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를 모으고, 대화의 장을 열고, 사회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일상의 디지털 시민 광장
1월 첫째주 빠담빠담 '이달의 캠페이너'에 소개된 슬로우뉴스 서면 인터뷰입니다
'문제 해결의 출발은 정확한 문제 정의부터, 솔루션 저널리즘 플랫폼 슬로우뉴스의 도전과 야망'
1. 디지털 시민 광장 빠띠 이용자들에게 슬로우뉴스를 소개해 주세요.
- 빠띠 여러분, 반갑습니다. 슬로우뉴스는 빠띠 ‘토론’에 날마다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낯설지 않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 슬로우뉴스는 2012년에 이른바 ‘파워 블로거’들이 모여서 만든 ‘팀 블로그’ 성격의 미디어 실험이었습니다. 속보 경쟁의 이면을 돌아보고 느리더라도 깊이 있게 구조와 본질에 집중하자는 문제의식이었죠. “빠른 것은 좋다, 느린 것은 더 좋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정보 공유와 토론의 새로운 속도를 제안해 보자는 아이디어로 뭉쳤습니다.
- 슬로우뉴스 공동체를 거슬러 올라가면 2010년 프로젝트 ‘인터넷 주인 찾기’와 2008년 팀 블로그 ‘블로그래픽’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웹의 본질과 공론장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슬로우뉴스의 역사에 담겨 있습니다.
- 지난 12년 동안 슬로우뉴스에 글을 쓴 필진이 500명이 넘습니다. 민노씨와 써머즈, 캡콜드, 강정수, 펄, 아거, 들풀, 뗏목지기, 예인, 필로스, 제라드, 노모뎀 등의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적인 블로거들이 슬로우뉴스의 창간 멤버로 함께 했습니다. ‘오터레터’의 박상현님이나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의 김민섭님, ‘K를 생각한다’의 임명묵님도 슬로우뉴스 고정 필진이었고요.
- ‘블로그 전성시대’라고 부를 만한 2015년 무렵에는 수십 만 뷰에 이르는 바이럴 콘텐츠가 숱하게 터졌습니다. 들풀님의 ‘셀프 종북 테스트’는 페이스북 ‘좋아요’가 수만 건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링크와 추천을 주고 받는 트랙백 문화가 살아 있었고 느슨한 연대가 작동했던 시대로 기억합니다. 레거시 언론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의미있는 관점과 주장을 세상에 실어 보낼 수 있는 우리 만의 플랫폼을 만들어 볼 수 있겠다는 연대 의식이 있었습니다.
- 하지만 2017년을 고비로 블로그의 시대가 꺾였고 소셜 플랫폼이 공론장의 질서를 바꿔놓았습니다. 먹방과 쇼츠, 라이브의 시대가 됐고요. 알고리즘이 우선 순위를 바꿔놓았고 토론의 공간도 달라졌습니다. 슬로우뉴스도 전략과 방향의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2. 이정환 대표님은 슬로우뉴스 창간 멤버였지만 풀타임으로 합류한 건 1년 반 전이네요?
- 네. 2023년 4월 합류했습니다.
- 창간 멤버였습니다. 2012년 3월 슬로우뉴스 창간 기획에 “특종과 오보, 그 미묘하고도 아슬아슬한 경계”라는 글을 썼죠. 그때만 해도 슬로우뉴는 팀 블로그나 커뮤니티 성격이 강했습니다.
- 저는 미디어오늘에서 경제부 기자로 일할 때였는데 농담 반, 진담 반, “내 직업은 블로거고 부업으로 회사를 다니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이정환닷컴과 슬로우뉴스에 애정이 많았습니다. 이정환닷컴에 쓴 글을 묶어 ‘투기자본의 천국’도 쓰고 ‘한국의 경제학자들’도 썼습니다.
- 미디어오늘에서 편집국장과 사장까지 지내면서 어느 순간 다시 현장 기자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슬로우뉴스에 올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2023년 4월 미디어오늘을 퇴사하고 슬로우뉴스에 합류했습니다. 슬로우뉴스 유한회사를 슬로우뉴스 주식회사로 전환했고 지금은 제가 100% 지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 슬로우뉴스는 이제 본격적인 대안 언론으로, 솔루션 저널리즘 미디어로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민노씨가 창간 때부터 편집장을 맡고 있고 캡콜드(드렉셀대 교수)님이 준독립편집자(Editor-at-Large)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희용(전 연합뉴스 미디어전략팀장)님이 편집자문위원을 맡고 계시고요. 미디어오늘 경영기획실장을 지낸 박용성님이 비전 오피서(CVO)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 슬로우뉴스는 가장 혁신적이고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미디어 스타트업입니다. 얼리 스테이지 시드 투자를 받고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연락 주세요.
