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정] 학술동향 에세이 : '자살 생각에 따른 자살 시도 고위험군 규명' 선행 연구를 중심으로
🚀 지난 글 [연구원정] 한국 자살 고위험군 범위 재정의 및 정신 건강 정책 접근성 제고 방안 모색 에서 이어집니다.
'한국 자살 고위험군 범위 재정의 및 정신건강 정책 접근성 제고 방안'에 관하여 연구하고 있습니다. 국내 학술논문에 한해 연구 과정을 정리한 글이라는 점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첫 번째 문제분석 글에 이어 두 번째 글에서는 정신 건강(또는 자살) 관련 학회를 찾고, 자살 고위험군 논문 1편을 선정하여 학술 동향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국내 학회
정신 건강(또는 자살)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 국내 학회는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자살예방협회 : 생명존중정신 구현 및 자살예방을 위하여 홍보, 교육, 연구와 프로그램 개발, 사업 및 정책적 제안 등 다양한 조직화된 활동을 전개해 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민간단체
한국정신건강사회복지학회 : 정신보건의 다양한 분야, 심층 연구를 위한 분과학회(자살예방분과 외 5건) 운영, 연 4회 정신건강과 사회복지 학회지 발간, 정신보건정책 연구 및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정책포럼 및 연 2회 학술대회 개최
한국임상심리학회 : 임상심리학의 제반 학술연구, 국민의 심리적 건강 증진을 위한 지원 및 연구활동, 임상심리전문가 양성
한국언론학회 : 미디어 관련 법·정책 그리고 윤리가 사회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중요성, 그에 관한 학문적인 연구 및 논의의 활성화 도모, 3개의 학술연구위원회(언론 법제·정책 연구위원회, 뉴미디어 법·정책 연구위원회, 미디어 윤리연구위원회) 운영
그밖에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등 정신 건강(또는 자살) 관련 기관과 여러 분야 학회에서 자살예방 교육 및 정책 제안을 위한 자살사망통계 분석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선행 연구
2023년 사망원인 통계(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2024) 결과, 한국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7.3명으로 전년 대비 2.2명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는 ‘13년도 28.5명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나타났습니다. 저는 '국가가 바라보는 자살 고위험군과 실제 잠재적 자살 고위험군의 간극이 있다'고 가정하여 자살 고위험군의 기준에 관한 선행 연구를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학술 연구 정보서비스(RISS)에서 '자살 생각에 따른 자살 시도 고위험군 규명'[1]을 선행 연구 자료로 선정했습니다.
저자는 '한국의 자살률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자살 생각이 자살 시도와 큰 관련성이 있다는 점에서 자살 생각이 있는 대상자 중 실제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자살 고위험군을 규명하는 것은 자살 예방을 위해 필요하다'는 연구배경을 갖고 있습니다.
이 논문을 선정한 이유는 '자살은 자살 생각, 자살계획, 자살 시도로 일련의 과정에 거쳐 발생하고 있다'는 선행 연구[2]를 배경으로, 양적 연구방법론을 통해 자살 시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경로를 파악함으로써 자살 고위험군의 범위를 더욱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다음 문단에서 연구의 목적, 방법, 결과, 연구 의의와 한계, 그리고 결론 및 제언 순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연구의 전반적인 과정이 궁금한 분은 원문을 찾아 읽어보는 것을 제안 드립니다.
