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한다고 합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발생된 130만 톤의 오염수 해양 방류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물론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는 방사성 오염수를 다핵종(多核種)제거설비(ALPS)로 정화하고, 바닷물로 희석까지 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수산물 수입규제도 없애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알프스 (ALPS, Advanced Liquid Processing System)라고 불리는 다핵종제거설비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에 대처하기 위해 도시바(2012년)와 히타치(2013년)가 개발한 설비입니다. 2013년 3월 25일 최초로 도시바에서 만든 ALPS설비가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으로 부터 허가를 받았고, 4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설비에서 처리수의 누출사고를 비롯해 오작동에 의한 긴급정지 사고 등의 논란이 발생했고, 2014년 개량형 (히타치) 장비가 다시 도입되었습니다. 62핵종의 방사성물질까지 오염수로부터 제거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제거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오염'된 상태로 바다에 버리는데, 한국에는 피해가 없을까요. 지난해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연구원에 의뢰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에 따른 피해조사 및 세부대응계획' 수립 연구 결과를 보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 제주의 수산업 피해액이 연간 4,48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후쿠시마 사고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
2011년, 강진과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핵발전소의 사고의 최고 단계가 7등급으로 분류되었기에 7등급일 뿐이었지, 그 이상의 등급이 있었다면 후쿠시마 사고가 해당되었을 것입니다. 인류는 최초로 4기의 핵발전소가 모두 망가져 방사능이 누출되는 사고를 겪었습니다. 같은 7등급인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는 단 1기에서 발생한 사고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3호기의 연료는 우라늄의 천 배 정도 위험한 플루토늄 연료(MOX)를 사용한 발전소였습니다. 당시 도쿄 전략 회장은 “후쿠시마 핵발전소 안정화에 최소 6~9개월이 걸릴 것”이라 했지만 사고는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인근 몇몇 마을은 아직도 주민들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고, 농수산물의 오염으로 인한 걱정은 사그러들지 않았습니다.
강진으로 원자로 건물이 균열이 생겼고, 지하수가 스며들고 있습니다. 원자로 내부에는 녹아 늘러붙은 핵연료 찌꺼기가 있습니다. 여전히 붕괴열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냉각수를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지금도 하루 1백 톤 정도씩 늘고 있습니다.
방사능 물질은 위험합니다.
방사능 물질이 위험하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하나의 예를 들어볼까요. 방사성 물질에는 반감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방사능의 위험이 ‘반’으로 줄어드는 시간이라는 의미입니다.
경주 방폐장(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에 묻는 중저준위 폐기물의 반감기는 약 300년입니다. 300년 전이면 숙종 시대입니다. 익히 들어본 세슘, 플루토늄, 우라늄의 반감기가 보이시나요. 우리는 서기 2023년을 살고 있으니 예수님이 태어난 것이 약 2천년 전이겠지요. 5000년 전인 기원전 2500년 경에는 수메르인이 인류 최초로 수레바퀴를 발명했던 시기입니다. 방사능에는 우리의 시간을 뛰어넘는 자연의 시간이 있습니다.
일본이 태평양에 버린다는 오염수, 1천 개가 넘는 수조안에 130만 톤이 가득차 있고, 또 매일 발생할 것입니다. 물론 '알프스(ALPS)'라는 장비로 방사성 물질을 최대한 제거하고 희석해 방류한다고 합니다.
ALPS로 62개 방사성 물질(핵종)을 걸러낼 수 있다고 했지만, 실제 측정이 이루어진 것은 몇 개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샘플이 제대로 채쥐된 것인지, 제대로 정화가 된 것인지 일본이 주장하는 데이터만으로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합니다.(참고:MBC, 2023. 03. 12. https://imnews.imbc.com/replay/straight/6463320_28993.html)
이 알프스(ALPS)가 제거하지 못하는 방사성 물질도 있습니다. 바로 삼중수소입니다. 이 삼중수소는 바닷물론 희석하겠다고 합니다.게다가 측정하는 방사성 물질의 종류는 당초 62종이었지만, 31종으로 대폭 줄였습니다. 스트론튬, 텔루륨, 루비듐 등 37종은 측정에서 뺀다고 알려왔습니다. 이유는 반감기가 짧아서 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공개된 데이터에 대한 신뢰도 역시 계속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말 믿을 수 있는 것일까요.
일단 삼중수소에 대해 설명드리면, 삼중수소는 양성자 1개, 중성자 2개로 구성된 원자핵을 가진 방사선 동위원소로 대부분 산소와 결합해 물의 형태로 존재하는 물질입니다. 삼중수소는 반감기가 12.3년입니다. 일본 도쿄전력은 홈페이지를 통해 “삼중수소는 다른 방사성 물질과 비교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낮다고 알려져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흡입, 피부 흡수, 섭취 등으로 인체 내 삼중수소 농도가 높아지면 암, 선천성 기형 등 질병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럴때는 완전히 안전한다는 것이 밝혀지기 전까지 논란이 있는 물질에 대해선 잠재적 위험성을 고려하여야 한다는 사전예방의 원칙을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태평양은 지구인의 쓰레기통이 아닙니다.
바다는 70만 종 이상 생명체가 살아가는 생물다양성의 보고입니다. 지구의 생명을 유지하는데도 필수적입니다. 탄소를 흡수하고, 지구의 온도를 유지하는 중요한 생명유지장치입니다. 뿐인가요. 수십억명의 사람들이 바다를 터전으로 삶을 영위하고 있고, 먹거리를 제공하는 공간입니다. 그저 버리면 자동으로 알아서 사라지는 마법의 공간이 아닙니다. 인류의 삶을 위해서도 바다는 너무 소중한 생명의 터전입니다.
이런 소중한 공간이지만 이미 지구의 바다는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숱한 폐기물과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독성물질을 비롯해 많은 것들을 그저 바다에 버립니다. 그리고 해양 생태계를 오염시켰고, 물고기들을 거쳐 인간에게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바다에 던져버린 많은 것들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습니다.
오염수 중 ALPS로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가 바다에서 유기결합삼중수소가 되어 해양 생태계에 미질 영향은 고려되지 않고 있습니다. 미량의 스트론튬-90이 생물 체내에 축적되면 어떻게 될까요. 알 수 없습니다. 아무리 희석해서 버린다고 해도 방사능의 총량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해양 생태계의 먹이사슬에 따라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바다는 이미 인간이 버린 것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희석이라는 해결책은 과학적이지도 생태적이지도 않습니다. 희석이 곧 사라진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미량으로라도 존재한다는 것이고, 아주 긴긴 시간동안 태평양을 중심으로 바다를 떠돌 것이고, 바다 생물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우리는 일본의 무책임한 오염수 방류를 반대합니다.
바다에 버리는 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일본의 어민들 조차 우려하며 반대를 표하고 있습니다. 장기간 저장하면서 방사능 수준을 낮추며 오염을 제거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합니다. 최인접국인 대한민국의 정부는 그저 한일관계 정상화만 말합니다.
태평양은 인간의 쓰레기통이 아닙니다.
우리의 바다와 지구의 생명유지장치를 함부로 망가뜨리는 일을 반대합니다. 한국정부에 요구합니다. 국제사회 공동의 관심과 대응을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합니다. 이미 기후위기에 시달리는 지구를 더 병들게 할 수는 없습니다. 태평양은 인류가 함께 지켜야 할 공간입니다. 힘을 모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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