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일상생활뿐 아니라 산업 및 경제 구조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을 통해 필요한 물건을 구입할 수 있으며, 필요한 정보를 바로바로 찾아보고 원격으로 교육을 받을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산업현장에서는 사람 손을 거쳐 작업해야 하는 것들이 점점 자동화되고 있으며, AI를 통해 글을 작성하기도 하며, '미드 저니'(Midjourney)를 사용해 그린 그림이 미술전에서 1등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전에는 물리적인 자원과 노동력이 중요한 생산요소였다면, 지금은 데이터와 정보가 중요한 생산요소가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생산성을 높일 수 있고, 개인들은 더욱 편리하고 개인화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디지털 전환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새로운 경제와 산업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일자리도 생겨나고 있지만 일부 산업은 자동화와 로봇화로 인해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고, 노동자들은 새로운 역량을 습득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좋은 노동과 안전한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까요?
4차 산업혁명, 디지털 사회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는 2016년 1월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처음 언급된 개념이며, 인공 지능,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되어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차세대 산업혁명입니다. 로봇이나 인공지능(AI)을 통해 실재와 가상이 통합돼 사물을 자동적, 지능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가상 물리 시스템의 구축이 기대되는 산업상의 변화를 뜻한다고 정의됩니다.
기술의 발전이 가지고 올 편의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판단됩니다. 원격진료, 자율주행, 인공지능, 로봇과 연결되는 스마트홈... 그러나 AI, 로봇의 발전으로 사라지는 일자리가 생기고 있으며, 디지털 세상에서의 개인의 정보나 윤리적 문제가 더 빈번히 발생되겠죠.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과 연관된 공학,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정보통신 분야의 일자리는 증가할 수 있지만 기술 분야의 고부가가치적인 일자리만 남게 될 경우 사회 양극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변화들에 어떻게 적응하며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들과 부담을 가지고 있지만 이러한 부담감 속에서도 디지털을 사용하여 효율적으로 일하고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자연스럽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 하만의 커넥티드카 기술이 접목된 미래 자동차의 콘셉트 이미지. 사진 제공=하만인터내셔널
언택트 시대 이후 디지털 격차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변화는 조금 더 빠르게 일상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비대면으로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졌고 장 보기, 원격회의 등 일상에서 디지털이 필수 요소가 되어버렸죠.
하지만 인터넷 접근성의 차이가 크게 벌어져,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이나 국가의 빈곤층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나 기술 접근성이 낮은 지역, 계층들이 기술을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제 디지털 격차로 인한 정보의 비대칭은 불편함을 넘어 불평등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일자리를 구할 때도 일자리를 유지할 때도 우리에겐 많은 정보가 필요합니다. 노동시장의 변화에 따른 정보를 확인하고 우리 조직의 일자리를 더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나가야 할지 이야기 나눠야 할 때도 정보를 수집해야 하며, 구성원간의 정보 격차를 최대한 줄여야 더 나은 결정을 위한 토론이 가능합니다. 또한 새로운 역량을 습득해야 하기 위해 어떤 데이터를 어디서 수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정보도 필요합니다.
디지털 시대에 우리는 이러한 정보를 수집하기도하지만 공유할수 있는 주체이기도합니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2 디지털정보격차 보고서
디지털은 정보 격차를 늘릴 수도 줄일 수도 있는 도구입니다. 디지털을 통해 나가는 많은 정보들이 개인에게 골고루 온전하게 다가가지 않는다면 격차가 될 것이고, 소득의 차이, 지역, 연령과 관계없이 개개인들에게 골고루 분포되어 전달된다면 격차를 없애는 데 사용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정보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개인의 노력 외에도 정책적인 디지털 교육의 강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원, 일자리 안정성을 위한 정책 등의 조치를 통해,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일자리 창출과 디지털 불평등 해소를 동시에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전통적인 노동 형태와 조직 구조, 업무 방식 등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변화의 시기에 좋은 노동과 안전한 일자리를 만들기위해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코멘트
4인공지능 기술로 인해 인간은 점점 고급 노동을 하게 될거라는 기사를 오늘 아침 보았습니다. 그런데 고급 노동을 학습하기 어려운 사람은 어떻게 될까요? 노동 시장의 문제 뿐만 아니라 교육에서부터 풀어야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의 발전이 어떤 미래를 가지고 올 지 모른다는 게 참 무섭게 느껴집니다. 인공지능 기술이 선보이고 있는 기능을 보면 새로운 기술이 만들어낼 시대에 내가 가진 역량이 여전히 필요할 지, 기술이 내 역량을 대체할 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고민들에 제대로 된 답을 찾지 못한다면 멀지 않은 미래에 새로운 사회 문제가 만들어 질 것입니다. 현명한 방법을 찾기 위해서 기술의 발전이 만들 미래에 좋은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고, 유지할 것인지 다양한 시민들이 함께 이야기해야 합니다.
저도 "디지털 격차로 인한 정보의 비대칭은 불편함을 넘어 불평등한 문제"가 되었다는 부분을 유념해서 보게 되네요.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혹여나 기술이 문제라는 관점으로 가게 된다면, 그것은 산업혁명 초기의 러다이트 운동(기계파괴 운동)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술이 죄는 아니니까요. 논자 말씀대로 "디지털은 정보 격차를 늘리 수도 줄일 수도 있는 도구"인 것 같습니다. 결국 기술에 대한, 기술과 관련한 민주주의의 관점, 시민사회 차원의 개입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디지털 격차로 인한 정보의 비대칭은 불편함을 넘어 불평등한 문제가 되었다는 부분에서 정말 고민이 깊어지네요. 제 주변인도 자기 친척분의 업무를 도와주느라 고생인데, 멀리서 보면 충분히 금방 해낼 수 있는 일이라 생각되는 것을 어렵게, 그리고 복잡하게 하고 있더라고요. 디지털 격차가 세대 차이를 넘어 확장되는 것도 두렵습니다. 예컨대, 점점 기술이 어려워져 차라리 그런 역량을 습득해내고 싶지 않게 되는 사람들이 빈곤계층에서 더 나오게 되는 건 아닐지. (그런데 이 역량을 스스로 습득해내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이는 '도덕적 해이'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