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팩트체크] “한국의 석유 매장량 추정치 140억 배럴은 브라질 석유 매장량보다 많다”고 발언한 김준일 시사평론가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해봤습니다.

202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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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한국 140억 배럴 석유 매장량 추정치, 석유 매장량 15위인 브라질보다 많다?
김준일 시사평론가가 한국의 석유 매장량 추정치 140억 배럴과 관련해 발언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해봤습니다. 확인 결과, 김준일 평론가는 한 유튜브 채널의 패널로 나와 한국의 석유 매장량 추정치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다만, 그가 언급한 내용의 사실 여부는 최신 자료를 기준으로 비교해 봤을 때 사실이 아니였습니다.
절반의 사실

지난 6월 9일, 한 커뮤니티에 ‘포항유전 140억 배럴 체감’이란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되었습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김준일 시사평론가가 “140억 배럴이 어떤 거냐 하면 전 세계 매장량으로 따지면 15위 브라질이 127억 배럴이거든요. 브라질은 재끼는 거예요, 일단. 그리고 그 다음이 카타르야.”라는 발언을 한 것처럼 나와 있습니다. 해당 게시글이 사실인지 확인해봤습니다.

2022년 통계 기준 카타르 다음, 알제리 앞

먼저 실제 김준일 평론가가 그러한 발언을 했는 지 확인해 봤습니다. 

커뮤니티 게시글의 출처는 <스픽스>란 유튜브 채널의 ‘최경영의 정치본색’이었습니다. 실제로 지난 6월 4일,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패널로 참석하여  “140억 배럴이 어떤 거냐 하면 전 세계 매장량으로 따지면 15위 브라질이 127억 배럴이거든요. 브라질은 재끼는 거예요, 일단. 그리고 그 다음이 카타르야”란 발언을 했습니다. 영상을 통해 커뮤니티 게시글과 동일한 내용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그의 발언이 사실인지 확인해봤습니다. 김준일 평론가는 한국 석유 매장량 추정치 140억 배럴을 주요 산유국들의 매장량 순위를 통해 비교했습니다. 주요 산유국의 매장량 순위를 알아보기 위해 <한국석유공사>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석유정보’란을 통해 확인해봤습니다. 제가 살펴본 자료는 ‘주요국 석유매장량 및 생산량(2022)’이었습니다.

‘주요국 석유매장량 및 생산량(2022)’을 살펴보면 한국의 석유 매장량 추정치 140억 배럴은 14위 카타르(252억 배럴)와 15위 알제리(122억 배럴) 사이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6위 브라질(119억 배럴)보다 확실히 많은 양이라는 것 역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김준일 평론가가 언급했던 15위 브라질의 매장량 127억 배럴은 사실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출처 : Energy Institute, Statistical Review of World Energy 2023 (이곳에서 출처의 원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준일 평론가 발언은 2019년 통계 기준으로 사실

다만, 2019년 기준의 자료를 확인해보니 김준일 평론가의 설명과 동일한 내용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석유공사가 공개한 2019년 기준 자료 ‘주요국 석유매장량 및 생산량(2019)’을 확인해보면 브라질의 매장량이 127억 배럴이었고, 카타르가 252억 배럴이었습니다.

*출처 :BP Statistical  Review of World Energy 2020 (Oil Total proved reserves 항목에서 각국의 매장량 확인 가능)


1년 사이 수치의 변동이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앞서 확인한 두 자료를 보면 2019년 말 기준과 2020년 말 기준으로 따졌을 때, 브라질과 알제리의 순위가 변동되었습니다. 순위가 변동된 이유는 ‘주요국 석유매장량 및 생산량(2019)’ 보고서에서 찾을 수 있었는데요. 보고서를 보면 브라질은 카타르와 알제리보다 더 많은 석유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즉, 2020년 기준 통계에서 브라질의 석유 매장량이 감소한 원인이 다른 국가에 비해 높은 생산량 때문이라고추측할 수 있습니다.



김준일 평론가 발언은 2019년 통계 기준으로 사실

정리해보면 ‘한국의 석유 매장량 추정치 140억 배럴은 브라질의 석유 매장량보다 양이 많고, 카타르 다음’이라는 김준일 시사 평론가의 발언은 2019년 자료를 기준으론 사실, 2020년 자료를 기준으론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수치의 변동은 브라질의 높은 석유 생산량으로 인해 브라질의 석유 매장량이 감소하여 비롯된 변동이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김준일 시사 평론가의 발언은 ‘절반의 사실’입니다.


*이 콘텐츠는 노무현시민센터의 지원으로 진행되는 캠페인즈 시민팩트체커 활동으로 작성됐습니다.

**노무현시민센터는 지원 외에 캠페인즈 시민팩트체커의 활동에 개입하지 않으며, 캠페인즈 시민팩트체커가 작성하는 콘텐츠는 독립적으로 기획, 작성됩니다.

***콘텐츠 작성은 캠페인즈 시민팩트체커와 시민팩트체커 그룹 K.F.C.의 협업을 통해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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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름 근거가 있었군요. 그런데 최근에는 또 잠잠해서.... 그냥 정치적인 이슈였나 싶기도 한...

근거가 전혀 없는 말은 아닌데 최신 자료까지 찾아보고 한 말은 아니었군요. 요즘 방송을 보면 정말 근거 없이 말하는 사람도 나와서 김준일 평론가 정도면 양호한 건가 싶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방송에 나오는 사람이라면 근거자료를 철저하게 준비해서 발언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