비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브랜드 가치’ 란 생산에서 재고 처리 방식까지, 기업들의 변화된 인식과 실천력까지임을 다시 새겨야 합니다.
폐기가 아닌, 기부와 순환을 위한 ‘재고 및 반품 폐기 행위 금지 법안’이 절실히 필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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