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자회견이 윤석열 정부와 윤석열 대통령 스스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사과는 하면서 모든 의혹을 부정했는데요. 시민들은 이 모든 부정으로 모든 의혹이 사실이라는 의구심을 더 강하게 가지게 될 것 같네요. 개인 윤석열과 대통령 윤석열의 처신을 구분하지 못하는 건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보여준 것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라는 게 지금 한국 사회의 큰 비극이면서 동시에 이런 대통령의 대체자가 없다는 게 더 큰 비극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좋은 지도자를 선출하는 구조, 정치를 가지는 게 왜 중요한지를 몸으로 느끼는 2년 반이네요.
현재 국군에 산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을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기자가 물으니 국방부 대변인은 사기진작과 한국의 방산 사업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행사라 답하더군요. 제가 군에 있을 무렵을 생각해 보면 사기진작에는 적절한 휴식이 가장 큰 도움이 됐고요. 방산 사업 역량을 말하기 앞서 50년 넘은 수통과 냄새나는 방탄모 좀 바꿔주길 바라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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