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플라스틱을 먹고 있다고?
2019년 세계자연기금(WWF)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 사람이 평균적으로 일주일 동안 대략 지갑 속 카드 한 장 분량의 플라스틱을 섭취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플라스틱을 직접 씹어먹는 것도 아닌데 왜 플라스틱을 먹게되는 걸까요? 그 이유는 바로 미세플라스틱 때문입니다.
미세플라스틱이 뭔데?
미세플라스틱(2차 플라스틱)이란 플라스틱이 물리적인 충격·마모로 인해 5㎜ 이하의 크기로 변한 아주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말합니다. 저희가 평소에 먹고 마시는데 쓰는 플라스틱 음료수병은 물론 플라스틱이 사용된 샴푸, 볼펜, 바구니, 음식용기 등에서는 저희도 모르는 사이 아주 조금씩 플라스틱 가루가 떨어져 나오는데요. 여기서 나온 미세플라스틱 일부가 음식이나 공기를 타고 저희 몸에 조금씩 들어오게 됩니다.
미국 콜롬비아대 연구에 따르면 마트에서 판매되는 1리터 생수병 하나에서 미세플라스틱 24만개가 발견됐으며 이중 90%는 미세플라스틱보다도 작은 0.001㎜ 크기의 ‘나노’ 플라스틱이라고 합니다.
아마 여러분의 옷장 속 옷에 붙은 라벨을 확인하면 많은 옷에 합성섬유가 들어갔다고 적혀있을 텐데요. 이 합성 섬유 또한 플라스틱을 원료로 만들어집니다. 이런 플라스틱 제품들이 생활 속에서 쓸리고 부딪히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몸에 미세플라스틱이 침투하게 됩니다.
숟가락 살인마보다 끈질긴 미세플라스틱
그렇다면 플라스틱이 안 들어간 물품이랑 옷만 입으면 미세플라스틱에서 안전할까요? 답은 아닙니다. 우리가 직접적으로 쓰지 않더라도 다른 곳에서 만들어진 미세플라스틱이 바람을 타고 이동하면서 저희 주위로 오는데요. 스티브 앨런의 연구팀이 낸 논문에 따르면 도시와 무려 100km 떨어진 피레네산맥에도 1㎡마다 매일 평균 365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바람, 눈, 비 등에 섞여 떨어진다고 적혀있습니다.
플라스틱 제품을 안 써도, 플라스틱 근처에도 안가도, 심지어 오지에서 자연인 생활을 해도 미세플라스틱은 막을 수 없습니다.
더는 못 먹는다. 미세플라스틱 저감·관리 특별법
국내 현행법에는 아직 미세플라스틱이나 플라스틱문제만을 다루는 개별 법규가 아직 없는데요. 점점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이 알려지면서 작년 6월 「미세플라스틱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안」이 처음으로 발의됐습니다.
이 법안은 제품의 생산ㆍ유통ㆍ사용ㆍ폐기 과정에서 2차 미세플라스틱이 배출 허용기준 이상으로 배출될 우려가 있는 플라스틱 제품이나 전기ㆍ전자제품에 대한 판매나 제조ㆍ수입 등을 금지하는 법안으로 이외에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미세플라스틱 수거책임과 향후 미세플라스틱 저감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지원할 책임 등 미세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여러 조항들이 명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 법안은 임기 내 통과되지 않은 채 계류 상태에서 끝났는데요. 올해 9월에 다시 한번 발의되었으나 현재까지 아무런 진행 소식도 들려오지 않는 상태입니다.
이제는 우리는 플라스틱과 헤어져야 할 시간~ 다음에 또 만나지 말아요~
이에 저희들은 더 이상 묵묵히 기다리는 게 아니라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서명을 모아 이수진 의원에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미세플라스틱 저감·관리 특별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함께 동참해주세요!
서명 현황
현재 11명이 참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