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TiCTeC컨퍼런스]왜 세계는 시민 기술과 공익 데이터에 주목하는가?

202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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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CTeC Conference(이하, 틱텍 컨퍼런스)는 시민이 공공 시설 문제를 신고하고 정부가 이를 신속하게 정비하는 오픈 플랫폼 ‘픽스마이스트리트(FIX MY STREET)'로 잘 알려진 공익 개발자 그룹 ‘마이소사이어티(mySociety)’가 주최하는 글로벌 시민 기술 컨퍼런스입니다. 2019년에 시작해 시민 기술의 다양한 활동 사례, 리서치,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장으로 자리잡은 틱택 컨퍼런스는 올해 6월 12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런던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올해는 ‘위협받는 기후, AI 및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거대한 글로벌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 기술이 발전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논의가 55개 세션에 걸쳐 진행되었는데요.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크루들도 온라인으로 참여해 글로벌 시민 기술의 동향과 국내외 사례, 현장 경험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참여한 크루들이 틱택 컨퍼런스의 주요 내용과 인사이트, 그리고 빠띠와의 활동 접점을 엮어 소개하려고 합니다. 

왜 세계는 시민 기술과 공익 데이터에 주목하는가? 

지금 우리 사회는 기후 위기, 평화와 인권, 경제적 불평등, 고령화 등 전례 없는 복잡성과 규모의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적 난제들은 단일 분야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다양한 섹터와 이해관계자 간의 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문제 해결 방식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인공지능과 데이터 기술의 놀랍도록 빠른 발전은 한편으로 우려를 낳기도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현재 인류가 가진 데이터의 약 90%가 지난 10년 간 생산되었고, 연간 성장률은 20%에 달하는 데이터 주도 시대(출처: IDC)가 도래했습니다. 

이러한 기술 혁신을 공익 활동 영역에서는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새로운 방법으로 공익 활동을 시작하거나, 활동의 효율성이나 임팩트를 높이거나, 공익 활동의 새로운 경로를 만들 수 있지는 않을까요? 공익 활동이나 사회 문제 해결에 기술 혁신을 기회로 삼아 변화를 위한 강력한 도구로 활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흐름의 최전선에 있는 것이 바로 ‘시민 기술' 커뮤니티입니다. 시민 기술 커뮤니티는 기술과 오픈 데이터를 활용해 공익을 위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합니다. 틱택 컨퍼런스는 이러한 시민 기술 활동가, 연구자, 기업 관계자, 필란트로피스트, 정책 관계자가 한 자리에 모여 경험과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몇 안되는 글로벌 플랫폼입니다. 

빠띠 데이터트러스트팀은 공익 데이터 사업을 진행하면서 시민 기술과 공익 데이터 활동을 소개하고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데요. 특히, 파트너인 시민과 공익 단체들에게 이 활동의 필요성과 가치를 효과적으로,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틱택 컨퍼런스에서 소개된 다양한 사례와 시민 기술 커뮤니티 내의 논의를 바탕으로, 시민 기술과 공익 데이터의 필요성, 주목해야 할 포인트를 정리했습니다. 이를 통해 많은 분들에게 왜 시민 기술과 공익 데이터가 중요한지, 어떤 잠재력이 있으며, 어떤 측면에서 사회 변화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다 명확히 전달하고자 합니다. 

 

시민+기술=시민기술? 정의는 현재 진행형

시민 기술(Civic Technology)은 기술과 시민 참여를 접목시켜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접근 방식으로, 현재에도 진화하고 있는 새로운 영역입니다. 이 개념은 ‘공공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기술을 사용하는 것(오픈시티스랩, Open Cities Lab)’부터, ‘투표, 발의안 제출, 토론 참여 등 시민들이 의사 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포괄적으로 일컫는 용어(시트라, Sitra).’, ‘기술과 데이터 기반 접근 방식을 통해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비판적 접근(코드포아메리카, Code for America)' 등 다양한 기관과 활동가에 의해 여러 관점에서 정의되고 있습니다. 그 범위와 활동 분야가 계속 확장되고 있어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단일한 정의를 내리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틱택 컨퍼런스에 소개된 경험 사례와 여기에서 도출된 인사이트를 통해 시민 기술이 주요 특성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시민 기술에 대한 이해를 제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시민 기술 개념을 중심으로 하는 기술과 접근 방식을 설명하는 다이어그램. 협력적 소비, 크라우드 펀딩, 소셜 네트워크, 커뮤니티 조직화, 정부 데이터를 포함하는 여섯 가지 주요 영역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출처: 나이트재단, Knight Foundation)

 

