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간의 명령에 의해 AI가 그림을 단 몇 분 만에 만들어 내고, 10시간 이상 소요되었던 판례분석이 5분 안에 끝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인간의 뇌에 컴퓨터 칩을 심어 생각하는 대로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제어하는 임상시험에 돌입했고 지난 1월 28일에 첫 환자가 뉴럴링크로부터 칩을 이식받아 회복 중이라고 밝혔죠. 일론 머스크의 실험은 과연 전신마비 상태에 있는 장애인에게 새로운 삶을 찾아주는 문명의 병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자신의 의지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또 한편으론 예상치 못한 재앙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만약 AI가 장애차별적인 발언을 한다면, ‘표준화’된 언어를 구사하기 어려운 발달장애인의 말을 AI가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로봇팔이 당사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과학기술의 빠른 발전에도 불구하고 장애계에서는 새롭게 벌어질 수 있는 인권침해와 차별의 문제에 대한 준비가 부족합니다. 새로운 기술에 의해 당사자가 장애 차별을 경험했을 때 시스템의 부재로 인해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 될 수 있으나 제도 구축에 대한 연구와 문제의식에 대한 공유가 부족한 실정이지요.

지금까지 장애인의 교육과 노동의 기회,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운동들을 펼쳐왔다면 이제는 급속하게 발전하는 과학기술에 대비한 논의는 물론 기술 발전 속에서 장애인의 인권침해와 차별이 없는지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함께걸음>에서는 먼저 문제의식을 가져왔던 진보네트워크센터 마나 활동가, 카이스트 강미량 연구원의 기고를 통해 함께 이 고민을 이어나가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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