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초등학교 때 여학생과 남학생이 동등하게 스포츠 경기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알고보니 그런 경우는 드물더군요.) 축구든, 달리기든 여러가지 스포츠를 동등하게 겨루어 봄으로써 서로 다름과 배려, 동등함을 체화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제가 다닌 초등학교의 체육부장 선생님께서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 칭하지는 않으셨지만 암묵적으로 여학생과 남학생사이의 차별을 없애기 위해 이런 문화를 권장하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담임선생님이셨던 이 분이 아니었더라면 저는 남학생들 사이에서 주눅이 드는 경우도 있었을텐데 늘 '약자에 대한 배려' , '동등한 경기' 등을 스포츠로 알려주신 선생님 덕분에 저와 제 친구들은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여성성'이 더 드러나는 상황에서 양성평등을 추구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제약을 내재화할 수 있는 상황들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더 용기를 갖고 남성들과 함께 PLAY 하는 상황들이 모든 곳에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학교에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선생님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땅의 모든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고루 사랑하고 잘 교육시키기 위해서 '페미니즘'을 잘 배우고 적용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