시민 기술의 핵심은 ‘폭넓은 참여'와 기술, 그 중에서도 ‘데이터 활용'에 있습니다. 개발자는 물론, 디자이너, 학자, 예술가, 일반 시민 등 다양한 역량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데이터를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여 사회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합니다. 집단적으로 수집되고 활용되는 데이터는 시민 기술의 또 다른 핵심 요소입니다. 이를 통해 복잡한 가치와 다양한 사실들 속에 숨겨진 맥락을 드러내어 사회 이슈를 가시화하거나, 기존 문제의 새로운 측면을 조명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다양한 관점이 문제 해결 프로세스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하여 더욱 포괄적이고 효과적인 해결책을 도출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처럼 시민 기술은 참여를 기반으로 하되, 데이터를 활용해 더 풍부한 맥락과 관점, 그리고 기술적 수단을 확보함으로써 협력의 구조, 과정, 그리고 결과(임팩트)에 새로움을 꾀합니다.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방식으로 더 많은 참여를 유도하고, 상향식 접근으로 커뮤니티를 개선하며, 수평적인 커뮤니티 문화를 공유합니다. 데이터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객관적 근거와 양적 접근을 가능케 하며, 기술 도구를 활용한 가시적 결과물 도출로 더욱 설득력있는 변화의 내러티브와 임팩트를 만듭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시민 기술은 기술 혁신의 흐름에 발맞추어, 시민과 시민 사회의 역량을 강화하고, 활동의 다른 경로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시민 기술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갖고 컨퍼런스에 참여하던 중, 한 발표자의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대만의 시빅 해킹, 시민 기술 커뮤니티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거브제로 발표자는 시민 기술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커뮤니티를 구축하거나 돕는 것을 목표로 공개적으로 접근 가능하고, 모두와 공유하는 데이터나 상호작용하는 도구라면 시민 기술에 범주에 속할 수 있습니다.” 시민 기술의 확장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지금 활발히 진행되는 다양한 활동을 포괄하는 표현이 아닐까요. 

 

기후 및 민주주의 위기와 시민 기술: 사례를 중심으로 

올해 틱텍 컨퍼런스가 채택한 ‘기후 위기'와 ‘민주주의’ 키워드는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이며,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대표적인 이슈이기도 합니다. 컨퍼런스 기간 동안 전 세계 곳곳에서 기술과 데이터를 접근하고 있는 사례들을 한데 모아 볼 수 있었는데요. 아시아 지역은 물론, 유럽, 아프리카, 미국 등 인상적이었던 몇가지 사례를 공유합니다. 

민주주의와 인권 보호 측면에서 시민 기술은 더욱 역할이 두드러집니다. SNS을 통한 협력적 방식의 대표 사례로 잘 알려져있는 케냐의 ‘우샤히디(Ushahidi)’는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반가웠는데요. 스와힐리아어로 ‘증거'를 의미하는 우샤히디는 2008년 케냐 대통령 선거 후 벌어진 민간인 집단 학살 사건의 은폐 시도에 맞서 시민들이 직접 폭력 사건과 학살의 증거를 수집하고 지도화하는 획기적인 방식을 통해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데 크게 기여했는데요. 4만 개가 넘는 증거가 지도에 표시되며, 시민의 힘으로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추구하는 강력한 도구로서 역할했을 뿐만 아니라, 시민 기술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2008년 개발 초기의 우샤히디 플랫폼. 시민 기술이라는 개념을 알리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 사례로 현재 위기 맵핑 플랫폼을 제공하는 단체로 성장했습니다. (출처: ushahidi.com)

 

