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과 철학 사이에서 갈 길 잃은 보호작업장, 장애인의 노동권은 어디로?

중증장애인의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2006년 출범한 장애인 보호작업장이자 사회적기업인 리드릭이 20년을 채 채우지 못하고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폐업했다.

장애인 권리확보를 위해 다양한 제도개선 활동을 해온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에서 취업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겠다는 목표하에 설립했지만 결국 운영이 어려워져 폐업의 길로 접어들었다.

장애인들의 일자리가 부족한 2000년대 당시 선두주자로 중증장애인들의 일터를 만들었던 리드릭을 비롯해 20년간 농업 사업을 해온 ‘교남어유지동산’이, 국내 최초의 장애인기업이라 불리며 전체 직원의 80% 이상이 장애인이었던 ‘정립회관’과 발달장애인 청년 농부를 양성하던 ‘푸르메스마트팜 서울농원’도 2022년과 2023년에 문을 닫았다.

보호작업장의 연이은 폐업은 결국 장애인들의 일자리 축소와 더불어 장애인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 이에 <함께걸음>에서는 리드릭의 폐업을 계기로 적신호가 켜진 보호작업장 운영과 문제점들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