3. 슬로우레터는 출근 시간에 이슈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습니다. 다양한 관점을 따라 잡으면서 풍성하게 맥락을 전달하는 스토리텔링 방식이 흥미롭습니다.
- 슬로우레터는 슬로우뉴스에서 발행하는 데일리 뉴스레터입니다. 슬로우뉴스 2.0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유효 독자와 고정 방문자를 확보하는 킬러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 슬로우뉴스는 오늘의 가장 중요한 이슈와 쟁점을 분석해서 5분 안에 읽을 수 있도록 돕는 뉴스레터입니다. 날마다 아침 7시에 발송합니다.
- 신호와 소음을 구분하기 쉽지 않은 시대입니다. 세상에는 뉴스가 너무 많고 진짜 중요한 뉴스를 찾아 읽기가 너무 힘들죠.
- 뉴스를 분석적으로 읽는다는 건 생선에서 가시를 발라내는 것처럼 뉴스를 해체하고 본질을 다시 구성하는 작업입니다. 슬로우레터는 단순히 뉴스를 압축하거나 요약하는 게 아니라 해석하고 의미를 구성합니다. 뉴스를 해체해서 워딩과 숫자와 케이스를 추출하고 사실과 의견을 분리하고 핵심을 끌어내는 방식입니다.
- 우리의 질문은 언제나 “이게 왜 중요한가”로 시작합니다. 이 질문은 과거의 데이터에 기반하면서도 현재의 시점으로 언제나 새롭게 의미 부여를 하고 검증하고 반론에 열려 있어야 합니다. 숙련된 저널리스트의 통찰과 식견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4. 콘텐츠를 작성하고 배포하는 과정도 궁금합니다.
- 날마다 새벽에 배송되는 10종의 조간 신문을 읽고 핵심 이슈를 정리해서 7시에 뉴스레터로 발송합니다.
- 종이신문에는 인터넷 타임라인에서 찾을 수 없는 고급 정보가 있습니다. 종이신문 기사가 인터넷에 그대로 실리긴 하지만 종이신문의 지면 배열에는 맥락과 밸류에이션이 반영되죠. 신문 지면을 보면 권력과 여론이 작동하는 방식을 읽을 수 있습니다.
- 먼저 1면 머릿기사를 한꺼번에 훑고요. 보수-진보 순으로 가거나 진보-보수 순으로 가거나 다른 논조의 신문을 교차해가면서 읽습니다. 한겨레-조선일보-경향신문-중앙일보-한국일보-동아일보, 이런 순서로 가거나 거꾸로 가거나 그렇죠. 경제지도 살펴보고요. 주요 외신도 교차 확인합니다.
- 오후에 기초 취재를 하고 다음날 아침 신문에서 주요 쟁점을 크로스 체크하는 방식으로 뉴스레터를 작성합니다. 슬로우레터는 크게 ‘쟁점과 현안’, ‘더 깊게 읽기’, ‘다르게 읽기’, ‘해법과 대안’, ‘오늘의 TMI’, ‘밑줄 쳐 가며 읽은 칼럼’ 등의 카테고리로 구성됩니다. 전문가가 썰어주는 ‘뉴스 오마카세’ 같은 콘셉트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 슬로우뉴스의 콘텐츠는 슬로우레터와 다음 채널, 네이버 프리미엄, 뉴스마켓 등에 소셜 채널까지 더하면 콘텐츠 건당 조회수가 10만 뷰가 넘습니다. 웬만한 일간 신문보다 강력한 도달률을 확보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5. 슬로우레터는 다양한 기사와 자료를 통해 이슈를 더욱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된 것 같습니다. 콘텐츠를 작성하실 때 주로 어떤 매체나 데이터를 참고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1차적으로 종이신문의 기사 밸류에이션을 봅니다. 어떤 기사를 중요하게 배치하는가, 그리고 이 기사에 어떤 맥락을 부여하고 있는가를 확인한 뒤 해체해서 다시 구성해야 합니다.
- 같은 사안을 두고 왜 이 신문과 이 신문이 다른 이야기를 하는지 파고드는 게 중요합니다. 모든 신문이 같은 이야기를 한다면 그건 그냥 흘러 지나가는 정보입니다. 뭔가가 충돌하고 부딪히고 박 터지게 싸우는 지점이 있다면 여기에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누군가의 미래가 걸려 있는 것입니다.
- 직접 팩트 취재와 인터뷰, 사실 검증도 하지만 사건과 사건을 연결하는 패턴을 읽고 구조를 드러내는 작업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동안 한국 저널리즘 생태계에는 이런 맥락적 콘텐츠가 너무 부족했습니다.
