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치료가 왜 힘드냐고 묻는다면, 일생을 성실하게 살아왔고, 열심히 노력해서 성과를 이뤄본 적 있는 많은 또래 여성들이 ‘갓생’과 ‘무너짐’을 오가며 지쳐가고 있어서라고 말하겠다. 팽팽하게 활시위를 당겨 조준하고 있는데 맥없이 풀려버리는 순간을 마주하는 경우가 꽤 많았다. 이렇게까지 열심히 했는데 목표를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점점 시들어간다. 시험관 시술 후 운좋게 임신이 됐다가 유산했을 때, 병원을 옮긴 뒤 적응하는 과정에서 결국 난자 채취에 실패했을 때 등 주로 내 노력이 배신당했을 때 나는 무너져 내렸다. 하지만 울고 좌절하고만 있다고 아무것도 달라질 게 없기 때문에 또다시 도전하는 수밖에 없었다.

여성의 몸에 대해 깊이 알아본 적이 있던가, 싶었습니다. 저출생 시대라고 하지만 이유가 있어 임신을 계획하는 분들이라면난임 여성에겐 이 과정은 불안의 연속임을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