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무관심과 혐오, 왜 생기는 걸까요?
2022.10.21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나 자기 나라 정치에 100% 만족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게 중에는 불만족을 넘어서 정치 자체에 대한 무관심이나 정치, 정당, 정치인에 대한 혐오감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의도적인 정치적 무관심이나 정치 혐오를 한 단어로 반정치(反政治)라고도 합니다. 어떤 분들은 이런 반정치가 정치 현상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무조건 싸잡아서 욕하는 일종의 반지성주의라고 하시기도 하고, 염세주의나 비관주의의 일종이라고 하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반정치에도 사실 이유는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다양한 이유에 대해 나름대로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고요. 혹시 여러분은 다음 중 어느 쪽에 조금 더 공감이 가십니까?
반정치의 원인이 무엇인가에 따른 분류
정치/정치인이 문제예요! 반정치 현상의 원인이 제도권 정치의 정치인, 정당에 있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정치 문제 중 상당수는 정치인의 문제인 경우가 많겠습니다만,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인’과 ‘위대한 민중’이라는 대립 구도를 만들고 도덕적으로 이 둘이 대결하는 구도를 만들려는 태도도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민들도 문제가 있어요! 반정치 현상의 원인은 시민의 정치에 대한 인식과 태도에 있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치를 제도권 정치로만 생각하는 경우, 정부나 정치인들이 자신의 요구에 적절하게 응답해주지 않는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기존 정치를 기득권 정치라고 비판하는 경우, 재산, 정보/지식 등에서 힘이 없는 사람들이 정치에 냉소적인 반응을 유지하는 경우가 여기에 속합니다.
언론이 문젭니다! 정치인과 시민을 연결하고 정책을 소개하는 매체에 문제가 있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매체가 정책이나 정치인의 의도, 태도를 시민들에게 올바르게 전달하지 못하거나 시민들의 의사를 정치권에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경우, 또는 언론 전체가 정치권과 결탁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여기에 속합니다.
반정치의 내용에 따른 분류
정치 자체를 안 믿어요! 정치는 어디까지나 기득권 엘리트들의 이익 다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많은 경우, 정치를 제도권 정당 정치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때로는 이러한 주장을 이용해 대중에 영합하려는 지식인이나 정치인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정치 다 엎어야 돼! 지금의 정치인으로는 그 어떤 종류의 사회적 이익도 달성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정치 외부의 인물에게 정치를 맡기려는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찾는 대상으로는 군인, 지식인, 경영인 등이 있습니다. 혹은 정치적 문제를 법이나 제도가 아니라 권위에 의해 해결하려는 태도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모두 전문가에게 맡깁시다! 정치인들은 부도덕하고 무능하며 전문성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철저하게 각 분야의 전문가, 기술관료들에게 모든 것을 맡겨야 사회가 제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태도가 여기에 속합니다. 이런 태도는 현재의 제도나 법이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으며, 여기에는 비전문가인 정치인들이 깊이 관여되어 있다는 생각에 기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상 박상영, 「한국의 ‘반정치(Anti-politics)’ 현상에 대한 분석적 검토」『현대정치연구』2021년 겨울호에서 편집/발췌)
✏️ 여러분은 언제 정치에 대한 회의감/혐오감을 느끼셨습니까?
정치적 무관심이나 정치 혐오를 다수가, 혹은 다수 아닌 개인일지라도 이런 사고를 오랫 동안 가지고 있고 바꾸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 되돌아봤을 때, 이 세상에 정치에 대한 회의감이나 불신감을 안 가져본 사람이 있을까요? 그런 점에서, 여러분이 정치에 대한 회의감이나 불신감이 들었던 순간은 언제, 어떤 이유였는지 궁금합니다.
코멘트
3독립적이지도않고 투명,사실적이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보상이 많이 없기에
세금 대비 부패한 정치가 많아요!
그리고 또 아마 사회의 무관심하게 만든 특유의 사회적인식이 있습니다.
그리고 언론의 인터뷰에 대한것중 확증편향이 담기는 내용보다
사실적으로 말하는 인터뷰가 많아졌음합니다!
정치인들이 포퓰리즘적인 발언을 자제하고, 언론도 이런 발언을 단순히 퍼나르는 것은 그만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회 구성원 간 갈등과 대립을 고조시키고, 여기에서 오는 피로감과 해결되지 않는 답답함이 정치 무관심과 혐오로 귀결되는 것 같아요.
정치인들이 국민이 공감하지 않는 이슈에 사활을 걸기 때문 아닐까요? 공식적인 시스템에 반영되지 않는 숨은 이야기 때문에 정작 공동체를 위해 쏟아야 할 노력이 분산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선출직의 경우) 국민이 바라는 이슈는 다루지 않기 때문에 분노하고, 분노해도 바뀌지 않기 때문에 무관심해지거나 혐오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