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연구원정] <나의 선행연구 이야기> 논문에서 알아본 비만 이야기

2024.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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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물은 <연구원정 부트캠프>에 참여 중인 대원님의 연구과정을 정리한 글 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비만”을 사회적 문제라고 생각하고, 이를 정책을 통해 해결해보고자 다양한 방식으로 도전하고자 하는 <연구원정 부트캠프>의 대원입니다.

0. Intro

이번 글은 캠페인즈에 게시한 두번째 글인데요, 앞으로 글을 추가 업로드 함에 따라 링크를 이렇게 정리해보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려요! 🙌🏻

첫번째 글, https://campaigns.do/discussio...

 ㄴ 내용 요약; ‘비만’이 사회적 문제인가? 에 대한 저만의 생각 흐름을 공유해 보았습니다. 특히, ‘정부’가 비만을 예방하고 해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기도 했습니다. 끝으로, 앞으로의 제 연구계획을 언급하며 글을 마무리 했습니다.


자, 오늘은 지난 토론 글에 이어 <연구원정부트캠프>에서의 지난 2주간 활동을 리포팅해보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지난 2주 간 저는 크게 두가지 논문을 샅샅이 리뷰해 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제가 살펴본 2가지 논문의 주요 키워드는 “비만”과 “건강의 사회결정요인(Social Determinants of Health; 이하 SDH)” 입니다. 대략 어떤 내용들일지 감이 오시나요?

이제부터, 1) 🤷🏻‍♀️논문 선택 이유 2) 📚논문 내용요약 그리고 3) 🙋🏻‍♀️저의 생각을 순서대로 공유드려 보겠습니다. 저와 함께 하시며, 궁금한 사항이나 새로운 의견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


1. Part 1_첫번째 논문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로 선택한 논문은 ”A critique of the English national policy from a social determinants of health perspective using a realist and problem representation approach: the ‘Childhood Obesity: a plan for action’ (2016, 2018, 2019)“ 입니다. 😯 와 - 제목 정말 길죠? 조금 쉽게 한국어로 바꿔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영어공부 하는 셈 치고 정리해 볼게요. 

건강의 사회결정요인 관점에서 realist와 problem representaton 접근법을 활용한 “영국의 청소년기 비만; 실행계획(2016, 2017, 2019)” 정책에 대한 비평

🌐 전문이 궁금하시다면, 다음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A critique of the English national policy from a social determinants of health perspective using a realist and problem representation approach: the 'Childhood Obesity: a plan for action' (2016, 2018, 2019) - PubMed (nih.gov) 

🤷🏻‍♀️ 논문 내용요약으로 넘어가기 전, 제가 이 논문에 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간단히 공유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비만 정책” 에 대한 정책성과평가에 평소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와중, 이 논문을 발견했는데요! 영국에서 실제 실행 중인 정책에 대한 연구라서 눈길이 갔습니다. 👀 논문을 읽기 전 첫 생각은 ”영국은 비만문제를 오래 전부터 연구해 왔으니까, 정책에 큰 결함이 없지 않을까? 어떤 내용으로 문제를 다룰까?” 였습니다. 하지만, 논문 초록을 읽자마자 저의 생각은 와르르 무너져 버렸지요. 이제 논문의 내용을 소개시켜 드릴게요.

 📚 이 연구는 “BMC Public Health(바이오메드센트럴 공중보건)”이라는 저널에 실렸구요, “비만”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인 “문제의 복잡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 처럼, 각계 분야의 총 8명의 연구진들이 연구에 대거로 참여했습니다. 연구를 통해 살펴보고자 했던 점은 “영국의 비만 정책(청소년기 비만; 실행계획)에서의 개선점은 무엇일까?“ 입니다. 해당 정책에 대한 연구자별 리뷰를 통해 연구가 이루어 졌구요, 리뷰는 제목에서 드러나듯 ”건강의 사회결정요인(Social Determinants of Health; SDH) 관점에서 realist와 problem representation 접근법“을 활용했어요. (“비만” 분야에서는 “SDH” 가 매우 중요한 개념이에요. 비만의 요인을 “개인”보다 “사회”로 보는 관점이죠. 사회의 불평등이 초래한 건강한 음식에 대한 접근성, 건강한 활동에 대한 접근성 등이 비만을 야기한다는 개념이에요.) 그렇다면, 연구를 통해 어떤 인사이트를 얻었을까요? 사실 연구자료에서는 훨씬 세밀하게 설명했지만, 편의를 위해 간단히 설명드려 보자면, ”SDH가 정책에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으며, 비만의 요인을 ”사회적 요인(건강 불평등, 빈곤, 식량 불안정 등)“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 저는 이 연구를 통해 약간의 충격을 받았는데요, ”비만“ 분야에서는 선진적인 정책이 수립되었을 것이라는 저의 환상(?)이 와장창 부서졌기 때문입니다. 어느 나라나 연구결과가 정책에 반영되기까지는 쉽지 않은 것일까요? 😢 동시에, 우리나라의 비만 정책들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면서 약간의 걱정이 앞섰습니다.

