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 노트2] 데이터 액티비즘과 시빅해킹
빠띠는 ‘데이터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시민의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공익데이터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여러 파트너와 이해관계자와 협력하여 만들어가야 하는 중요한 작업입니다. 그렇기에 공익을 위한 데이터 활동이 무엇인지, 그리고 새로운 인공지능 서비스가 끊임없이 등장하는 시대에 왜 사회문제와 관련된 데이터를 논의해야 하는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취지에서 빠띠는 ‘인공지능 시대, 데이터 액티비즘과 거버넌스'라는 주제로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스터디는 기술과 사회혁신 두 분야에서 연구 및 국제협력 경력을 보유한 김정원 박사의 발제로 총 4회에 걸쳐 진행되며, 데이터와 시민의 역량, 데이터 액티비즘의 개념, 그리고 데이터의 생산, 관리, 공유를 둘러싼 거버넌스 유형 등 국내외 인공지능과 데이터 관련 주요 이슈를 다룹니다. 스터디를 통해 얻은 핵심 내용을 요약하여 더 많은 분들과 나눔으로써 공익데이터 활동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
네 줄 요약
- 데이터 액티비즘은 시민 참여를 통해 투명성을 높이는 중요한 방법이다.
- 시빅 해킹은 정부가 놓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적인 접근을 취한다.
- 디지털 사회혁신, 데이터 액티비즘, 시빅해킹은 시민력 증진에 기여한다.
- 집단지능(인공지능+인간지능)은 복잡한 문제 해결의 핵심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 데이터 액티비즘(Data Activism)이란?
- 2000년대 초반 오픈 정부데이터 운동에서 시작되어 공공 데이터를 공유하여 정부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려는 활동으로 발전함. 데이터를 수집, 분석, 시각화하여 새로운 사회적, 정치적 이슈를 부각시키고 변화를 추구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음.
- 데이터 액티비즘의 핵심은 ‘시민 참여'에 있음.
- 목표는 1)시민 참여를 촉진해 2)사회적 불평등을 드러내고 3)정치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며, 4)오늘날 대규모 데이터 수집에 저항하여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도 있음.
- 데이터 액티비즘의 사례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음
- 세이프캐스트(Safecast,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시민들이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고 데이터를 공유하여 공공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활동 전개. 원자력 찬반이라는 정치적 이분법에서 벗어나 정확한 데이터를 통해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방사능 측정기를 개발하여 시민에게 보급하고, 측정된 데이터를 모아 ‘방사능 지도'를 만들었음.
- 데이터포블랙라이브스(Data 4 Black Lives): 2만 명이 넘는 과학자 및 활동가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통해 흑인들의 삶에 구체적이고 측정가능한 변화를 만들기 위해 데이터를 활용하는 비영리단체로 통계 모델링, 데이터 시각화, 크라우드소싱과 같은 방법으로 편견에 맞서고 시민 참여를 촉진해 데이터와 알고리즘의 차별적 사용에 도전하는 활동을 지원함.
- 일상 속 그린워싱 데이터: 빠띠의 공익데이터 활동 중 하나로 판매하는 소비재의 친환경성과 그린워싱 의 기준을 직접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며 더 나은 소비를 위한 ‘그린가이드'를 만들어 봄.
- 시빅해킹이란?
- 기술, 데이터, 협력의 방식으로 시민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적인 접근법으로 기술적 솔루션과 혁신적 접근을 통해 시민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사회를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함.
- 시빅해킹의 접근법
- 정부 책임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 데이터 활용
- 시민의 요구를 해결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웹사이트, 도구 개발
- 지역사회 문제에 대한 통찰력을 얻기 위한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
- 정부 프로세스와 시민 경험 재설계
- 시민사회 단체, 혁신 조직과 함께 사회적 문제를 데이터 분석과 기술을 활용하여 해결
- 시빅해킹 사례로는.
- 코로나19 공적 마스크 공동 대응 활동: 2020년 코로나19 시기 마스크 수급 대란이 발생. 이에 빠띠, 코드코포리아를 포함한 시빅 해커들이 정부에 코로나19 관련 공공 데이터 개방을 요청하고, 마스크 재고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공적 마스크 재고 맵 서비스’를 개발. 이후, 재난시 정부의 공공 데이터 개방과 14만건 이상의 데이터 공개 방침을 세우는 데 영향을 미침.
- 데이터 액티비즘과 시빅 해킹의 차이점은 무엇?
