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읽어봤는데 이게 왜 기사거리인지 이해가 안 됐다. 누군가를 배제하는 콘텐츠로는 장사가 안 되는구나 하는, 당연한 사실을 깨달았기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던 단어가 버젓이 들어간 웹툰임에도 불구하고 저걸 선정했다, 라는 것만으로도 네이버 내의 자정작용이 얼마나 망가졌는지 알 것 같습니다..

공모전의 수상 방식이 궁금해졌는데요. 네이버의 내부 심사 혹은 플랫폼 이용자들의 투표... 후자라면 그것을 규제할 수 있을 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기사 중간에 등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고려하면 네이버웹툰이 해당 웹툰을 비공개로 전환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라는 문장을 보고 한숨이 나오더라고요.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편견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를 그대로 유통시키는 건 표현의 자유와 무관한 일이지요. 나아가 국내 웹툰 업계에서 네이버웹툰이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다른 업체에게 “이런 내용의 콘텐츠를 유통시키며 장사할 수 있다”라는 시그널로 비춰지는 건 아닐지 걱정스럽습니다. 하다 못해 동네의 작은 가게도 상품이 잘못되면 리콜을 하든 반품을 하잖아요. 네이버웹툰이 책임을 방임하고 있다는 생각뿐...

이런 혐오 표현을 줄여야는 되겠지만, 저는 조금 걱정되는게 혐오에 대한 혐오가 너무 많아지는것도 걱정인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은 자유롭게 생각하고 판단할 권리가 있습니다. 남성 혐오나 여성 혐오, 불매운동 등에 휩쓸리지 말고 각자의 신념을 존중하며 현명하게 선택하는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도를 넘은 극단적인 행동은 지양하며 서로가 생각하고있는 개인의 가치관은 존중해줘야 합니다.

여론은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각자의 비판적 사고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표현의 자유를 고려하면 네이버웹툰이 해당 웹툰을 비공개로 전환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생기는 작품 하나하나를 여론만을 고려해 비공개로 전환하는 것은 어쩌면 권력남용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치 집게손이 남성비하표현이라는 괴담에 가까운 일부의 여론만 듣고 수정시킨 것처럼요. 그러나, 내부의 윤리적 기준이 있다면 충분히 해당 작품에 권고를 줄 수 있을 것이고, 해당 작품은 게시 제재까지도 가능한 명백한 혐오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네이버 웹툰 너무나 접근이 쉽고 많은 사람이 즐겨 보는 콘텐츠인데요, 거기에 제목부터 버젓이 혐오 표현을 사용한 웹툰을 올리는 것은 많은 사람에게 악영향을 끼칠 위험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소개해주는 것은 좋지만 혐오 등 잘못된 인식을 담은 창작물은 심의강화 등으로 규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네이버의 반응은 잘못이라는 인식 조차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불매운동과 같이 문제제기를 통해 조금이라도 인식이 바뀌어야 하겠습니다!

작년 위근우 기자님 강의 내용이 생각나네요.
'취향도 정치적 맥락이랑 깔려 있다. 문화적 텍스트 창작과 수용은 이처럼 다양한 맥락 안에서 교환되며 그 과정에서 맥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논란의 웹툰('퐁퐁남') 은 여성을 주변화하고 (사물처럼 이용하기 쉬운 대상으로 치부), 스테레오타입을 강화 및 징벌서사->사이다 라는 방식으로 사용하지요. 남성 이용자들은 정치적 맥락(안티 페미니즘, 백래시, 퐁퐁남) 이라는 것을 악용하여 혐오를 양산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플랫폼을 만들고 운영하는 사람들은 안전한 공간, 누군가 배척되지 않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애써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라도 여성혐오적인 콘텐츠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진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덧붙여 이미 공식 웹툰으로 상용화된 웹툰들에 대해서도 다시금 경각심을 세워볼 필요가 있어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