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도 없는 시대 [김명인 칼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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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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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건전지에서 연기가 나기 시작하고 일하시던 분들이 바로 소화기로 불을 끄려 했는데 끌 수 없었네요. 건전지는 소화기는 소용없다는 점도 처음 알았고, 불을 끄려고 노력하다고 못빠져나오신 분들이 많다는 점, 순식간에 퍼지는 유독가스 때문에 피해가 컸을 것이라는 점, 일하시던 분들이 일용직이신 분들이었다는 점 등을 알게 되었네요. 다른 뉴스에서 보니 대부분이 외국인 노동자이시라고도 하네요. 관련 대응 교육이나 받을 수 있었을까? 빠져나갈 길이나 제대로 알고 계셨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외국인 비정규 노동자가 안전하지 않은 조건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사회의 노동구조까지도 확인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4.06.25
"소화기로 불 끄려다…대피로 못 찾아" CCTV 담긴 안타까운 상황 (자막뉴스)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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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더 나은 사회를 위해서는 이념적 사고와 토론이 필요하다고 주장에 동의가 되네요. 현대 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해주는 것 같습니다.
"나는 내가 공감하는 이념이라면 오히려 더 그 단점에 대해서, 아킬레스건에 대해서 냉혹한 성찰과 비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이러니 ‘주의자’가 되기는 글렀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는 불가의 말은 내가 오래도록 좋아하는 경구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어떤 이념이든 발붙이기 힘든 요즘에는 이런 걱정도 한가해 보인다."
"이념 과잉의 시대는 그래도 희망이 있던 시대지만 이념의 과소 혹은 부재를 더 걱정해야 하는 시대는 희망의 여지도 없는 시대가 아니겠는가."
"이념도 없는 시대"는 과잉이념의 시대만도 못하다는 김명인 교수님의 한탄에 동의하게 됩니다. 꽉막힌 추종자를 낳기 쉬운 이념은 과잉이면 그 자체로 민주주의에서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이념들에 대해 진지하게 논하던 시대의 이념들은 토론과 성찰 속에서 벼려진 더 나은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토양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념에 대해 대다수가 관심이 없거나 비웃거나 무조건적으로 배척하는 시대는 얕은 지식속에서의 비아냥과 근거 없는 적대만이 가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틀린 답일지로 모르지만 답을 찾던 시대조차 못되는 답이 없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