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치에 대해 잘 몰랐는데 기사를 읽고 부리 님 코멘트를 보니 좀더 상황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는 자민당 간사장 출신의 12선 의원입니다. 이 정도 업력을 가진 자민당 정치인인데, 소속 파벌이 없습니다. 이 점이 당선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은 정파등록제를 시행합니다. 정당에 파벌이 공식적으로 존재하고, 회계 보고도 파벌마다 진행합니다. 문제는 아베 파벌이라 불리는 세이와 정책연구회의 비자금 조성 사실이 보도되면서 시작합니다. 평소 정책 추진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은 기시다 총리(=자민당 총재. 일본은 내각제라 여당 총재가 곧 총리가 됩니다)는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며 지지도를 잃었고, 이내 자민당의 파벌을 모두 해산하자고 선언합니다. 문제는 자민당 사무총장과 아소 다로 등 당내 주요 정치인들이 비자금 건은 본인들과 무관하다며 파벌 해체를 거절합니다. 추진력이 없다는 비판은 이때 정점에 달합니다.

이시바는 소속 파벌이 없는 정치인이고, 이번 선거에서는 전현직 파벌 모두 가리지 않고 그에게 투표했습니다. 캐스팅보트와 다름 없던 기시다의 파벌이 그를 지지한 점은 이례적입니다. 파벌에 속해야 요직도 맡을 수 있다는 일본 정치에 변화가 생기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