이 연구는 실존하는 정책과 오랜 기간 동안의 연구 간의 갭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약간의 무력감이 느껴지기도 했는데요. 도대체 왜 그간의 SDH를 외친 연구결과가 그토록 많음에도 불구하고 정책에 쉽사리 반영되지 않는것인가? 에 대한 추가적인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저는 지난 주 흥미로운 논문을 하나 더 찾았는데요, 제가 찾은 두번째 논문을 함께 보실까요?


2. Part2_두번째 논문을 소개합니다

두번째로 선택한 논문은 ”Why we struggle to make progress in obesity prevention and how we might overcome policy inertia: Lessons from the complexity and political sciences“ 입니다. 한국어로 바꿔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비만 예방에서 진전을 이루기 어려운 이유와 정책 탄력성 극복 방안: 복잡성과 정치과학에서의 교훈

🌐 전문이 궁금하시다면, 다음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Why we struggle to make progress in obesity prevention and how we might overcome policy inertia: Lessons from the complexity and political sciences - PubMed (nih.gov)

🤷🏻 왜 이 연구를 선택하게 되었는지는 앞에서 간단히 설명을 드렸는데요, 조금 더 설명드리자면 이렇습니다. 이 연구는 보통 “비만” 관련 연구가 이루어 지는 “공중보건“ 또는 ”정책학“에서 이루어 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매력을 느낀 것 같아요. ”정치학“의 새로운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구요, 연구방법과 연구결과도 눈길이 갔습니다. 특히 연구방법의 경우에는 System Map을 통해 비만 문제의 악순환을 그려냈는데요. 비만 문제가 가지는 복잡성과 생각하지도 못한 요인들, 요인들 간의 관계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이제, 논문 요약 파트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 이 연구는 “Obesity Review”라는 저널에 실린 연구였어요. 이 전에 봤던 연구와도 같이, 정치학 분야의 연구진들 뿐만 아니라 공중보건, 정책학의 연구진들도 함께 연구가 이루어 졌습니다. 연구에서의 질문은 제목에서도 드러나는 바와 같이, ”비만 정책이 왜 진전을 이루기 어려운가?“ 였습니다. 정치학의 관점에서 Punctuated Equilibrium Theory(조금 더 알고 싶다면..❓https://en.wikipedia.org/wiki/Punctuated_equilibrium_in_social_theory) 등의 도구를 활용해 문제를 살펴보았는데요. 연구를 통해 발견한 점은 ”비만의 요인을 “개인”의 문제로 강화하는 수많은 루프가 존재한다. 이 루프는 결국 “비만”의 정책적 우선순위를 낮춘다. 따라서, 비만 정책이 진전을 이루기 어렵다.” 라는 사실입니다. 연구진들은 이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는 특별한 사건(ex. 연예인들이 탄산음료를 비난하는 사건)이나 비만에 대한 대중의 인식전환(SDH관점 강화), 비만을 야기하는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ex. 초가공 식품에 대한 과세)이 있을 때 비만 정책이 진전을 이룰 수 있고, 관련 정책의 우선순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저는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분야에서의 관점으로 ’비만‘ 문제를 바라보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연구자료를 통해 저는 지난 캠페인즈에 올렸던 1차 글 이후 가졌던 “‘비만’을 사회적 문제로 볼 수 있는가?” 에 대한 의문이 해결되어 너무 기뻤습니다. 자료 마지막에는 일반 대중의 비만에 대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비만은 명확히 사회적 문제다“라고 밝혔거든요! ”비만“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던 저에게 큰 용기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비만“이 사회적 문제인가? 라는 질문엔 더이상 흔들리지 않아요! 🤓


3. Part3_셀프 회고 타임

지난 2주간 위 2가지 논문을 해부하며 🩺 읽어나가 보았는데요. 2개 논문 외에도 Google Scholar에 ”비만“, ”SDH” 와 같은 키워드로 다른 연구자료들도 계속 찾아 나갔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배운 점은 공공보건, 정책학에서는 “비만”의 요인을 “개인” 보다 “사회”에 공통적으로 염두해 두는 연구의 공통적인 연구흐름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연구세계에서는 이러한 논의가 활발히 지속되고 있는 반면, 현실에서는 일반 대중, 정책 결정자, 정부가 충분히 그 개념이나 관점을 쉽사리 적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회적 문제들과 마찬가지로 문제 자체가 가지는 복잡성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

저는 앞으로, 남은 <연구원정 부트캠프>를 통해 앞서 언급한 “비만에 대한 인식전환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우리나라의 비만관련 정부 정책은 어떻게 수립되어야 할지? 어떤 점에서 개선이 더욱 필요할지?”를 계속해서 고민해 나갈 예정입니다. 또, 더욱 다양한 연구자료들을 서치해 나가면서 연구 아이디어/ 연구자료 해부노트를 작성해 나가볼 계획입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의 글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제 글의 마무리는 “연구원정 파이팅”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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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글도 흥미롭게 읽었는데요. 영국 등에서 정책이 시행되고 있고, 선행 연구가 있다는 것도 신기하네요. 국민 건강 차원에서 중요하게 다뤄져야할 문제라고 인식하느냐의 차이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비만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라는 말씀을 눈여겨 보게 됩니다. 극단적 반대 방향인 모두가 말라야 한다는 강박도 문제이겠지만, 건강을 해칠만큼 살찌게 만드는 사회적 환경 또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음식이 제공되고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변화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