논문 요약
1. 연구 목적 : 자살 생각이 있는 대상자의 자살 시도 여부에 따라, 1) 일반적 특성과 2) 건강행위 특성 확인 및 비교, 자살 시도 여부를 예측하는 3) 의사결정나무[3] 모형 구축
2. 연구 방법
'2021년 지역사회건강조사'의 원시자료 발췌 및 인용
만 19세 이상의 성인 229,242명의 표본 가구 방문 및 개인 면접 실시
총 16,070명의 자살 생각을 경험한 대상자 중 자살시도 수행 군(699명), 자살시도 미수행 군(15,371명) 구분
SPSS 28.0 프로그램과 기술 통계분석을 활용한 자료 분석
3. 연구 결과
일반적 특성 : 전체 대상자의 자살 시도를 예측하는 모형에서 우울하면서, 흡연을 하며 삶의 만족도가 4점 이하로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자살 시도율이 20.0%로 가장 높았음
연령 : 19-29세, 흡연자, 삶의 만족도가 낮은 경우 자살 시도율이 30.9%로 가장 높았음. 흡연과 삶의 만족도는 자살 시도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음
성별 : 여성, 우울하고 흡연하는 경우 자살 시도율이 21.3%로 가장 높았음
4. 연구 의의와 한계 : 자살 단계가 이전 단계의 영향을 받아서 진행될 가능성을 제시한 점에서 의의가 있음. 그러나 본 연구와 선행 연구 결과, 통계 자료 간의 성별과 연령 그리고 자살의 관계는 이론 및 실제적 관점에서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으므로, 이를 고려한 추후 연구가 필요함. 본 연구는 자살 시도 여부에 따른 두 군의 대상자 수의 불균형으로 인해 정확한 분석과 결과 도출에 영향을 받음. 자살 과정의 3단계 중 자살 계획을 고려하지 않고 자살 생각만을 분석하여 연구의 통합성이 결여됨. 의사결정나무분석을 통한 횡단면적 자료 이용으로 인과관계 도출이 어렵고, 이차자료 분석으로 인해 자살 시도에 미칠 수 있는 변수들(지지 체계, 동거인 여부 등)이 고려되지 않음.
5. 연구 결론 및 제언 : 자살률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자살예방 대책을 수립하고 프로그램의 구축 및 시행을 위해 자살의 원인을 규명하고자 하는 연구는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지만, 자살은 개인적, 사회적, 환경적 변인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자살이 일어나므로 자살의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고 고위험군을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음. 따라서 시대 상황과 환경의 변화를 포함한 다양한 변수들을 고려하여 자살 고위험군을 파악하고 예방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제언함.
소감
본 연구 자료를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주목한 부분은 '흡연과 삶의 만족도는 자살 시도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 변수'라는 점입니다. '흡연하면서 삶의 만족도가 낮은 청년에 대해서 자살 생각을 파악하고 시도를 막기 위한 지역사회 기반의 자살 시도 예방 프로그램의 적극적 개발과 적용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주장에 대해, '흡연 뿐만 아니라 음주나 약물 경험 여부에 따른 자살 시도를 예측할 수 있는 요인이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궁금한 점은 '이론적으로 우울이 자살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이 높으므로 여성의 자살률이 높을 수 있다고 예상되지만, 실제로 자살률은 남성이 높은 것을 확인한 바 있다'는 점입니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자살 시도는 일반적으로 성별과 연령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자살 시도의 영향 요인 가운데 성별과 연령에 어떤 규칙 또는 자살 시도와 상관이 있는지, 관련 자료를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에 살펴볼 선행 연구 자료는 '자살 생각자와 자살 시도자 연구 자료를 이용한 한국 자살 고위험군의 다면적 특성 분석(박형근, 서울대학교 대학원 의학과 정신과학 전공, 2020)', '자살 고위험군의 자살예방을 위한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 개발 연구(김향숙, 서강대학교 산학협력단, 2020)'입니다. 추가로 해외 자살 고위험군 자료도 찾아보고자 합니다.
* 참고 문헌
[1] 한명희. (2023). 자살 생각에 따른 자살 시도 고위험군 규명. 한국산학기술학회 논문지, 24(4), 382-393, 10.5762/KAIS.2023.24.4.382.
[2] M. Nock, G. Borges, E. Bromet, C. Char, R. Kessler, S. Lee. “Suicide and suicidal behavior”, Epidemiology Reviews, Vol.30, No.1, pp.133–154. Jul. 2008.
[3] 데이터 마이닝 기법 중 하나, 시각적 나무구조를 형성 함으로써 데이터의 예측 규칙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어 보건의료 데이터 분석 시 효율적인 도구로 활용(J. Choi, H. Han, H. Kang, Y. Kim. Data mining decision tree by using answer Tree. c1998. SPSS academy, pp.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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