- 모든 정보 출처에 최대한 원문 링크를 제공하는 것도 슬로우레터의 특징입니다. 링크는 웹의 기본이고 모든 지식 공유의 근간입니다. 우리는 거인의 어깨 위에 있고 링크는 인류가 수천 년을 쌓아온 지식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연구와 이론은 복원 가능해야 하고 입증 가능해야 합니다. 언론이 결론을 내릴 수는 있지만 독자들이 원한다면 언제나 원본 소스에 접근해서 직접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판결문과 학술 논문, 국회 토론회 데이터도 좀 더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슬로우레터를 제작할 때는 텍스트 데드라인도 시간이 촉박하긴 하지만 본문에 인용하는 정부나 국회 자료나 연구 데이터 등은 가능하면 원본을 확인하고 직접 데이터를 추출해서 인포그래픽을 뽑습니다.
- 저는 데이터를 다룰 때 가능하면 시계열을 길게 잡는 걸 좋아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크기를 줄여서라도 숫자를 집어넣죠. 언론 보도를 보면 중간에 잘라서 적당히 비율이나 추세만 보여주는 그래프가 많은데요. 저는 “올해 성장률 전망이 1.9%”라는 말을 들으면 지난 20년 동안 숫자를 다 보고 싶거든요. 큰 흐름을 봐야 지금 우리가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6. 슬로우뉴스만의 오리지널리티는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 하루에 한국에서 쏟아져 나오는 뉴스가 10만 건에 육박합니다. 뉴스는 생물이고 사실 모든 뉴스는 하나로 연결돼 있죠. 모든 뉴스가 각각 독립된 콘텐츠처럼 보이지만 맥락을 연결하고 차이를 비교해서 읽으면 새로운 의미가 드러납니다.
- 슬로우뉴스의 오리지널리티는 맥락과 통찰에 있습니다. 빠르게 핵심을 분류하고 본질을 짚고 리듬감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맥락을 풀어내는 뉴스레터는 한국에서 슬로우레터가 유일하다고 자부합니다.
- 저는 미디어오늘 시절부터 20년 가까이 언론 비평을 해 왔는데요. 뉴스 분석은 단순한 요약도 아니고 압축도 아닙니다. 맥락을 끌어내고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입니다. 인공지능의 확률적 앵무새가 흉내낼 수 없는 비판적 사고의 영역이 있다고 믿습니다.
- 한 사회의 저널리즘은 거대한 협업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코끼리를 생각하게 되죠. 그래서 프레임을 읽는 게 중요합니다. 누가 의제를 주도하고 여론의 흐름을 지배하느냐의 전쟁이죠. 강력한 프레임이 여론을 움직입니다. 우리는 프레임의 영향을 받고요. 그래서 같은 이슈라도 관점과 해석의 차이를 짚어내는 게 중요합니다.
- 슬로우레터 뿐만 아니라 슬로우리포트와 민노 인터뷰 시리즈도 슬로우뉴스의 핵심 콘텐츠입니다. 철도 노조가 파업을 하면 수백 건의 기사가 쏟아져 나오지만 왜 파업이 계속되고 무엇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지 이야기하는 기사는 많지 않죠. 필리핀 가사 도우미 논란이나 정년 연장 논의, 종합부동산세 논쟁, KT 구조조정, 이대남의 보수화와 포퓰리즘 논쟁, 디지털 단두대와 캔슬 컬처 등의 정치‧사회 현상을 깊게 파고 들면서 통찰을 끌어냅니다.
- 슬로우뉴스는 솔루션 저널리즘을 실험하는 언론입니다. 드라마 ‘더 글로리’가 한창 인기를 끌 때는 학교 폭력 이슈를 6개월 가까이 취재하기도 했습니다. “오래된 문제, 학폭의 해법을 묻는다” 연속 기획은 아직 미완성 프로젝트입니다. 지역 소멸 이슈를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고요. 건설 노조의 작업 중지권 도입 사례를 소개했고요. 군산의 맥주 보리 프로젝트를 집중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무의의 장애인 접근권 프로젝트도 팔로업하고 있습니다. 솔루션 저널리즘의 기본 개념이나 사례가 궁금하시면 ‘솔루션 저널리즘 프로젝트’ 사이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7. 슬로우뉴스가 생각하는 세상을 바꾸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 읽으면 바뀌고, 읽어야 바뀝니다.
