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책 소식이네요. 2014년, "중첩되는 경계 - 밀항, 오무라수용소, 재일조선인"라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렸었는데 이 책의 저자 선생님들이 참석하셨었어요. 조교로서 준비와 진행에 함께하고 현무암 선생님의 발표문 '한일관계 형성기 부산수용소/오무라수용소를 둘러싼 경계의 정치'를 번역했었습니다. 경계의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더욱 가지게 된 계기였네요.

‘사회 구조’ 자체가 ‘수용소’화 될 수 있다는 관점이다. 수용소라는 장소를 용인하는 사회, 그래서 수용소가 있는 사회는 특정 존재를 국민이 아니라고, 불온한 존재라고, 더러운 존재라고 낙인찍고 배제하고 차별하도록 만든다.

정상성이란 범주를 만들고 비정상을 나누어 배제하고 차별할 때 난민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비단 난민 뿐일까요. 비인간동물과 장애인 성소수자 등 우리 사회에서 다르다고 배제하고 지우는 과정은 얼마나 폭력적인가요. 수용소화된사회에서 서로를 감시하고 배척하면 공공의 개입은 사라지고 개인의 잘못으로 몰아가는 비극이 나타나지요. 정상에서 벗어난 이들이 마주할 수 있고 관계맺는 운동이 시작될 때 변화가 일어나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