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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세로 250미터 공간에 2,348명, 조금 더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로 바꿔보자면 가로세로 10미터 정도 되는 공간을 떠올리면 된다. 그만한 공간마다 대략 4명의 가난한 노인이 있다. 이 공간의 절반 정도는 탑골공원과 도로, 기타 상업지로 구성되어 있으니, 실제로는 8명 정도가 그 공간에 있다. 밤에 누워있다..."
쪽방촌 거주자들의 현실에 우리 사회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들은 우리 주변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 중 하나로, 열악한 주거 환경과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힘겨운 삶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쪽방은 2평 이내의 공간에 좁은 방이 여러 개 모여있는 구조로, 대부분 부엌이나 화장실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이 공간은 다른 시설에 비해 냉방 설비가 미비하여 여름철 폭염 피해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고, 가스보일러의 작동 시간이나 온도조차 제한적이라 겨울나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위생조차 제대로 누릴 수 없는 현실입니다.
쪽방촌 노인들 “주변 목욕탕 사라져…이용권 받아 어디 쓰나”
"4층짜리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 건물 각 층에는 12가구가 다닥다닥 붙어 있다. 70대 여성 김아무개씨 역시 이 건물 2층의 2평 남짓한 방 한편에 머무르고 있다. 다리를 펴면 작은 공간이 꽉 찬다. 혼자 쓸 화장실은 없다. 12가구가 함께 쓰는 같은 층에 있는 세면장엔 때 묻고 오래된 세탁기 한대와 작은 세숫대야 두개가 놓여 있었다. 세면장에서도 샤워나 목욕을 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타인의 시선을 가려주지 않아서다. 김씨는 “남자들이야 그냥 샤워를 하겠지만, 나는 좀 그렇다”고 했다."
쪽방에는 몸을 씻을 욕조나 샤워 시설이 미비합니다. 심지어는 건물 안에 화장실이 없는 곳도 여럿 있습니다. 그래서 200~300m 떨어진 곳에 있는 공용 화장실을 사용해야 하는데, 그마저 평지가 아니라 노인들은 '구루마'를 끌고 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쪽방촌의 거주자들은 두 평 남짓한 이 좁고 열악한 공간에 평균적으로 23만 1025원을 주고 입주해야 합니다. 한 평당 10만원이 넘는 꼴입니다. 반면에 주민들의 월평균 소득수준은 72만 1000원에 불과하며, 이들 중 70.1%가 정부의 수급비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재개발계획이 차일피일 미뤄지며 쪽방촌 주민들은 올해도 더위와 씨름하고 있다. 또 공공재개발을 기다려 온 많은 어르신이 낙후된 환경에서 살다가 생을 마감했다. 박승민 활동가는 “2021년 정부 발표한 이후 약 90명의 어르신이 세상을 떠났고 현재 남은 쪽방촌 주민은 800명이 조금 넘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주거문제에서 근본적인 문제로 제시되는 해결책은 당연 '재개발'이지만, 현실적으로 잘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집주인과 거주자 모두 재개발은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재개발에 있어 집주인 세력은 땅이 팔리어 많은 보상을 얻기를 원하지만, 가난하고 돈 없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이곳이 최후의 주거지입니다. 도리어 쪽방촌이 재개발되어 땅값이 올라가고 지금보다 훨씬 높은 가격의 월세를 내야 한다면 더 이상의 생존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가장 절망적인 부분은 이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부분입니다. 2024년, 전반적인 쪽방의 개수와 거주자는 감소하고 있습니다. 재개발을 원하는 쪽방 건물주가 세입자인 거주자를 내쫓거나, 더 이상 거주자를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이 사람들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있습니다. 갈 곳 없어 길에 나앉은 노인들은 더 이상 의견을 내지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히 더 많은 돈을 받고 더 많은 혜택을 얻는 것이 아닙니다.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 쪽방이고, 그러한 분들에게 쪽방은 가장 안락하고, 편안하고, 남 부럽지 않은 작지만 편안한 방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 노인들은 수가 적어 목소리도 작아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저희와 같은 인간입니다. 권리를 누릴 존엄성을 가지며, 연민과 동정의 시선보단 공감을 바탕으로 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왜 그런 곳에서 살까?'라는 질문보다는 '어떻게 그렇게 되었을까?'라는 질문이 필요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고 버림받은 소수자들에게 애정어린 관심과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당신의 서명으로 응원으로 그들을 향한 응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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