- 이렇게 이야기해 볼까요? 연못에 금붕어가 죽어 있으면 사람들이 금붕어가 왜 죽었지? 하겠죠. 그런데 금붕어가 계속 죽어나가면 그때서야 누군가가 연못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것입니다. 슬로우뉴스는 사건을 넘어 구조와 시스템을 이야기하는 언론입니다. 문제를 넘어 본질을 보고 해법을 모색하는 언론입니다. 그래야 더 늦기 전에 금붕어를 살릴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 우리에게는 많은 문제가 있죠. 우리는 그 문제들을 자동차 사고처럼 늘 어딘가에서 발생하는 불행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로 취급해 왔습니다. 하지만 문제를 항공기 사고처럼 접근하면 좀 더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합니다. 원인을 분석하고 시스템을 바꿔야 합니다.
-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수많은 실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완성해 가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참여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언론이 해답을 내놓을 수는 없고 언론의 본령도 아닙니다. 다만 언론이 문제를 정의하고 문제에 대응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 달라집니다.
- 우리는 저널리스트 그룹이고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은 정확하게 사실 관계를 추적하고 본질을 드러내고 문제를 분석하는 것입니다. 정확한 문제의 정의가 단계적 해법으로 가는 출발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솔루션 저널리즘 교육과 시민 참여 프로젝트, 지역과 학교를 연계하는 해커톤 프로그램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기업과 학교, NGO 그룹과의 협업 프로젝트도 열려 있으니 연락 주세요. 참고로 지난 연말 민주노총과 공동으로 진행한 콘텐츠 프로젝트는 누적 조회수 100만 뷰를 넘겼습니다. 지난해 제주대에서 솔루션 저널리즘 실습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올해는 성공회대 등과 협업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8. 슬로우뉴스가 생각하기에 세상을 바꾸기 위해 중요한 이슈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도 함께 말해주세요.
- 슬로우뉴스가 솔루션 저널리즘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잡았던 큰 주제는 지역 소멸과 기후 변화, 노인 빈곤, 젠더 갈등, 산업 재해, 교육 격차 등이었습니다.
- 핵심은 문제의 본질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현상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패턴과 구조를 드러내고 시스템을 건드려야 합니다.
- ‘솔루션 저널리즘 네트워크’에서 강조하는 ‘복잡하게 쓰기(Complicates the Narrative)’라는 문제 해결 방법론이 있습니다. 갈등의 구조를 외면하지 않고 차이를 인정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는 접근이죠.
- 애틀랜틱의 탐사 보도 전문기자 아만다 리플리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다양한 의견과 관점을 담을수록 좀 더 완전하고 정확한 기사가 된다. 사람들은 복잡한 내러티브를 맞닥뜨릴 때 호기심을 갖고 다른 생각에 귀를 기울인다.”
- 우리에게는 복잡한 문제가 많습니다. 복잡한 문제가 왜 복잡한가를 정확히 이야기해야 단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슬로우뉴스의 솔루션 저널리즘 프로젝트는 문제 해결을 위한 토론의 텍스트를 제안하고 행동과 참여를 끌어냅니다. 실제로 변화를 만드는 저널리즘을 지향합니다. 아직 인력도 재원도 많이 부족합니다만 올해부터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솔루션 저널리즘 네트워크’는 빌 게이츠와 록펠러 재단 등의 후원을 받아 다른 언론사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여전히 ‘솔루션 저널리즘 네트워크’도 선언적인 프로젝트에 그치는 부분이 있는데 슬로우뉴스는 좀 더 실질적인 힘을 갖는 프로젝트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해법의 마지막 단계는 정책과 입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국회와 연계한 정책 제안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형 문제 해결 저널리즘의 모델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9. 슬로우뉴스가 빠띠에서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이용자와의 상호 작용 경험이 있을까요?
- 일단 빠띠 권오현 대표님과는 10여 년 전부터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함께 했습니다. 슬로우레터의 초기 모델이었던 이슈브리핑닷컴을 만들기도 했고요. 미디어 해커톤도 몇 차례 함께 진행했습니다. 팩트체크넷도 직간접적으로 관심도 갖고 참여도 했죠. 건강한 공론장이 민주주의의 핵심 인프라라는 데 공동의 문제의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지난해 빠띠와 제휴를 맺고 다양한 각도의 콘텐츠 제휴를 하고 있습니다. 슬로우뉴스의 CMS(콘텐츠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빠띠의 믹스온으로 옮겨가려고 검토하고 있고요. 권오현 대표님이 주도하시는 코드포코리아나 디지털 민주주의 프로젝트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슬로우뉴스와 협업할 부분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대화’ 프로젝트도 함께 하고 싶습니다.
