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의 흠뻑쇼와 워터밤이 한동안 시끄러웠습니다. 전국적인 가뭄과 물 부족 사태 속에서 하루에 300톤의 물을 쓴다고 공공연하게 이야기하는 공연을 해도 되는지 사람들이 비판하는 가운데, 배우 이엘씨가 자신의 SNS에 "워터밤 콘서트 물 300톤 소양강에 뿌려줬으면 좋겠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본격적으로 논란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에 싸이씨는 보란듯이 공연 일정을 하루 더 추가하는 것으로 맞불을 놓았는데요. 공연의 자유를 이야기하며 물 300톤에 포커스를 맞추는 의견도 있고, 물 300톤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전국 나아가 전세계가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는 와중에 이런 공연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런 이야기가 있어요??♀️
?이선옥 작가 “이엘의 행동은 ‘가뭄에 물을 뿌리며 콘서트나 하는 개념 없는 타인에게 일침을 가하는 정의로운 나’에 대한 과시에 가깝다”
?조선일보 배준용 기자 “흠뻑쇼에 쓰는 물은 식수를 쓰며”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통상 식수로 쓰는 수원과 농업용수용 수원은 별도로 관리된다.”
?노정태 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가뭄과 기후위기 때문에 흠뻑쇼나 워터파크처럼 생활에 필수적이지 않은 물 사용을 부정한다면, 그건 환경 종말론에 근거한 극단적 환경 엄숙주의”
?허승은 녹색연합 녹색사회팀장 “수입된 과일을 먹지 않거나 로컬 제품을 우선 구매하는 등 소비에서 탄소발자국을 줄이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문화 소비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소비는 소비자의 자유로운 행위이지만 우리가 공동체 안에서 함께 살아가기 때문에 공동체의 공동 이익을 저해하거나 타인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는 소비는 자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윤리적 소비라고 한다"
?김도헌 대중음악 평론가 “‘코로나19로 대중음악계가 힘들었고 오랜만에 공연을 열게 됐다. 가뭄으로 고통받는 분들의 마음을 헤아리겠다. 농가에 도움이 될 방법도 같이 알아보겠다’는 정도의 움직임을 보여줬으면 좋았을 것”
?정재은 성균관대 소비자학과 교수 “봄 가뭄으로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뉴스가 연일 보도되는 시점에서 일반 대중은 해당 사안과 관련해 더욱 민감할 수 있다”
??♀️싸이의 공연은 아무 문제가 없고, 이를 비판하는 것은 정도가 지나친 일입니다.
이선옥 작가는 2022년 6월 14일,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이엘 사태로 보는 PC주의 운동의 특징’라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습니다. 이 작가는 “이엘의 행동은 ‘가뭄에 물을 뿌리며 콘서트나 하는 개념 없는 타인에게 일침을 가하는 정의로운 나’에 대한 과시에 가깝다”고 지적하면서, “PC주의자들은 변화를 위한 행동보다 자신의 정의로움을 어필하는 데에 관심을 둔다”며, “배우 이엘이 가뭄이라는 자연재해를 극복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하는 실천은 ‘소셜미디어에 한마디 쓰기’”라며 “진정 변화와 해결을 바란다면 특정 콘서트를 겨냥한 ‘일침’보다 자신이 하고 있는 실천을 드러내어 더 많은 사람이 실질적 행동을 만들어내는 쪽을 택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이선옥닷컴)
조선일보 배준용 기자는 2022년 6월 25일, 싸이의 흠뻑쇼에 쓰이는 물 총 3000톤으로 가뭄을 해소할 수 있는지에 대해 “농업용수를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에 묻자 “그 정도로는 역부족”이란 답이 돌아왔다.”라고 말했습니다. 배 기자는 공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여 “가뭄엔 3000t의 물도 귀하다 할 수 있지만, 전국적 가뭄을 해소하는 데 영향을 주지는 못하는 양”이라고 말하고, 소양강댐의 최대 저수량은 29억 톤임을 참고로 제시했습니다. 배 기자는 “흠뻑쇼에 쓰는 물은 식수를 쓴다”고 한 싸이 씨의 말을 인용하며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통상 식수로 쓰는 수원과 농업용수용 수원은 별도로 관리된다.”고 말하고, “식수와 농업용수용 수원이 같은 곳도 있지만, 대개 식수 수원은 상류 쪽에 많고 농업용수 수원은 이와 별도로 관리하는 게 일반적”이라는 공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배 기자는 “기본적인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비판 담론이 형성된 것은 분명 문제”라고 말하고, “이번 논란을 주로 다룬 건 연예 매체들이었는데, 이 중 흠뻑쇼와 관련된 사실관계를 명확히 한 보도는 찾아보기 어려웠다.”라고 말했습니다. (조선일보.2022.06.25.)
