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작지만 단단한, 비영리의 재발견

202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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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읽는 뉴스레터 스피커스입니다.

예전에는 영리 조직을 만들 것인지 비영리조직을 만들 것인지 선택이 비교적 단순했습니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고 이익을 내려는 사업을 시작한다면 영리기업을 만듭니다. 시급한 사회적·환경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비영리단체를 만들고요.

비영리단체라고 하면 외부의 후원을 통해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거나 동물보호 활동을 하는 등 일반적인 기업과 비슷한 점이 거의 없었죠. 하지만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를 새로운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점점 영리와 비영리의 경계를 넘나드는 경우가 생깁니다. 많은 비영리조직이 영리기업과 경쟁할만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영리기업도 재무적 수익과 함께 사회적 수익을 고민하거든요.

비영리조직은 이제 우리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존의 방식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문제에 직면했을 때, 이들은 혁신적인 접근법으로 돌파구를 만들어냅니다. 변화를 만들어내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이 작지만 강한 조직들입니다. 지난 12월 3일, 서울 성수동에서 그 조직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 살펴볼까요?😊



의생활 속 제로웨이스트 실천 문화를 제안하는 ‘다시입다연구소’, 아동·청소년에게 나다움을 찾는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유스보이스’, 장애가 무의미해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활동하는 ‘무의’, 폐지 수거 어르신에게 안전한 일거리를 제공하며 사회변화를 꿈꾸는 ‘러블리페이퍼’.

우리를 둘러싼 복잡한 세상의 다양한 문제들을 자기만의 방법으로 해결하는 조직들입니다. 이들을 영리와 비영리라는 두 가지 기준으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아요. 그래서 이들에게 붙은 이름이 바로 ‘비영리 스타트업’입니다. 비영리조직과 스타트업의 합성어로 최근의 사회적 변화와 요구를 반영해 등장한 개념이죠. 스타트업이 빠른 성장과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한다면, 비영리 스타트업은 사회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춥니다. 비영리스타트업은 기업가정신과 혁신, 기술과 경영을 기반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초기 단계의 작은 조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비영리 부문도 시대에 대응하는 변화와 성장이 요구됐고,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비영리 부문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실험이 나타났어요. 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체계가 충분치 않기에 일부에서 이를 돕고 있습니다. ‘루트임팩트’, ‘브라이언임팩트’가 바로 그런 곳입니다. 지난 3년여간 두 곳에선 임팩트 생태계 조성을 위해 인재 채용을 돕는 프로그램(임팩트커리어NPO)과 공간 입주비용은 물론 이들 조직의 성장을 돕는 프로그램(헤이그라운드 비영리 멤버십)을 함께 운영했습니다. 이러한 후원과 지원을 통해 성장한 비영리조직의 경험과 배움을 공유하기 위해 ‘2024 루트임팩트x브라이언임팩트 비영리 콘퍼런스’가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루트임팩트 성장지원팀 정승구 팀장은 “참가자 모집 며칠 만에 300여명이 신청해 모든 세션이 마감됐다”고 말합니다. 그는 “사람들이 나보다 딱 한발 앞선 조직과 사람의 경험으로부터 배우고 싶어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덧붙였어요. 그래서 스피커스도 값진 경험으로부터 인사이트를 얻고자 콘퍼런스에 참여했습니다. 그 이야기의 일부를 구독자분들께 전달하려 합니다.


지난 3일 서울 성동구에 있는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에서 열린 ‘2024 루트임팩트x브라이언임팩트 비영리 콘퍼런스’ 현장 모습. 루트임팩트 제공.


① 빠른 성장보다 의미 있는 지속성을

스타트업 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이미지가 있죠. ‘빠른 성장’, ‘대규모 투자’, ‘공격적인 확장’...하지만 이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10년을 걸어온 조직이 있습니다. 29명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크지 않은 조직이지만, 매월 10만명의 시민이 찾는 플랫폼을 만든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이하 빠띠)’가 그곳입니다.