자료 참조: Data Activism; Civic Hacking as data activism and advocacy:A history from publicity to open government data
- 사회문제를 해결을 위해 정치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활동을 데이터 액티비즘이라고 한다면, 정부가 하지 못하는 서비스 개선을 위해 시민이 직접 나서 협력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시빅해킹으로 보는 경향. 학자들이 위와 같이 구분해두었지만, 크게 다르지 않은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음.
- 이런 관점에서 접근법에서도 데이터 액티비즘은 정치사회적 위협에 반응하는 행위라고 한다면, 시빅해킹은 불편하거나 해결이 필요한 것을 “이런 것이 필요하니 해주세요.”, “같이 해볼까요?”처럼 자연스러운 협력적 접근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함.
- 데이터 액티비즘과 공공은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형성
- 공공의 데이터 수집 및 활용과 데이터 액티비즘은 상호 보완하며 더 큰 공익을 창출할 수 있음.
- 공공은 데이터 공유에 제한적이거나 복잡한 절차를 요구함. 특정 관점이나 우선순위에 따라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기 때문에 시민과 시민사회 조직은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다양한 전문 지식과 관점을 제공할 수 있음.
- 시민은 데이터를 새로운 방식으로 해석하고 활용하여 혁신적인 해결책을 만들어내기도 하며, 공공기관의 데이터 수집 및 분석 과정을 감시하고 투명성을 높임.
- 공공이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운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할 수 있으며, 시민주도의 데이터 활동은 새로운 문제가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음.
- 데이터 액티비즘과 집단 지능의 중요성
- 현대 사회의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단 지능'의 활용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기술과 플랫폼, AI의 발전에 따라 더욱 확장된 개념으로 논의되고 있음.
- 집단지능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오늘날 거대한 문제가 가진 복잡성과 앞으로 어떤 상황으로 이어질지 모르는 불확실성 때문
- 오늘날 대부분의 문제가 ‘문제의 원인이 A이니 해결책은 B야"처럼 선형적으로 풀릴 수 없는 유형. 여러 원인이 얽혀있고, 그 원인이 전지구적 범위인 경우도 많음(예: 기후위기)
- 또한 현상이 빠르게 변화하여 그 흐름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으며, 여러 사회, 정치, 경제적 변수로 인해 어떻게 변화할지 불확싱성이 높아짐.
- 정책이나 제도적 방법만으로 해결하기가 충분치 않으며, 개인의 생활 양식이나 행동 변화 등 다양한 수준 및 층위의 변화를 요구함.
- 집단 지능이란, 인공지능과 인간지능을 결합하여 주어진 문제 해결을 위해 다수의 사람들이 다양한 정보, 아이디어와 통찰을 구하는 확장된 역량을 말함. 즉, 인간지능과 인공지능이 가진 다른 특성(예: 인간은 감정을 고려하고 윤리적 판단을 수행, 인공지능은 패턴 발견과 데이터 학습에 강점)을 결합하여 과거 현상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모아 복잡한 문제의 맥락을 이해함으로써,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임.
참조자료: The future of minds and machines: how artificial intelligence can enhance collective intelligence
- 집단지능이 언제 유용한가?
- 더 정확한 문제 파악
- 현재 관찰되는 현상과 관련된 데이터를 통해 빠르게 사실과 전체 맥락적 시사점을 파악하여, 복잡한 현상의 이면에 가려진 문제와 근본 원인을 이해할 수 있음.
- 적용 방법: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를 모아 병합하고, 크라우드소싱을 통해 새로운 데이터를 수집하며, AI를 활용해 분석하고 예측
- 사례: 페타벤카나(PetaBencana), 세이프캐스트(Safecast), 위센스잇(WeSenseit), 우샤히디(Ushahidi)
- 해결안 도출
- 문제 해결안 도출이 어려울 때는 시민참여와 다양한 지능을 모아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하거나, 다른 곳에서 검증된 해결책을 찾아보거나, 혁신가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새로운 방법을 만들도록 하는 접근법이 필요
- 적용 방법: 최신 연구결과를 검색하고, 유사 문제의 혁신적 해결방법을 시도하며, 시민 코크리에이션 워크샵과 네트워킹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혁신가들과 협업하여 인공지능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과 예측모델을 구축
- 사례: 올아워아이디어스(AllOurIdeas), 블록바이블록(BlockByBlock)
- 의사결정&행동
- 사회적 이슈에 대해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함께 의사결정을 내리며,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을 공유하고 행동을 이행
- 적용 방법: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숙의, 숙의 후 투표를 통해 우선순위를 결정, 인공지능을 활용해 수집된 데이터와 조사결과 분석, 이슈 전문가와의 Q&A 및 유사한 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문제와 해결안을 모색
- 사례: 브이타이완(vTaiwan), 루미오(Loomio), 폴리스(pol.is)
- 모니터링 및 개선
- 현재 프로젝트나 정책이 의도한 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추적하고 싶다면, 여러 사람이 함께 시스템을 모니터링하여 현 상황을 파악하고 개선점을 찾아내야 함.
