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1월, 강원도 화천군에서 19번째 산천어 축제가 열립니다. 이번 축제를 위해 투입되는 산천어는 152톤, 약 60만마리에 달합니다. 동물을 물건으로 다루며, 불필요한 고통을 가하고, 바다에 막대한 부담을 미치는 화천 산천어 축제, 시셰퍼드 코리아와 함께 요구해주세요.
강에서 열리는 산천어 축제가 바다와 어떤 상관이 있을까요?
산천어는 화천에 살지 않습니다. 단지 축제를 위해 선택된 종이죠. 화천의 고유종이 아닌 수십만 마리 산천어를 확보하기 위해 매년 화천군은 전국 17개 양식장과 계약을 맺어 산천어를 대량으로 ‘생산’합니다.
문제는 국내 양식에 공급되는 사료 중 84%가 어린 물고기로 만든 ‘생사료’라는 점입니다. 양식어류 1톤을 생산하기 위해 생사료 5.9톤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남획, 불법 포획이 일어나고 해양 동물 개체수가 감소하게 됩니다. 2022년, 우리 연근해 어획량은 88.7만 톤으로, 90만 톤 선이 무너졌습니다. 6년 만에 약 10만 톤이 줄었죠. 그러나 화천군은 지속 가능한 축제로 전환을 고민하긴커녕, 아직 오지도 않은 2025년 축제를 위해 ‘산천어 자체 생산 추진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바다의 위기를 목도하고 있는 현재, 우리는 어린 물고기를 먹여 키운 양식어류로 여는 축제를 단호히 반대합니다.
화천 산천어 축제에서 당장 중단해야할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바로 맨손 잡기입니다.
“함께하는 지옥의 문, 지옥의 체험, 공포의 체험! 산천어 맨손잡기 체험 잠시 후 출발합니다!”
‘산천어 맨손 잡기’는 원형 수조에 몰아넣은 산천어를 30여 명 참가자가 맨손으로 잡는 프로그램입니다. 전문가들은 맨손 잡기가 산천어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유발할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밀집 사육, 굶주린 상태, 장거리 이동으로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산천어를 죽기 전까지 공포의 상황으로 몰아넣는 잔혹한 프로그램인 것이죠.
동물보호법은 오락이나 유흥을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산천어축제가 언론의 무비판적 찬사를 받으며 지역축제 최고의 모델로 떠오르자, 이를 본떠 맨손 잡기를 운영하는 지역 축제가 전국 각지에 우후죽순 생겼습니다. 전국 지역 축제 중 '활어 맨손 잡기', '오징어 맨손 잡기' 등 유사한 맨손잡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지역축제는 서른여 곳이나 됩니다.
문제적 화천 산천어 축제, 그 중에서도 ‘맨손 잡기’만큼은 당장 중단해야 합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축제, 하지만 아이들은 이곳에서 무엇을 배울까요?
시셰퍼드 코리아 활동가가 현장에서 목격한 장면은 충격적이었습니다. 한 청소년 참여자는 ‘나눔통’에 담긴 살아있는 산천어를 ‘맨손’으로 집어, 함께 온 일행에게 내동댕이 쳤습니다. 산천어 구이터에 줄을 서 있던 한 어린이 참여자는 봉투에 담은 산천어가 꿈틀거리자 산천어를 반복해서 바닥에 내리치기도 했습니다.
동물학대가 허용되는 분위기 안에서 평소에 동물을 함부로 하지 않던 사람들도 산천어를 쥐고, 던지고, 내리치고, 방치합니다.
아이들은 이런 분위기 안에서 숨쉬듯 동물학대를 습득합니다.
보다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식량 생산 방식으로의 대전환이 하루라도 급한 상황에, 오락과 유흥을 위해 대규모로 벌어지는 반생태적이고 지속불가능한 축제 방식의 확산에 시셰퍼드 코리아는 단호히 반대합니다.
화천산천어축제 방문자는 100만명에 달합니다. 우리는 축제에 반대하는 1만명이 됩시다.
시셰퍼드 코리아와 화천산천어축제 보이콧 운동에 동참하고, 서명으로 함께 요구해주세요!
"기후위기 시대 반생태 축제, 우리는 거부한다"
"화천 산천어 축제 맨손잡기 프로그램, 당장 중단하라"
"바다를 텅 비게 만드는 산천어 축제, 지속가능한 축제로 전환하라"
*여러분의 소중한 서명과 요구사항을 담아 화천군에 공문으로 전달할 예정입니다.
서명 현황
현재 1,316명이 참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