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의 내용을 짧게 확인할 수 있고, 많은 분들이 공감할만한 평론을 해주시는 글이네요. 드라마 안보셨어도 읽어봄직한 글인 것 같습니다.


"특히 민주화를 견인하고 개혁적 정부를 탄생시킨 주역인 ‘86세대’ 정치인들을 향한 비판이 핵심이다. ... 그간 ‘성역화’된 면이 있었던 ‘86세대’ 정치를 ‘육화’시켜 비판적 재현을 했다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 <돌풍>이 문제적인 이유는 정치적 포지션 때문이 아니다."

"역사의 또 다른 주인공인 ‘국민’을 삭제한다. ... 시민사회와 언론도 마찬가지다. ... <돌풍>이 문제적인 이유는 ‘내부 총질’이나 ‘부정확한 조준’ 때문이 아니다. ‘무차별 총격’으로 ‘시민’이라는 정치적 주체를 비가시화하고 우리가 지켜야 할 온당한 정치적 문제의식까지 훼손했기 때문이다. ... ‘촛불 항쟁’마저 정권을 찬탈하고자 음모론을 앞세워 무지한 대중을 동원한 ‘쇼’로 전락시켜버린다. 이런 무차별 총격은 정치를 소수 정치인 간의 이전투구의 장으로 오해하게 하며 오로지 음모론으로 소비하게 할 뿐이다. 나쁜 정치의 토대는 정치에 대한 무지와 냉소다."

"‘국민’을 삭제한 자리에 정치를 구원하고 다음 세계의 가능성을 여는 존재로 메시아의 심장을 가진 백마 탄 초인을 둔다는 설정은 시대착오적이고 심지어 해롭다. 게다가 ‘검사’ 출신 대통령이 그 메시아 역할을 한다고?"


깊이 고민하지 않고 보면 또 다른/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겠다 싶지만, 시민/시민사회/언론을 수동적이다 못해 반동적인 것으로 묘사하고 주변화하고 엘리트 개인의 초인적인 의지에 극도로 집중하는 것을 보면 글에서의 분석처럼 위험하다 싶기도 합니다.


다만 그간 없던 정치 드라마라는 것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