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참사와 유가족의 요구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1989년 축구 경기장에서 압사로 94명이 현장에서 사망한 힐스버러 참사가 겹쳐져 보입니다. 경찰의 조직적 은폐, 희생자를 비난한 황색언론의 왜곡보도 등등 비슷한 맥락이 너무 많네요... 유가족의 노력 끝에 2016년 영국 법원은 희생자의 행동이 아닌 구조책임을 다하지 않은 경찰의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2023년 34년만에 영국경찰은 힐스버러 참사 유가족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했습니다. 영국경찰은 '참사 유가족 소통에 관한 지침' 등 윤리 규정을 새로 만들고, '유가족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한다', '진실을 말할 의무' 등의 내용을 담았습니다. 힐스버러 참사처럼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묻고, 문제를 해결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