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이태원 10만 명 인파 수, 정말 예측하기 어려웠던 것일지 최근 7년의 데이터를 살펴보았습니다.

202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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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너구리입니다🦝 함께 목소리를 모아주세요🦝

우선, 글을 적기 전에 이태원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 분들을 추모합니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이후에 뉴스에서 원인이 무엇인지, 예방할 수 있었는지 등에 관해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이태원에 많은 인원이 몰린 것을 이미 추정할 수 있었다는 기사가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올해 10만 명 넘는 많은 인원이 이태원에 왔지만 그 정도는 예측하고 있었다는 내용이었죠. 물론 인원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정확하지는 않아도 대략의 인원을 파악할 수 있었다면 충분히 조치를 취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관련된 뉴스를 더 찾아보았습니다.

기사에서는 주로 코로나 이전에는 매년 10만 명 정도가 할로윈 데이 때 이태원에 방문했었다고 합니다. 오히려 어떤 기사를 보면 예전에는 10만 명보다 더 많은 인원이 방문한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태원에 20만명이 우르르···피투성이 여성도 있었다 (2017.10.30, 중앙일보)>를 보면, ‘27일 열린 서울 이태원 핼러윈 축제는 이튿날 새벽까지 이어지면서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이태원 일대의 유동인구는 20만 명으로 평소 금요일 밤의 2.5배나 됐다고 한다.’라고 나와있죠.

그러나 그 어디에도 정확한 수치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정말로 이번 할로윈 데이 때 이태원에 방문하는 사람들의 수를 예측하지 못했을 정도로 많이 방문했던 것인지 과거의 데이터를 통해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가장 명확하게 알 수 있는 정보는 교통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지하철 이용객’에 집중했습니다. ‘서울 열린데이터 광장'에 들어가 <서울시 지하철호선별 역별 승하차 인원 정보>에서 할로윈 데이 때 지하철 이용객 수를 알아보았습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하철호선별 역별 승하차 인원 정보’란 교통카드(선후불교통카드 및 1회용 교통카드)를 이용한 지하철호선별 역별(서울교통공사, 한국철도공사, 공항철도, 9호선) 승하차인원을 나타내는 정보(일단위)라고 나와있었습니다. 이 정보를 활용한다면 할로윈 축제날 이태원역에 지하철을 탄 사람의 총 인원을 알 수 있다고 생각했죠.

<서울시 열린데이터 광장>


할로윈은 매년 10월 31일이지만, 이번 이태원 참사와 비교하기 위해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총 7년동안 할로윈이 있는 주의 (토)요일의 지하철 승하차 인원 수를 살펴보았습니다. 만약 할로윈이 있는 주의 토요일이 할로윈 이후라면 그 전주 토요일을 살펴보았죠. 

지하철 승하차 인원이 모두 할로윈 축제 때문에 이태원 역에서 내린 것은 아니겠지만 버스를 이용해서 이태원에 방문한 사람들도 있고, 다른 역에서 내려서 걸어오는 경우까지 생각하면 최소한 이 정도의 인원이 할로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방문했음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연도별 할로윈데이 토요일 이태원역 승하차 인원 수]

  • 2022년 10월 29일 승하차 인원 수 : 130,131명(보도자료를 기준으로 작성. 아직 당일 데이터는 열린데이터 광장에 업로드되지 않았음)
  • 2021년 10월 30일 승차인원 27,566 / 하차인원 31,654 = 59,220명
  • 2020년 10월 31일 승차인원 12,996 / 하차인원 17,126 = 30,122명
  • 2019년 10월 26일 승차인원 38,619 / 하차인원 57,844 = 96,463명
  • 2018년 10월 27일 승차인원 40,276 / 하차인원 61,902 = 102,178명
  • 2017년 10월 28일 승차인원 39,662 / 하차인원 63,310 = 102,972명
  • 2016년 10월 29일 승차인원 33,691 / 하차인원 50,074 = 83,765명

<월별 지하철 승,하차 인원수를 csv로 다운받아 볼 수 있다>


이태원의 승,하차 인원뿐만 아니라 근처 역인 녹사평역과 한강진역도 확인해본 결과 이태원역의 인원에 비례해서 인원이 승,하차했기 때문에 이태원역의 승,하차 인원만으로도 충분히 대략적인 추이를 유추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2020년과 2021년은 코로나 첫해와 두번째 해임을 감안하고 그 이전을 살펴본다면 매년 10만 명 정도의 인원이 할로윈 데이 때 이태원에 방문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용산경찰서에서도 10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을 예상했다는 공식 문서도 함께 발견했습니다. 10월 27일에 용산경찰서에서 낸 보도자료 https://www.smpa.go.kr/user/nd...에 의하면 10만 명 정도가 이태원에 방문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있었죠.

핼러윈 주말 동안 이태원파출소는 평소보다 112신고가 2배 이상 급증하며, 일일 약 10만명 가까운 인원이 이태원관광특구 중심으로 제한적인 공간에 모이다 보니 불법촬영・강제추행・절도 등과 같은 범죄가 빈발할 수 있고, 교통체증으로 인한 시민불편도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용산경찰서 보도자료 중 일부 발췌)

즉, 최근 코로나 2년을 제외하면 매년 할로윈 데이 때 이 정도의 인원이 이태원에 방문했고, 용산 경찰서도 이 정도의 방문객을 예상했었습니다. 직접 데이터를 확인해보고 싶어 시작했었지만 조사를 하고 수치를 비교할수록 마음은 더더욱 먹먹해졌습니다. 

장소별로 실시간 혼잡도를 알 수 있는 ‘서울 실시간 도시 데이터’ 에서 다른 곳에 비해서 얼마나 인파가 많이 몰렸는지와 시간에 따라서 점점 사람들이 몰려오는 정도를 알 수 있었기 때문에 인원 추정은 가능했다고 합니다.

<(좌) 10월 29일 밤 11시 밀집 인구 비율, (우)10월 29일 실시간 인원 추이(출처 :JTBC)> 

또한 통계분석 기관 ‘언더스코어’에서도 서울지하철 하차 인원 추이를 분석했던 기사가 있습니다. ‘참사 이후 ‘군중밀집’ 어떻게 대비해야할까(2022.11.01. 경향신문)’ 기사에서도 위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실제 지난달 29일 이태원역의 하차 인원은 8만1573명이었다. 2018년(6만2085명)과 2019년(5만8061명) 핼러윈 데이 주간 토요일에 비해 20% 이상 증가했다. 지난달 29일 이태원역 승·하차인원은 13만여명이었다. 이 또한 2018년·2019년보다 3만명 가량 많은 수치였다. 강태영 언더스코어 대표는 “이 정도 인파를 예측하기 어려웠다는 식의 설명은 통계 추이를 보면 쉽게 동의하기 어려운 이야기”라고 말했다.’ 고 동일하게 말하고 있죠.

예견된 사고였다는 표현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왜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지 이해가 되기도 하네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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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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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비회원

마약이다 압사뿐만아니라

정부가 위험함을 인지하고 대응 할 수 있어야 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자료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부의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사과를 촉구합니다! 이번 참사에 대해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 예상되는 상황이고, 안전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고 하는데, 그에 걸맞는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납득이 안되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