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다가 일기를 썼습니다. 일부를 남깁니다.

비좁은 동물원도 커다란 펫숍의 연장선상이었다. 수익 규모만 바라보고 동물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는 이들에게서 운영되는 곳. 그럼에도 이상하다고 잘못되었다고 외치고 저항하는 이들이 균열을 내어 지금까지 온 것에 고마웠다.

동물을 지키기 위해 사람과 맞섰다. 좌절과 죄책감을 딛고 책임감으로 나아가기까진 외로움을 견뎌야했을 이들을 보며 나는 좌절과 죄책감을 덜어낼 보조자라도 되고 싶었다. 바위 아래 깔려 고통받는데 외면을 어찌 할까. 어떻게든 들어서 올려라도 보아야지 하는 심경이다.

동물이 편안한 환경을 위해 고민하고 동물 입장이 되어 생각했을 테다. 인간도 포유류에 속하지만 인간이란 종에서 한계는 있다. 하지만 고통받는 존재를 외면하지 않고 환경을 만드는 것은 인간이 할 수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