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기후위기 관련 주요 데이터를 알려 주는 글 소개

202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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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츨라프 스밀이라는 과학자가 쓴 "숫자는 어떻게 진실을 말하는가"라는 책 중에 기후위기에 관련된 글을 소개합니다. 책 제목에 어울리게 숫자들이 많이 나오는데, 기후위기에 대한 핵심적인 내용들이 잘 정리되어 있는 듯하여 인상적이었고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참고로 이 책이 출간된 것은 2020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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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6년 스웨덴의 스반테 아레니우스는 인간 활동이 배출한 이산화탄소가 세계 온도에 미치는 영향을 계량화한 최초의 과학자가 되었다. 그는 자신의 시대보다 이산화탄소의 대기 수준이 2배로 증가하면 중위도의 평균온도가 섭씨 5~6도쯤 상승할 것이라고 계산했다. 이 계산은 20만 행 이상의 명령을 시행한 컴퓨터 모델로 얻은 최근의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19세기 초, 영국이 유일한 주요 석탄 생산국일 때 화석연료의 연소에 의한 세계 탄소 배출량은 연간 1,000만 톤 이하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19세기에는 탄소 배출량이 5억 톤을 넘어섰고, 1950년에는 15억 톤까지 치솟았다… 2000년에는 탄소 배출량이 4배로 급증해 약 70억 톤에 달했다. 1800년부터 2000년까지 200년 동안, 화석연료가 대기에 내뿜은 탄소량은 650배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에 인구는 고작 6배 증가했을 뿐이다.

21세기 들어서는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다. 2017년 탄소 배출량이 경제성장의 둔화와 인구의 노령화로 유럽연합에서 15%가량 줄었고, 미국에서도 석탄보다 천연가스의 사용량이 크게 증가한 덕분에 탄소 배출량이 줄었다. 하지만 중국의 탄소 배출이 10억 톤에서 30억 톤으로 크게 증가하며 이런 감소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중국은 세계 총배출량을 거의 45%까지 끌어올려 세계 총배출량이 101억 톤에 달했다.

먼 옛날에 화석화한 탄소를 어마어마하게 태우며 인간은 300만 년 동안 경험하지 못한 수준으로 이산화탄소 농도를 끌어올렸다. 남극과 그린란드를 뒤덮은 빙하에 깊은 구멍을 뚫고 가느다란 얼음관을 파내면 그 안에 작은 거품이 있다. 그 작은 거품에 갇힌 공기를 분석함으로써 우리는 80만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 이산화탄소 농도의 역사를 재구성할 수 있다. 그때는 대기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180~280ppm 사이를 오르내렸다. 지난 1,000년 동안에도 이산화탄소 농도는 상당히 안정적이었다. 1600년대 초에는 275ppm이었고, 19세기가 끝나기 전까지도 약 285ppm이었다. 이산화탄소에 대한 연속적인 측정은 1958년 하와이의 마우나로아산 정상 근처에서 시작되었다. 1959년 평균치는 316ppm, 2015년 평균치는 400ppm이었다. 2019년 5월에는 처음으로 415ppm에 이르렀다.

부유한 국가들에서는 앞으로도 배출량이 계속 하락할 것이다. 중국에서 급증하던 속도도 최근 둔화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현재 인도와 아프리카에서 급속도로 배출량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따라서 가까운 시일 내에 세계 배출량이 상당히 감소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듯하다.

2015년의 파리 협약은 미래의 배출을 감축하기 위해 국가별로 구체적 목표를 약속한 최초의 협약이란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소수의 국가만이 구체적으로 약속했고, 그 약속을 반드시 지키도록 강제하는 장치도 없다. 각 국가가 제시한 목표를 2030년까지 달성하더라도 탄소 배출량은 2017년 수준에서 거의 50%까지 증가할 것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가 제출한 2018년 연구에 따르면, 세계 평균온도 상승을 섭씨 1.5도가 넘지 않도록 억제하는 유일한 방법은 탄소 배출량을 거의 즉각적으로 급격히 감축함으로써 2050년에는 배출량을 0까지 떨어뜨리는 것이었다.

그런 감축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성취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인류 역사에서 전례 없는 규모와 속도로 세계경제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경제와 사회가 현재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그런 변화를 이루어내는 게 불가능할 것이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우려는 끊임없이 대외적으로 표명되지만, 안타깝게도 탄소는 항상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지속적으로 배출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일 만한 뚜렷한 가능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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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는 오래 전부터 현실로 다가왔음에도 인간이 체감하기 전까지 무시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책에서 지적한 것처럼 수치가 이미 기후위기를 보여주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러나 경제와 사회가 현재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그런 변화를 이루어내는 게 불가능할 것이다>라는 말이 핵심이네요.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기후위기는 더 가속화된다는 당연하면서도 무시무시한 말입니다.

1800년대부터 현재까지 급격히 증가한 탄소 배출량과 그 결과로 나타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의 상승은 정말 놀랍네요. 파리 협약 같은 국제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감축이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개인과 사회 차원에서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