노정태 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은 “가뭄과 기후위기 때문에 흠뻑쇼나 워터파크처럼 생활에 필수적이지 않은 물 사용을 부정한다면, 그건 환경 종말론에 근거한 극단적 환경 엄숙주의”라고 말하며, “가뭄과 기후 위기가 정말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기후 위기와 수자원 확보와 치수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특정한 연예인을 비난하는 방식으로 담론이 흘러간 건 그런 생산적 논의를 도리어 가로막는 것”이라고 말해, 싸이에 대한 비난 자체가 기후 위기와 물 부족 문제의 핵심을 도리어 은폐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선일보.2022.06.25.)
??♀️물의 양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전지구적 가뭄 속에서 책임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허승은 녹색연합 녹색사회팀장은 흠뻑쇼 비판에 대해 “수입된 과일을 먹지 않거나 로컬 제품을 우선 구매하는 등 소비에서 탄소발자국을 줄이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문화 소비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하고, “물 뿐만 아니라, 짧은 공연을 위해 사용됐다가 바로 버려지는 대형 무대 재료도 재활용 등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겨레.2022.06.10.)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는 소비자의 자유로운 행위이지만 우리가 공동체 안에서 함께 살아가기 때문에 공동체의 공동 이익을 저해하거나 타인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는 소비는 자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윤리적 소비라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교수는 "이번 논란의 경우에도 가뭄이 심각하다고 한다면 축제의 콘셉트를 바꾸는 등 변화를 줄 필요는 있다”며, “소비자들의 우려를 의식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가를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내 보여주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도 말했습니다. (아시아경제.2022.06.14.)
김도헌 대중음악 평론가는 “싸이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하고, “‘코로나19로 대중음악계가 힘들었고 오랜만에 공연을 열게 됐다. 가뭄으로 고통받는 분들의 마음을 헤아리겠다. 농가에 도움이 될 방법도 같이 알아보겠다’는 정도의 움직임을 보여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가 2019년 탄소배출 문제를 언급하며 더욱 친환경적인 방법을 마련할 때까지 투어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사례를 이야기하며 “싸이 정도의 영향력을 가진 스타가 멋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사회적 파급력도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경향신문.2022.06.17.)
정재은 성균관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봄 가뭄으로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뉴스가 연일 보도되는 시점에서 일반 대중은 해당 사안과 관련해 더욱 민감할 수 있다”고 말하고, “축제의 콘셉트를 바꾸는 방식으로 변화를 주는 등 사회적 책임을 한번 더 생각하고, 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뉴스퀘스트.2022.06.21.)
✏️흠뻑쇼 비판은 과도한 것인가, 시민주도 공론장에서 논의하자!
싸이 씨의 흠뻑쇼 이외에도 물을 사용하는 행사들은 계속 예정되어 있고, 질병청에서는 방역을 위해 물을 사용하는 행사를 자제하기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부산일보.2022.06.16.). 싸이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방수 마스크를 나눠줄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하는데요 (노컷뉴스.2022.06.17.), 코로나 이후 공연이 다시 활성화되는 일에 대해서는 환영할 일이지만, 전세계적인 가뭄과 이에 따른 식량 위기 속에서 이렇게 다량의 물을 사용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고, 골프장도 하루에 어마어마한 양의 물을 사용하는데 그러면 골프장도 문 닫으라는 소리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코멘트
5흠뻑쇼에 이슈가 과중되기보단 실제적인 가뭄이슈이 대한 정책 논의가 더 활성화 되었으면 해요
기업이 자본을 들여 영리활동을 하겠다는데 왜 그렇게 간섭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300톤이건 30톤이건 코로나의 위험도 아직 있고 가뭄 문제가 연일 뉴스가 되는 이 시점에 물을 뿌려가며 쇼를 하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 속에서 더욱 빈번해지는 가뭄 등에 대한 진솔한 고민을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행사에서의 물 사용이 한국사회에서의 가뭄 문제의 직접적인 해결과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는 한 번 살펴 볼 필요가 있으며, 그러한 관점에서 흠뻑쇼에 대한 비판은 개인이 할 수 있는 말일 수는 있지만, 사회의 전방위적 비난 대상이 되기는 어렵다는 생각도 듭니다.
친환경적인/윤리적인 방법에 대한 고민은 할 수 있지만 네거티브의 관점이 아닌 포지티브의 관점에서 이야기되었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 그와중에 기후변화나 가뭄이나 흠뻑쇼의 물 사용의 적절성이 아닌 이엘이라는 개인의 발언에 대한 트집잡기식 비난이 주가 되어버리는 현상이 제일 개탄스럽다는 생각도 듭니다.
흠뻑쇼나 워터밤 같은 축제를 개최한다는 것 자체가 비판받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김도헌 평론가 의견 중 '코로나19로 대중음악계가 힘들었고 오랜만에 공연을 열게 됐다. 가뭄으로 고통받는 분들의 마음을 헤아리겠다. 농가에 도움이 될 방법도 같이 알아보겠다’ 같은 메세지를 냈으면 아쉬운 마음이 덜했을 것 같습니다. 내 돈으로 내가 마음대로 쓰겠다는데 왜 뭐라고 하냐? 라고 물으면 사실 할 말은 없는데, 그 다음부터 그 사람은 안보게 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