권오현 빠띠 이사장은 “지금이 아니면 기술이 시민들을 더 고립시킬 수 있겠다는 걱정이 들었어요. 그래서 시작했죠”라고 말합니다. 2015년 시작한 빠띠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시민들이 서로 협력하며 공동체를 함께 운영하는 기반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디지털 민주주의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확산하는 것이 목표였죠. 하지만 비영리 스타트업의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일반 스타트업처럼 투자를 받아 빠르게 성장하는 대신, 그들은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시민들의 필요가 생길 때마다 작은 실험을 하고, 그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갔죠. 지엠오(GMO) 완전표시제를 위한 시민입법 프로젝트부터 사회적 의제를 놓고 전문가, 활동가, 정치인, 일반 시민이 모여 토론과 투표로 해결 방안을 찾는 참여형 의사결정 플랫폼까지. 매번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도 본질은 잃지 않았습니다. 투자를 받지 않았기에 수익을 내야 한다는 압박에서 자유로운 대신 성장은 더뎠지만, 빠띠는 이런 방식에서 오히려 강점을 발견했습니다. 구성원 모두 진정한 동료로 함께 성장할 수 있었고, 사회적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었죠.

10년이 지난 지금, 빠띠는 ‘실험을 마치고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작지만 단단한 이 조직이 앞으로 어떤 혁신을 만들어갈지, 그들의 항해가 다른 비영리조직에 어떤 영감을 줄지 기대됩니다. “머릿속으로만 생각했던 일을 현실화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참 기운이 나는 일이더라고요.” 권 이사장의 이 말처럼, 작은 조직의 꾸준한 도전이 만드는 변화의 힘을 주목해봅니다.😊


사회적협동조합 빠띠는 사회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시민들의 플랫폼으로 지난 10년간 활동해왔다. 권오현 이사장 발표자료.


② 당사자가 만드는 변화

2014년 설립한 ‘에이유디 사회적협동조합(이하 에이유디)은 ‘농난청인 의사소통과 사회참여 불평등 해소’를 목적으로 한 조직입니다. 에이유디의 박원진 상임이사는 발표를 시작하며 용어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국수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는 사람을 농인(Deaf), 한국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는 사람을 난청인(Hard of Hearing)이라 표현합니다. 이는 ‘청각장애인’이라는 표현 대신 각 개인의 특성과 필요를 더 정확하게 반영하는 용어입니다. ‘장애’가 아닌 ‘사람’이 가진 고유한 특성을 인정하고, 사회적 환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의미를 담고 있거든요. 그래서 ‘농난청인’이라는 용어 사용에는 이들의 권리와 접근성을 높여 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에이유디가 제공하는 대표적인 서비스는 문자통역입니다. 문자통역사가 발제자의 발언을 실시간으로 타이핑하면, 참석자들은 스마트폰, 노트북, 빔스크린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자막을 확인할 수 있죠. 박원진 상임이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회고하며, 사회적 약자에게 가혹했던 시기인 동시에 국가적으로 사회적 약자를 돌아보게 한 시기였다고 말합니다. 당시 대학가가 전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농난청인 학생들은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강의실에서 제공받던 노트북 대필이나 문자통역사의 타이핑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됐거든요. 수업을 듣기 어려우니 휴학을 선택한 농난청인 학생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이때 에이유디는 발 빠르게 대응했습니다. 에이유디가 가진 원격 문자통역 서비스 ‘쉐어타이핑’ 라이선스를 23개 대학교에 무상으로 제공한 것입니다. 덕분에 학생들은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고, 코로나 이후에도 이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고 싶다는 요청이 이어졌습니다. 의도치 않게 새로운 잠재고객을 확보한 셈이 된 거죠. 이제 인터넷만 연결되면 어디서든 실시간 통역을 받을 수 있는 이 서비스는 필수 지원 도구가 되었습니다.


