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탄소중립, 누구의 몫인가요?

202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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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환경동호회 지지배(지구를 지키는 배움터) 부리더 원종준입니다. 지지배는 쓰레기산 근절 서명운동, 담배꽁초 플로깅 등 다양한 환경 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오늘은 탄소중립에 대해 여러분들과 함께 소통하고 싶어 토론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여러분께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탄소중립'을 누구의 몫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여기서 '몫'이라는 단어를 책임, 의무라는 단어로 바꾸어도 좋습니다. 질문이 어려우신가요? 약간의 힌트를 드리겠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이루고 있는 3가지 주체인 정부, 기업, 개인으로 한정해서 다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이 3가지 주체 중에 여러분은 탄소중립의 몫이 어느 주체에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많은 분들이 정부와 기업의 몫이 크다고 이야기하실 것 같습니다. 지난해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은 40개국에서 실시한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 관련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이 조사에서 기후변화가 인류에게 심각한 위협이라는 점에 동의하는 우리나라 응답자 비율은 93%. 대한민국을 제외한 39개국의 평균 동의율 86%보다 현저히 높았습니다.

하지만 '나는 내 개인의 행동이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고 믿는다'는 문항에 동의한 우리나라 응답자는 75%였습니다. 대한민국 외 39개국의 평균 동의율 80%보다 낮았습니다. '지속가능성과 환경을 위한 실질적 노력은 개인보다 기업과 정부가 기울여야 한다'는 문항에 동의한 우리나라 응답자 비율은 83%로 평균 동의율 70%에 비해 높았습니다.

하지만 정말 기업과 정부가 노력하면 탄소중립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요? 제가 한 질문에 어떤 분들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실 듯 합니다. "개인이 탄소를 줄여봐야 얼마나 줄일 수 있나요? 기업이 배출하는 탄소가 훨씬 많잖아요. 정부가 정책을 세워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아닌가요?"

얼핏 들으면 맞는 이야기 같습니다. 우리가 자전거를 타고, 쓰레기를 덜 버린다고 과연 얼마나 탄소를 줄일 수 있을까요?  그래서 때때로 우리는 기후 우울증에 빠지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리서치와 시사IN이 공동으로 기획한 '2022 대한민국 기후위기 보고서'에서 응답자의 29.4%가 기후 우울증을 느낀다고 답변하였고, 기후위기 때문에 자녀를 출산하지 않겠다는 응답자도 15.8%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간과하고 있는 점이 두 가지나 있습니다. 첫째, 개인은 기업과 정부를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존재입니다. 개인은 기업에게 소비자이며, 정부에게 유권자입니다. 개인의 생각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기업과 정부가 따라야 할 문화가 됩니다. 우리는 때때로 우리가 문화를 만든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것 같습니다.

둘째, 우리가 탄소를 내뿜는 생활을 계속 영위한다면, 기업과 정부도 우리에게 탄소를 내뿜는 생활을 제공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무분별하게 에너지를 낭비한다면 기업도 낭비되는 에너지를 끊임없이 제공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정부도 물가 안정을 이유로 낭비되는 에너지를 위해 보조금을 제공할 것입니다. 우리가 쓰레기를 만드는 생활을 영위하면 기업도 쓰레기 문제에 신경을 쓰지 않을 것입니다. 정부는 계속해서 새로운 소각장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개인의 영향력을 과소 평가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진실로 믿을지 고민이 많습니다. 이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자유롭게 의견을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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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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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기업은 시민, 소비자 개개인이 요구해야 조금씩 움직이는 것 같아요. 따라서 개인들이 탄소중립에 대해 관심을 갖고 관련 활동을 하면서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게 첫 시작이 될 수 있겠네요. 말씀대로 사회 전반에 공유되는 문화를 만들어간다는 게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개인이 바꿀 수 있다"는 프레이즈가 진짜 멋진 것 같아요. 근데 또 개인의 생활이나 행동이 곧 곧 기업(또는 정부)의 태도를 낳는다는 식은, 같은 종류의 아포리즘 같아요. 기업이나 정부는 소비자/유권자(시민)에 반응할 뿐 아니라, 선택이 이뤄지는 조건들을 조정하며 영향을 주기도 하니까요. 개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 굳이 정부나 기업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걸 후경화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그건 '기업이 중요해'만큼이나 좀 김빠지지는 않을까 싶습니다. 생활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그게 꼭 정부나 기업에 관해 말하는 일과의 대당관계 속에서(일상이냐, 구조냐~) 말해질 필요는 없겠다 싶어요~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플로깅에 그치지는 않지요. 소비자로서 기업에 압박을 넣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역할이 과소평가되는 것 같아요. 더 자신감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저도 항상 라벨을 분리하고 음식물을 세척하고 하면서도 '이게 얼마나 효용이 있을까' 매번 고민했는데요, 읽어주신 글을 보니 생각을 조금 달리할 수 있게 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시민36 비회원

환경이라는 거대한 측면을 봤을 때 개인의 실천이 과소평가되는 경항이 있는데 개인의 실천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이야말로 기업과 정부를 변화시킬 수 있는 주체' 라는 점에 동의합니다. 

"개인은 기업과 정부를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존재입니다." 라는 말이 정말 와닿았습니다. 종종 '내가 비거니즘을 실천한다고 뭐가 얼마나 바뀔까?' 라는 기후우울에 빠질 때도 있지만 이러한 작은 움직임과 실천으로 기업과 정부를 움직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힘이 나네요!!

많은 사람들이 개인의 영향력을 과소 평가하고 있다는 말에 동의합니다. IPCC의 발표에 따르면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선 세계 상위 10%의 부자들이 생활패턴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데, 크레디트스위스의 조사에서는 전재산이 미화 10만 달러, 한국돈 1억 가량이면 세계 상위 11%의 부자라고 합니다. 한국 사람 절반 가량이 세계 11%의 부자에 해당한다는 이야기겠지요. 한국은 더이상 변방국가가 아닙니다. 정부는 물론이고 국민 개개인까지 세계에 대한 책임에 눈을 떴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