- 찾아낸 개선점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여, 프로젝트나 정책이 더 효과적으로 운영되도록 할 수 있음.
- 적용 방식: 휴먼디엑스닷오알지(HumanDx.org), 퍼블릭랩(PublicLab.org)
- 데이터 액티비즘과 시빅해킹에 시민은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가?(시민참여 유형)
참조자료: Palacin-Silva & Possa, J. (2018) Shut up and take my environment data! A study on ICT enabled citizen science practices, participation and challenges
- 데이터 소비자로서 참여: 데이터 수집 활동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개발된 서비스를 통해 공익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서비스 이용 (예: 무스티카고 Mustikka Go)
- 데이터 제공자로서 참여: 데이터 수집과 분류에 참여(주니버스 Zooniverse, 픽스마이스트리트 FixMyStreet, 웨이즈 Waze)
- 협력자로서 참여: 전문가가 주도하는 문제해결 과정을 지지하고 돕는 역할로 전문가가 전체 프로세스와 우선 순위를 정하고 시민들에게 협력을 요청하는 방식. (시민 과학 프로젝트가 대부분 이런 유형)
- 공동 디자인 역할로서 참여: 과정 기획, 설계, 실행 전 과정에 참여. 시민들이 직접 자신들에게 중요한 문제를 결정하고, 무엇을 해결할지 결정하고, 개발자 및 전문가와 함께 과정을 만들어나감
- 시민이 직접 문제해결의 주체로 역할: 시민이 직접 나서 문제 해결의 주체를 만들고 해결과정에 적극적으로 나섬(우샤히디 Ushahidi, 세이프캐스트 SafeCast)
- 데이터 기반 문제 해결에는 다양성이 중요
- 집단지능을 활용할 때의 원칙을 소개함.
- 사람과 관점의 다양성이 집단 지능을 향상시킴(다양성이 확보된 그룹이 유사한 관점을 가진 몇몇 전문가 그룹보다 더 나은 해결책을 도출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음)
- 다양성을 위해, 단일한 데이터가 아닌 다양한 맥락과 관점을 포함한 데이터를 수집해 새로운 통찰력을 얻어야 함.
- 기술이 아닌 시민을 중심으로, 이들이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데이터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둘 것.
- 디지털 사회혁신, 데이터 액티비즘, 시빅해킹은 시민력을 키우는 디지털 접근법
- 데이터 분석을 포함해 기술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다양한 관점의 데이터와 사람들의 경험 및 지혜가 필요하며, 이것이 공평하게 목소리를 내고 고려될 수 있는 기술 지원이 중요.
- 현재 데이터, AI, 플랫폼 기술은 시민 참여를 더욱 용이하게 만들며, 공익적인 목적으로 활용되어, 더 많은 문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열고 있음.
- 시민들,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기업, 자선단체, 비영리단체, 공공은 데이터 액티비즘과 시빅해킹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새로운 집단지능의 활용 방식에 대해 생각해봐야 함.
- 서로 다른 이해관계자들이 협력하기 위한 공간을 만드는데 있어서 공공의 경청과 지원이 중요함.
함께 생각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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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박아영 빠띠 협력가(ahyoung@parti.coop)
*본 내용은 김정원 박사(jungwon@spreadi.org)가 진행한 ‘인공지능 시대, 데이터 액티비즘과 거버넌스' 스터디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코멘트
2어떤 데이터도 인간의 참여 없이 의미가 있을 수 없다는 게 느껴지네요. 결국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때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데이터 활동이 표현이 어려울 뿐 실제론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이란 걸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면 좋겠네요.
잘 읽었습니다! '나는 데이터를 잘 몰라' '나는 데이터 액티비즘은 몰라'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쉽게 데이터 액티비즘에 기여할 수 있다는 걸 알게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