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겪은 대형 참사는 전 세계의 대형 ‘사고’에서 볼 수 있는 패턴을 따르고 있다. 우선 무너질 날만 기다리는 취약한 시스템이 있다. 위험한 상황이 쌓이다 마침내 ‘끓어넘치게’ 하는 실수가 발생한다. 그 후에는 개인의 책임과 처벌에 초점을 맞춘다. 동시에 시스템의 실패에 대한 조사를 거부하는 현상이 따라온다. 재난의 예측 가능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피하기 위해 정보는 은폐되고, 감당하기 어려운 끔찍한 결과와 마주한 대중은 덮어씌울 대상을 찾아 눈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