- 저는 콘텐츠 주도의 사회 혁신이 기술 혁신과 만나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콘텐츠 없는 기술은 공허하고 기술 없는 콘텐츠는 취약하죠. 강력한 콘텐츠가 강력한 의제를 형성하고 강력한 의제가 강력한 플랫폼과 만나면 변화를 끌어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슬로우뉴스의 콘텐츠와 빠띠의 플랫폼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핵심 키워드는 참여와 소통입니다.
10. 빠띠는 목소리를 모으고, 대화의 장을 열고, 사회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시민이 활동하는 디지털 시민 광장입니다. 이런 활동에 함께하는 슬로우뉴스는 ‘시민대화’와 그 외의 ‘시민활동’들이 왜 필요한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의제 설정이 언론의 핵심 기능이라고 생각했지만 언론의 영향력은 결국 독자에서 나옵니다.
- 한때 종이신문 판매 부수가 언론의 영향력이던 때가 있었습니다. TV는 시청률과 시청자 수였고요. 언젠가부터 클릭 수나 조회수가 언론의 영향력인 것처럼 변질되기도 했지만 본질은 얼마나 읽느냐보다 얼마나 바꾸느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은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끌어냅니다.
- 우리는 윤석열 탄핵과 퇴출을 넘어 다른 세상을 이야기해야 하는 시점에 왔습니다. 대통령을 갈아치우는 것 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윤석열이라는 괴물을 낳은 낡은 가치와 결별해야 할 때입니다. 강물은 구불구불 흘러 바다로 간다고 하죠. 계속해서 실패하고 좌절하곤 했지만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열망을 쉽게 꺾어서는 안 됩니다.
- 저는 빠띠에 애정과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빠띠의 실험이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좀 더 강력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좀 더 실질적인 변화를 이끄는 단계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1. 디지털 시민 광장 빠띠를 추천한다면 어떤 분들께 권하고 싶나요. 빠띠의 이용자들에게 슬로우뉴스가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 문제 해결이라는 큰 방향에서 슬로우뉴스와 빠띠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많습니다. 저희는 좋은 글이 세상을 바꿀 힘이 있다고 믿는 저널리스트 그룹이고 빠띠는 행동하는 시민들의 네트워크 플랫폼입니다. 슬로우뉴스는 빠띠가 만드는 공론장의 연료와 엔진이 되겠습니다.
- 세 가지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 첫째, 슬로우레터를 구독하세요. 빠르게 정보를 탐색하고 핵심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드립니다.
- 둘째, 문제 해결 프로젝트에 함께 해주세요. 읽으면 바뀝니다.
- 셋째, 제안을 주세요. 제보와 아이디어, 비판, 협업 제안 등등 무엇이든 좋습니다. 참여가 변화를 만듭니다. 빠띠와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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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전문가가 썰어주는 ‘뉴스 오마카세’ 같은 콘셉트 -> 저도 여기가 대공감 포인트... 매일 아침 너무 잘 읽고 있어요! 특히 각 발간지 별 '프레임'을 정리해주어 정확한 사실 파악에 유용하답니당
'뉴스는 생물'이라는 말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슬로우뉴스에 대해 더 알게됐어요.
이전부터 슬로우뉴스를 알고 응원해왔지만 사실 저는 제가 직접 찾아보기보다는 지인들로부터 글을 전해받아 감명깊게 읽는 편에 속했는데요. 빠띠를 자주 눈팅하는 저로서는 빠띠 뉴스에 매일 슬로우레터가 올라오고 텔레그램으로 받아볼 수 있게 되어 정말 반가웠어요! 더 자주 보게 되고 더 친근하게 느끼게 됐어요. 게다가 이 인터뷰를 읽고 더 슬로우뉴스에 대해 알게되었네요. 내적친밀도 2000%... 앞으로도 열심히 읽으며 응원할게요! 새해를 맞아 매일매일 슬로우레터를 완독하는 것을 새해 목표로 삼아보겠습니다!
슬로우뉴스덕에 '빠르게'(?) 이슈 전반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꼭 다 챙겨보게 되더라구요. 항상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읽겠습니다!
뉴스 큐레이션이라는 말도 있지만 뉴스 오마카세라는 표현이 재미있고 딱 적절한 것 같아요. 사물을 한 시선으로만 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회 이슈도 여러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성향이나 사회적 논의의 부재로 그러기 쉽지 않은데요. 슬로우뉴스 덕분에 다양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슬로우뉴스는 빠른 뉴스 대신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뤄요. 매일 아침, 중요한 이슈를 간결하게 풀어주고 다양한 시각을 보여줘요. 빠른 정보보다 진짜 의미를 알고 싶다면, 슬로우뉴스 꼭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