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지평이 넓어지는 계기 - 빠띠 월간이슈 1:1 대화 (인공지능의 발전은 시민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안녕하세요, 맑은호수입니다 😊 평상시 인공지능에 대해 관심을 갖고는 있었지만 인공지능의 발전이 세부적으로 그리고 구체적으로 시민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사회적 협동조합 빠띠에서 주최하는 일대일 대화라는 장을 통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시민과 대화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다소 긴장이 되기도 하고 기대도 되는 마음에서 대화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대화를 하기에 앞서 웹에서 진행된 사전투표를 통해 질문들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나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고, 대화를 어떤 식으로 해나갈 지 미리 염두에 둘 수 있었습니다. 인공지능에 대한 질문들에 답변을 마치고 나서 보니, 저는 인공지능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있고, 발전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분명히 인공지능에 대해 부정적이진 않더라도 발전보다는 규제에 방점을 두고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스탠스를 지닌 분과 매칭되겠구나, 하고 짐작은 할 수 있었습니다. 공감은 어려울지라도 경청과 배려를 바탕으로 토론을 하다보면 교류를 통해 어떤 결과가 도출되겠거니 싶어서, 기대감이 밀려왔습니다. 줌으로 진행된 1:1 대화에서, 매칭된 시민분과 간단히 인사와 자기소개를 나누고 본격적으로 대화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예상대로 나는 발전과 장려에 방점을 두었다면 상대편 분은 규제되어야 한다는 쪽에 초점을 맞춘 분이였습니다. 대화 파트너와 일치한 부분은 과학은 규제하더라도 결국 발전할 것이며(오펜하이머는 “과학은 결코 퇴보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과학의 발전은 국가의 존폐 여부를 결정할 정도로 중요한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다수의 이익이 소수의 피해자에 의해 제한되어서는 안된다는 점과, 규제를 하되 규제를 한다고 해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며, 그렇다면 더욱 발전에 박차를 가해서 국가경쟁력 및 국가구성원 다수의 이익을 꾀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또한, AI 이용이 광범위해지면서 AI 관련 이슈들이 공론화되면 사회적 자정작용을 통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주장도 덧붙였습니다. 한편 저의 대화 파트너는 규제하더라도 과학은 결국 발전한다면, 소수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규제가 필수라고 주장하였습니다. 다만 인권에 있어서는 보수적으로 생각하되, 환경권에 있어서는 진보적으로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막대한 자원 소모와 탄소배출이 발생하더라도 인공지능 개발을 지속해야 할까요?” 와 같은 질문에서는 “매우 그렇다”로 서로 생각이 일치하였습니다. 그러나 주된 견해 차이로 인해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공정할까요?”, “인간이 만든 자료를 학습해 만들어진 인공지능 생성물을 ‘창작물’로 인정해야 할까요?”, “인공지능 기술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알고리즘 공개가 필요할까요?”와 같은 질문에서는 서로 답변이 엇갈렸습니다. 저는 인공지능이 법조문 위주로 학습하면 인간보다 공정할 것이라고 본 반면, 파트너는 판례 등을 통해 인간의 편견을 학습하여 인간처럼 불공정할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또 저는 인공지능이 만들었어도 창작물은 창작물이며, 그 저작권은 인공지능의 소유자에게 돌아가며, 다만 학습한 원본의 출처에 대해서는 밝혀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이에 반해 파트너는 원작자의 저작권이 침해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보았고 이 때문에 인공지능의 학습 알고리즘도 어느 정도 공개되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대화를 마치며: 대화를 들어가기 전에는 솔직히, “다른 생각도 있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나와 전제만큼은 동의하더라도 그 전제 떄문에 다른 생각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는 걸 여실히 느낀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분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그 맥락과 전제를 들어보았을 때 나와 일치하는 부분도 있다는 것을 발견한,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내 생각이 바뀌었다기보다 ‘이런 생각도 할 수 있구나’라고 느꼈고 결국 내게는 생각의 지평이 넓어지는 경험이었습니다. 이번 대화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의 관점과 논리를 직접 듣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이를 통해 내 생각이 더 깊어졌고, 다름을 이해하며 공존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대화를 통해 다양한 관점을 수용하고, 더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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