에이유디 사회적협동조합은 2023년부터 사회 각 분야의 변화를 만들어갈 농난청인 리더를 발굴·지원하는 ‘에이유디 펠로우십’을 운영하고 있다. 박원진 상임이사 발표자료.


“이제는 당사자가 직접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고 제공하는 시대입니다.” 박원진 상임이사의 이 말에는 중요한 관점의 전환이 담겨 있어요. 농난청인을 단순한 복지 수혜자가 아닌, 스스로의 필요를 해결하는 혁신의 주체로 보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시작된 것이 2023년 시작한 ‘에이유디 펠로우십’입니다. 사회 각 분야에서 변화를 만들어갈 농난청인 리더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지난해 2명을 시작으로 올해도 2명의 펠로우를 선발했습니다.

최근 기술이 발전하면서 음성인식 자막 서비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박원진 상임이사는 여전히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특히 고령자나 복합적인 요구를 가진 분들을 위해서는 기술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입니다.


③ 콜렉티브 임팩트로 더 큰 임팩트 만들기

“3천만원을 갖고 재난 현장에 들어가면 일주일이면 다 써요.”

24년간 26개국의 재난 현장을 누빈 ‘사단법인 더프라미스’의 김동훈 상임이사가 말합니다. 그는 작은 규모 비정부조직(NGO)의 현실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협력’을 선택했습니다.

그가 제시하는 협력의 방식은 흥미롭습니다. “한국에서는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가 불가능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우리는 ‘최대 효과를 위한 최소 협력’이라는 원칙을 만들었습니다.” 각 단체의 독립성을 인정하면서도 효과적으로 협력하는 방법을 찾은 겁니다. 예를 들어, 현장에서는 각자의 유니폼을 번갈아 입으며 활동합니다. 후원 기업들의 홍보가 골고루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죠. 그렇게 각자의 이해관계를 존중합니다. 현장에서는 일에만 집중해 성과를 냅니다. 재난 현장에서 서로 다른 조직이 함께 일하기는 절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현실을 모두 감안하고, 사업 진행 중에는 오직 사업에만 집중하고 평가는 나중에 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일이 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성과를 내다 보니 참여 단체의 만족도가 높고, 그래서 지금까지 긍정적인 평가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지난 8월, 사단법인 더프라미스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재난상황 발생 시 이재민대피소 인근에 반려동물 친화공간의 운영 및 구호활동을 알리는 출범식을 열었다. 김동훈 상임이사 발표자료.

이렇게 쌓은 협력의 결과는 시스템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동반 대피소가 설치됐고, 대구에서는 자원봉사센터를 중심으로 재난 상황에 대응하는 전체적인 체계가 갖춰졌습니다. 김동훈 상임이사는 “사회혁신의 최종 목표는 시스템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이 과정에서 1섹터(정부), 2섹터(민간영리), 3섹터(시민사회)가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각 섹터의 모든 이해관계자가 참여해야 하는데, 이때 새로운 실험에 나선 3섹터가 압도적인 역량을 보여줘야만 1섹터와 2섹터에서 자원을 투입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입니다.

물론 이러한 협력이 하루아침에 이뤄질 수는 없겠죠. 김동훈 상임이사는 협력을 위한 세 가지 실용적 조언을 제시합니다. 첫째, 평소에 신뢰 관계를 쌓아야 합니다. 그래야 갑작스러운 재난 상황에서도 서로 믿고 협력할 수 있죠. 둘째, ‘실수를 허용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도전적인 시도에는 실수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이를 받아들이고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셋째, 명분이 아닌 실제 효과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효과가 있을 때 협력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현장에서 우리만의 방식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해외의 이론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우리 현실에 맞는 협력 방식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죠.


