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습니다. 말을 정확하게 해야죠 언론이라면 더더욱.

그러나 ‘갈등’이라는 이름의 ‘중립 기어’만큼 보도에서 한가한 소리가 있을까. 일련의 페미니즘 백래시를 ‘젠더 갈등’으로 호명했던 몇몇 언론의 취재 문법이, 동덕여대 사태에서도 고스란히 답습됐다. 여대의 공학 전환 이야기는 여러 번 나왔지만, 동덕여대 학생들의 반발이 거센 한 편 다른 여대로까지 연대가 이어지는 데는 딥페이크 성범죄나 젠더 기반 폭력 같은 여성 혐오 범죄가 증가한 것도 한 몫 한다.

여성을 향해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갈등에서 비롯한 것일까요. 이미 가부장제와 남성에 유리한 방향으로 사회제도가 흘러가 기울어진 천장에 놓인 여성에게 갈등이 아닌 일방적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고 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