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KBS의 독이 든 ‘사과’

202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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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정치, 시사, 영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출처 : KBS 공식 홈페이지 캡처)


박민 KBS 사장이 임명되자마자 방송 프로그램이 폐지되거나 진행자가 교체되었습니다. 도대체 KBS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리했습니다.

1. 김의철 사장 해임

9월 12일, KBS 이사회는 적자로 인한 경영 악화, 리더십 상실, 불공정 편향 방송, 수신료 분리징수 관련 직무유기, 고용안정 관련 노사합의를 이사회에 보고하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김의철 사장을 해임제청 표결에 부쳤습니다. 곧바로, 대통령 재가에 의해 김의철 사장은 해임되었습니다.

2. 박민 KBS 사장 임명

김의철 사장이 해임된 후 10월 13일 KBS 이사회 11명 과반인 여권 인사 6명 찬성으로 박민 문화일보 편집국장이 KBS 사장 최종 후보로 결정되었습니다. 박민 후보자는 방송 경험 없는 신문 기자 출신입니다. 박민 후보자는 수차례의 과태료와 지방세 체납 이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출처 : 21대국회 제410회 제9차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회의록)

그리고 박민 후보자는 이동관 방통위원장의 서울대 정치학과 후배입니다. 2019년에는 법조언론인클럽 회장을 맡아 윤석열 대통령과의 사적 친분설도 제기되었습니다. 또한, 민간기업 자문활동에 대한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가 있다는 내용이 밝혀졌습니다. 이런 상태지만. 지난 12일 대통령은 청문 보고서 채택 없이 박민 KBS 사장 임명안을 재가했습니다. 2024년 12월 9일까의 임기가 시작됐습니다. 

3. 폐지, 교체, 인사

박민 사장은 취임식에서 재창조 수준의 조직 통폐합과 인력 재배치를 주저해선 안된다는 개혁을 요구하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전략기획실장, 보도본부장 등 주요 간부 전원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기존에 진행하던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진행자 교체도 이뤄졌습니다. 폐지된 프로그램은 대표적으로 ‘더 라이브’와 ‘주진우 라이브’가 있습니다.

(출처 : 더 라이브 공식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 화면 캡처)

지난 14일, 15일 더 라이브는 방송사 사정으로 결방이 결정되었다고 밝히며 보다 정확한 결방 사유가 확인되는 대로 재공지 하겠다고 업로드했었습니다. 그런데, 17일 더 라이브 제작진은 폐지 결정을 통보받은 사실을 더 라이브 유튜브 커뮤니티에 게시했습니다. 프로그램 폐지와 관련해 제작진은 편성책임자는 방송 결방을 결정하며 편성 규약에 따른 소통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제작진은 결방 및 폐지 결정이 누구의 인상 비평인지 공개하라며 편성본부장 및 관련 국장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주진우 라이브의 진행자 주진우 기자도 13일에 급작스레 하차 통보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 12일 오후에 라디오센터장 내정자가 주진우 라이브 담당 PD에게 전화를 걸어 본인이 센터장을 맡고, 주진우 기자가 하차하게 되었다는 내용의 통보 정황을 밝힌 라디오 조합원의 입장도 있었습니다.

(출처 : 주진우 기자 페이스북)

4. 독이 든 ‘사과’

지난 14일 KBS 뉴스 9
는 박민 사장의 대국민 기자회견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고 장자연 씨 사건 관련 윤지오 인터뷰, 채널에이 검언유착 보도, 오세훈 서울시장 생태탕 의혹 보도, 김만배 신학림 녹취 보도를 공정성 훼손 사례로 들며 사과한 것입니다. 또한, 강원 산불 재난보도를 두고 재난중앙방송사로서 역할을 하지 못한 점과 윤석열 대통령 일장기 경례 보도를 언급하며 정치적 중립이 의심되거나 사실 확인이 부족한 보도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는 점을 약속한다고 전했습니다.

(출처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KBS 보도 내용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는 위 사례들이 공정성이 훼손된 뉴스였는지 이견이 있음에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내보낸 것이 문제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세훈 후보 내곡동 땅 의혹 검증 연속 보도 사례를 들며, 국민의힘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취재진을 고발했지만 검찰이 무혐의를 처분했다고 밝히며 공정성을 훼손한 보도라고 하는 수뇌부 입장에 대해 비판했습니다. 또한, 문제라고 지적한 보도와 관련해 회사와 취재진들에게 공격이 들어오는 상황에서 KBS 스스로가 잘못된 보도라고 인정해버려 취재진은 대응이 어렵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박민 사장의 KBS에서 이런 사태가 있기 전에 최경영, 홍사훈 기자는 KBS를 떠났습니다. 이런 사태가 올 것이란 걸 예상했던 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KBS 사장이 한 번 바뀌면 임원들 월급도 바뀌고, KBS 9시 뉴스 앵커도 바뀌고, 그 외 프로그램 진행자도 바뀝니다. 심지어 프로그램이 비정상적인 의사 결정 구조를 거쳐 폐지됩니다.

이런 일을 이명박 정권 때부터 봐왔던 것 같습니다. 보수 정권이 들어서면, KBS 사장 자리는 늘 뜨거운 감자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내부에서조차 응원받지 못하고 비판만 받고 있는 KBS입니다. KBS의 미래는 당분간 암울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박민 사장의 대국민 사과가 시청자들과 KBS에게 독이 든 ‘사과’였을지 아닌지 그것을 판단하기 위해선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해 보이진 않습니다. 박민 사장의 임명 다음 날 방송된 KBS NEWS 9의 시작 멘트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KBS는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뉴스를 통해 정확하고 편견 없는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을 공영방송의 가장 중요한 책무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흔들었던 정파성 논란을 극복하고 앞으로 공영성을 최우선 가치로 하는 뉴스 프로그램으로 방송에 시청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들도 KBS 변화를 함께 지켜보시면서 냉철한 비판 애정 어린 질책 아낌없이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KBS의 앞길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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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의 면직부터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지명됐을 때 공영방송 장악은 이미 기정사실화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아서 크게 놀랍지 않다는 느낌도 들고요. 다만 진짜 걱정되는 건 당장의 KBS 보다 5~10년 뒤 KBS입니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비슷한 시도들이 있었고, 결국 공영방송 사장이 교체되면서 저널리즘이 붕괴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후 박근혜 정부까지 다방면으로 언론의 자유가 위축되면서 좋은 저널리즘을 실현하는 언론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무너진 저널리즘이 다시 회복될 때까지 긴 시간이 걸릴 거라는 점입니다. 박민 사장의 취임은 당장의 KBS 저널리즘에도 위기이지만 장기적으로 한국 공영방송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는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방송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타격을 받는 동네북 같은 느낌이 듭니다. 각 입장에서 보기에 '공정'이 어떤 것일지 궁금합니다. 다만 이번 kbs박민 사장 취임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웠는데요. 시청자를 뭐라고 생각하는건지, 모든 것을 정치투쟁에 이용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토론 참가자들은 상호간의 존중과 편견을 극복하여 다양성과 평등성을 존중하는 토론을 이어나가야 합니다. 이를 통해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상호간의 원활한 소통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