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환경오염이 지나간 자리의 사람들, 기후 난민

202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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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많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입니다:)

ⓒ 인터스텔라 영화 포스터

기후 난민,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단어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영화 ‘인터스텔라’를 먼저 떠올려보겠습니다. 영화 ‘인터스텔라’는 지구의 기후 변화로 인해, 기아 문제, 전염병 등 더 이상 지구에서 살 수없다고 판단한 인류가 대체할 행성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기후 난민에 대한 이해가 조금 더 쉬우시겠죠?


영화를 아직 시청하지 않으신 분들도 이해할 수 있게 기후 난민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기후란, 수십 년 동안 한 지역의 날씨를 평균화한 것입니다. 기후는 위도, 바다로부터의 거리, 식물, 산의 존재 또는 다른 지리적 요소에 의존하기 때문에 장소에 따라 다양하며, 또한 시간에 따라서도 다양합니다. 즉, 계절과 계절, 1년 주기, 10년 주기 그리고 빙하 시기 같은 시간의 규모에 따라서도 다르게 됩니다(기후변화 홍보 포털).

 

이어서, ‘난민’이라는 단어도 낯설진 않으실 겁니다. 난민이란, 인종, 종교, 국적, 특정 사회 집단의 구성원이 신분 또는 정치적 견해 등의 이유로 박해를 받을 수 있다는 근거가 있을 때에 본인의 나라에서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되어서 살던 곳을 떠나오는 사람들을 이야기합니다(국가법령정보센터). 따라서 유엔난민기구는 ‘기후 난민’의 양상이 기존의 ‘난민’의 정의와는 다른 부분이 있어,‘기후 난민’ 이라는 용어 사용을 지양하며, 대신 ‘자연 재해 또는 ‘기후변화로 인한 강제 실향민’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본 글에서는 용어의 혼동을 방지하고자 기후 난민이라는 용어를 채택하였음을 명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된 링크를 통해 확인이 가능합니다! [기후 변화와 강제 실향①] 기후 변화가 가져온 비극…강제 실향과 난민).

 

그렇다면 ‘기후’와 ‘난민’이 합쳐진 ‘기후 난민’이라는 단어는 기후와 관련이 있는 난민일까요?

 

맞습니다! 기후 난민이란, 자연재해로 삶의 터전이 망가지면서 이주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자연재해가 지구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후변화와 기후위기로 인해 발생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에 따라, 스티브 킬레리아 IEP(비영리 독립 싱크탱크인 경제평화연구소) 회장은 “생태위협과 기후변화는 세계평화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며 “대규모 인구이동은 난민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전 세계가 위기에 빠진다는 것을 인식하고 국제적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세계일보). 대표적인 난민기구라고 할 수 있는 유엔난민기구 또한 기후 변화에 대한 적절한 대처 방안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2050년까지 약 2억 명 이상이 기후 변화로 인한 강제 실향민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기후 변화와 강제 실향①] 기후 변화가 가져온 비극…강제 실향과 난민). 전문가들의 의견에 힘을 실어주듯, 아래의 표에서도 자연재해로 인한 난민의 수가 결코 적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세계일보

지금처럼 기후변화와 기후위기가 지속되면 ‘인터스텔라’에서처럼 기후 변화로 인해, 기아 문제, 전염병 등 더 이상 지구에서 살 수 없어질 지도 모릅니다. 기후위기로 인한 기후변화는 극단적인 기상 이변을 일으키기 때문에 식량 생산의 어려움을 초래하고 기아에 대한 우려가 생겨나고 있으며, 이미 전세계 인구의 10% 이상이 영양부족 상태에 있다고 합니다. 또한 산림들이 크게 훼손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되고 있는데요. 지금도 전 세계 5억 명의 사람들이 사막화 된 지역에 살고 있고, 토지가 유실되어 사람들이 살고 있는 터전을 점차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분쟁으로 인한 이주보다, 기후와 관련된 재해로 본래 살던 곳을 떠나는 사람들이 더욱 많음을 아래의 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살 곳을 잃은 사람들은 음식을 구하고 더 안전한 곳에서 살기 위해 이주를 선택하게 되었고, 당연하게도 전세계적인 이주민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 유엔난민기구 공식블로그