행사가 열린 헤이그라운드는 서울 성수동에 있습니다. 헤이그라운드에는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비영리스타트업 등 임팩트를 창출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한 100여개가 넘는 조직들이 모여 있어요. 해결하려는 사회적 문제나 분야는 각기 다르지만, 더 나은 사회를 만들겠다는 목표는 같습니다. 지난 2년간 루트임팩트와 브라이언임팩트는 헤이그라운드를 중심으로 비영리조직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실험을 해왔습니다. 단순히 사업비를 지원하는 것이 아닌, ‘공간’과 ‘사람’이라는 두 가지 핵심 자원을 지원하며 조직의 근본적인 역량 강화를 도모한 것입니다.

“7개의 공간을 떠돌다가 드디어 안정을 찾았어요.” 젊은 정치인의 도전과 성장을 돕는 일을 하는 ‘뉴웨이즈’ 박혜민 대표는 헤이그라운드에 자리 잡은 후 눈에 보이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2명으로 시작한 팀이 5명으로 성장했고, 월 정기후원액이 2배 증가했으며, 비영리 임의단체에서 사단법인으로 전환하는 등의 성과를 이뤘어요. 무엇보다 비영리조직들이 모여 있는 공간에서 자연스러운 협력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하며, ‘혼자’가 아니라는 안정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해요.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였습니다. ‘사단법인 공감인’ 장보임 사무국장은 “버티는 시기였지만, 내부가 점점 단단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구성원들의 자신감이 성장한 기간이었죠”라고 말합니다. 누구나 공감하고 공감받는 마음이 연결된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을 미션으로 한 공감인은 지난 10년간 솔루션의 고도화에 집중해왔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솔루션도 조직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지원을 받는 기간 동안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며 더 단단해질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임팩트커리어를 통해 만난 새로운 동료들은 이제 조직의 핵심 멤버가 되어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요. 

한국모금가협회 황신애 상임이사는 더 큰 그림을 보여줍니다. 황신애 상임이사는 “헤이그라운드 안에선 따뜻한데, 한 걸음만 나가도 차갑습니다. 함께 모여 있을 땐 ‘우리’인데,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면 ‘혼자’가 됩니다”라고 말해요. 이는 작은 규모의 비영리조직이 성장하기 위해선 개별 조직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그는 이어 “좋은 임팩트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긴 시간의 축적이 필요한데, 우리 사회는 그만큼의 기다림이 부족합니다. 짧은 시간에 성과를 내라는 압박을 보면, 실패한 게 아니라 단지 축적의 시간이 부족했을 수 있죠”라고 설명합니다. 결국, 비영리 생태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사회 전반의 인식 변화, 더 긴 호흡으로 기다려줄 수 있는 지원 체계,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제도적 기반이 필요합니다. 개별 조직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것과 함께 비영리조직을 둘러싼 환경의 개선이 필요한 때입니다. 


행사를 마무리하며 진행된 패널 토크 ‘비영리 조직에 투자하기: 지속가능한 임팩트를 위한 조직 역량'에서는 조직 역량을 강화한 경험과 지속가능한 비영리 생태계 조성을 위한 향후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루트임팩트 제공.



구독자분들께서 어떤 마음으로 지금의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지 묻기 어려운 요즘입니다. 분노와 불안의 한 가운데 서 있기 때문일까요. 일상의 이야기를 쉽게 꺼내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사회변화를 위한 비영리조직들의 꾸준한 도전과 변화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작은 위안이 됩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지금의 겨울을 견디고 나면 다가올 봄을 맞이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주니까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이 힘이 됩니다.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지난 6일 기자회견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변을 다시 읽어봅니다.

“많은 질문을 하게 되는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때로는 ‘희망이 있나’ 이런 생각을 할 때도 있어요. 그런데 요즘은 얼마 전부터, 몇 달 전부터, 아니면 그 전부터일지도 모르겠는데, 희망이 있을 거라고 희망하는 것도 희망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스피커스와 함께 희망의 씨앗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감사합니다. 😊


※ 이 콘텐츠는 뉴스레터 스피커스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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