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국민의힘 항의문자 발송으로 애플 계정이 차단 당한다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이 사실인지 확인했습니다

12월 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됐습니다. 표결 과정에서 탄핵소추안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퇴장했죠. 시민들은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에 동의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며 표결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시민활동플랫폼 빠띠 디스코드를 통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국민의힘에 항의문자를 보내다 애플 계정을 차단당했다’는 게시글이 퍼지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습니다. 시민팩트체커 커뮤니티 K.F.C.는 이 게시글이 사실인지 확인했습니다.

아이메시지 신고로 ‘애플 계정 차단’ 가능

우선 배경을 먼저 정리해보겠습니다. ‘아이메시지’는 애플사의 운영체제에서 제공되는 기능으로, ‘문자 메시지’ 기능의 하나입니다. 애플사의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 간에는 아이메시지가 활성화 되고, 타사의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과는 일반 문자 메시지로 작동하게 됩니다.

제보된 정보의 핵심은 ‘표결을 촉구하는 문자를 발송했더니 의원들에게 신고를 당해 애플 계정을 차단당했다’입니다. 이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애플 홈페이지에 명시된 고객서비스 전화를 통해 해당 정보가 사실인지 문의했습니다.

애플 측은 “정크 메시지로 신고를 했을 때 말 그대로 (애플 계정이) 비활성화될 수 있다”라고 가능성을 설명했습니다. 또한 “비활성화 해제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고, “홈페이지에 직접 들어가서 애플 계정을 제출”하는 과정으로 해제가 이뤄진다고도 설명했습니다.

문자 행동 대상 국민의힘 의원들 아이폰 쓴다?

구조적 가능성을 확인했으니 국민의힘 의원들에 의해서 신고를 당할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겠죠. 확인 방법은 간단합니다. 12월 7일 있었던 탄핵안 표결에 불참해 문자행동 대상으로 촉구된 의원 105인의 전화번호를 등록해 애플 기기를 사용하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애플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 간에 문자메시지를 보낼 경우 기기에서 ‘아이메시지’ 기능이 자동으로 활성화 되는데요. ‘새로운 iMessage’라는 문구와 이름이 파란색으로 표기되는 것을 확인해 활성화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례로 아래 사진과 같이 김용태 의원의 번호를 등록했을 때 기기에 ‘새로운 iMessage’라는 문구가 표기되고, 파란색으로 이름이 변경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면 곽규택 의원의 경우 ‘새로운 메시지’라는 문구와 초록색으로 이름이 표기 되었습니다. 이처럼 노출되는 문구와 이름의 색깔로 애플 기기 사용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셈입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문자 행동 등을 위해 공개된 국민의힘 의원 105명의 번호를 확인했습니다. 확인 결과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105명의 국민의힘 의원 중 애플사의 기기를 사용하는 의원은 27명이었습니다.

‘국민의힘에 항의문자 보내다 애플 계정 차단당할 수 있다?’...절반의 사실

정리해보면 검증대상 커뮤니티 게시글처럼 아이메시지 내에서 복수의 신고로 인해 애플 계정이 차단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특정 사안에 대한 조치가 아니라 기존에 마련된 시스템의 일환이었습니다. 애플 측의 답변에 따르면 문자행동이 아니어도 아이메시지 내 신고가 반복되면 계정이 비활성화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 105명 중 27명이 애플 기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되어 복수의 신고가 접수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몇 명의 신고로 계정이 차단되는지, 애플 기기를 사용하는 국민의힘 의원 27명의 신고로 계정이 비활성화된 사례가 있는지 등은 공식적으로 확인이 불가능했습니다. 이에 ‘국민의힘에 항의문자 보내다 애플 계정 차단당한다?’는 절반의 사실로 판정합니다.

검증이 필요한 이미지, 정치인의 발언, 정보를 발견하신 경우 시민활동플랫폼 빠띠의 디스코드 채널(클릭)로 제보해 주세요. 제보된 정보는 검토를 거쳐 시민팩트체커 커뮤니티 K.F.C.가 검증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 결과물을 비롯해 더 많은 검증 결과물은 K.F.C.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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