그러나 위험에 처한 국가들은 대부분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아메리카에 위치한 개발도상국과 최빈국들입니다. 이 국가들은 기후변화의 원인인 온실가스 배출량이 매우 적습니다. 아래의 통계 자료는 기후변화 유발에 책임이 거의 없는 국가들이 더욱 취약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계 인구의 20%이하인 선진국들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70%를 배출하지만, 기후변화의 피해는 전 세계 온실가스의 약 3%만을 배출하는 저위도 개발도상국이 겪고 있는 ‘불평등’한 모습을 보여줍니다(국가인권위원회). 이에 따라, 2003년 9월 24일, 투발루 수상인 Saufatu Sopoanga는 UN 총회에서 전세계를 향해 호소하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는 기후변화가 초래한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과 싸우고 있습니다. 해수면 상승과 혹독한 기상이변은 산호섬에 살고 있는 모든 국민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 위협은 우리에게 직면한 심각한 현실이자, 숨죽이며 다가오는 테러와도 같습니다.

ⓒ 세계일보

그렇다면 한국은 ‘기후 난민’과 거리가 멀게 느껴지시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 경향신문

초등학생 때엔 ‘대한민국은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이다’라고 배웠던 것이 벌써 옛말이 되었을 정도로, 한국은 기후위기를 매년 실감하고 있습니다. 봄가을은 매년 짧아지고 있고, 여름은 비이상적으로 더워서 사람들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지거나 사망에 이르기도 하며, 비이상적으로 눈이 많이 오거나 눈이 오지 않아야 하는 계절에 눈이 오기도 합니다. 환경부와 기상청에서 발표한 대한민국의 폭염일수 변화를 보면 기후위기가 더욱 실감이 됩니다. 이와 같은 전망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 또한 기후위기, 그리고 기후 난민이라는 주제에서 결코 동떨어져있지 않음을 상기해야 합니다. 땅이 너무 뜨거워지고, 이에 따라 전염병이 다시 전 세계를 강타하며, 가뭄과 홍수가 빈번히 발생한다면, 우리는 언젠가 ‘인터스텔라(행성 간의) 난민’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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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기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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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기후위기가 그저 자연, 환경, 지구의 문제라는 인식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미 기후위기는 지극히 사회적인 문제가 되었고, 그중 앞으로 가장 큰 갈등이 될 것으로 보이는게 기후 난민입니다. 중요한 이슈를 짚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읽으며 지난 여름 폭우로 인한 희생자 분들이 생각났습니다. 기후위기는 주거권, 노동권 등과도 밀접하게 논의되어야 합니다.

불평등한 세상에 똑같이 내리는 비는 불평등하다고 한 어느 소설의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그토록 바라 마지 않던 선진국이 되었다면 그에 따른 책임도 생각했으면 합니다.

기후위기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도 체감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는 행동해야 할 때임을 다같이 느꼈으면 합니다. 

최근 들어서 이상기후가 체감될 정도로 심해져서 이전보다 기후위기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늘어난 것 같은데요.(저도 그런 사람이기도 하고요) 사실 읽기 전까지는 기후위기를 단순히 '기후 변화로 살기 힘들어지는 것'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읽으면서 기후위기를 '기후 변화로 지금 살고 있는 곳을 잃어버리는 것'으로 이해해야 논의를 제대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대로 된 논의를 위해서 관점부터 바꿀 필요가 있겠네요.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과 기후위기의 연관성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계급 불평등, 계급적 불평등 남반부와 북반부의 불평등 속에서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는 모두에게 돌아오지만, 모두에게 똑같이 돌아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부를 지닌 사람, 부를 지닌 나라가 벌인 일에 따라 가난한 사람,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이 더 많은 피해를 입고 기후 난민이 되어가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인터스텔라 영화는 재미있게 봤었는데, 기후 난민과는 연결지어보지 못했네요. 상대적으로 잘 살고 있는 나라에 살기 때문에 이런 위기에 대해 피해가 적을 수도 있겠지만 기후 난민이라는 용어를 모두 계속 상기하고, 위험성을 인지했으면 합니다.

기후난민이란게 그렇게 어렵지 않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지난 여름에 물난리가 난 중부지방에서 단기간이지만 살 곳을 잃은 사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전세계적으로 해수면이 상승해서 몇십년 안에 우리나라 대도시에서 사람들이 살기 어려워질거란 연구결과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