관련하여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서 등장한 ‘키드매핑(Kidmapping)’ 프로젝트도 주목할 만한 사례입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벌어진 심각한 인권침해 문제 중 하나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어린이 납치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러시아 군사 훈련과 세뇌교육을 위해 강제 납치된 아이들을 다시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러시아 전역의 오픈 데이터, 소셜 네트워크, 왓츠앱 채널 등 다양한 데이터 소스를 활용하여 아이들의 행방을 추적하는 활동이 진행 중입니다. 이러한 사례는 시민들이 기술을 활용하여 권력 남용을 감시하고, 인권 침해를 막는 데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기후 위기 대응에 있어서도 기후 데이터를 활용한 직접적인 시민 활동부터 정책 제안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가나의 Danneberg 프로젝트처럼 시민들이 직접 해양 플라스틱 오염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국가 통계기관과 공유하여 환경 정책 수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캄보디아 등 도시화의 열풍으로 삼림 지역 개발이 한창인 지역에서는 정부와 기업의 일방적인 개발 계획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원주민들의 의견과 경험을 수렴하는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인도주의 지원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고려되고 있습니다. 많은 인력이 소모되는 현장 업무와 분쟁 지역에서의 위험을 인공지능 챗봇을 활용하기도 하는 등 하고 있습니다. 예산 삭감과 같은 조직 운영상의 어려움이나 현장 철수와 같은 어려운 환경에 처하게 되면서 기술 활용에 대한 필요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례를 보며 사회적 참여와 변화를 이끌어내는 도구로서 시민 기술 중요성과 효과가 입증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정부나 기존 제도가 문제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민이 직접 나서서 해결하고 변화를 만들어내는데 기술과 데이터만큼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복잡다단한 사회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려면 질적 접근뿐만 아니라 데이터가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을 활용해 양적 접근을 보완함으로써 사회 문제를 읽고 진단하는 방법을 더욱 강화할 수 있습니다. 최근 시민단체 활동에서 의제 생산 과정과 사회 문제 진단에서 정량적, 과학적 접근 방법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에 시민사회에서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주장의 객관성을 강화하고 보이지 않는 문제를 드러내는 데 있어서, 시민 기술과 데이터 활동이 전통적인 시민운동 방식을 어떻게 보완하고 강화하는지, 어떻게 접목해볼 수 있을지 앞으로 더 생각해 볼 주제이기도 합니다.

 

시민 기술의 도전 과제 

시민 기술의 잠재력과 효과가 입증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습니다. 디지털 인프라 및 디지털 역량 격차, 오픈 데이터 접근성, 데이터 보안, 다양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윤리적 이슈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토론과 개선, 적용이 필요한 이슈입니다. 이번 틱텍 컨퍼런스애서 언급된 시민 기술의 과제를 몇 가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디지털 격차: 시민 기술의 활용은 디지털 기기에 대한 접근성과 기술 활용 능력에 따라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점에 더해 산업화의 정도가 다른 남반구와 북반구 사이, 한 국가 안에서도 지역에 따른 기술 인프라 차이가 시민 기술 활동의 양상이나 관련 이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짐바브웨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줍니다. 인권 교육과 인권 침해 사례 수집에 힘쓰던 개발한 모바일 앱이 도시에서는 효과적이었지만, 농촌 지역에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데이터를 구매할 여유도 없었던 농촌 주민들에게 모바일 앱 사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던 것입니다. 

정보 접근성: 정보 접근성은 공익을 위해 보장되어야 할 권리입니다. 하지만 많은 국가에서는 여전히 정부와 공공기관의 정보 공개가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같이 법적 기반이 마련되어 있더라도, 실제 실행은 미흡한 경우가 많습니다. 시민 기술 커뮤니티는 지속적으로 정부에 더 많은 정보 공개를 요구하며 모두와 공유할 수 있는 양질의 공공 데이터를 확보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더 폭넓은 참여의 필요성: 참여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시민 기술에 대한 공동의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데이터 액티비즘 교육이나 자료 제작, 다양한 사례를 통한 변화의 내러티브 개발 등을 통해 시민 기술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려는 노력이 더욱 필요합니다. 

안전과 보안 위협: 권위주의 정부나 독재 국가에서 권력 감시나 인권 보호, 시민 참여 확대와 관련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 종종 직접적인 위협에 직면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에서 망명한 활동가들을 돕는 Teplitsa의 경우 활동 탄압으로 인해 보안에 특히 신경을 써야합니다. 짐바브웨에서 선거 감시 도구를 개발한 활동가가 겪은 불법 구금 사례도 이러한 위험을 잘 보여줍니다. 

 

시민 기술과 데이터가 위기의 시대에 기여하는 방법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시민 기술 자체가 정답을 제시하기보다는, 복잡한 현실을 이해하고 다양한 관점을 포용하여 공론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합니다. 특히,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관점이 얽히는 상황에서 객관적인 데이터와 분석을 바탕으로 공통의 필요를 찾아내고 더욱 설득력 있는 정치적 요구를 가능하게 합니다. 

가짜뉴스 확산과 사회 갈등이 첨예해지기 쉬운 시대에 시민기술은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팩트체크, 폴리스(Pol.is)나 루미오(Loomio)와 같은 참여형 토론 플랫폼 등은 정보의 투명성을 높이고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여 입체적인 민주적 의사 결정을 가능하게 합니다. 투명성을 높이고 공공 정보에 대한 접근을 향상시키는 것도 시민 기술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입니다. 공익 데이터와 오픈 데이터 활동은 데이터에 관한 권력 구조를 해체하는 데 기여합니다. 데이터는 소규모 프로젝트부터 대규모 도시 개발 사업까지 전략과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나 데이터 그 자체가 객관적이지는 않으며, 어떤 데이터를 선택하고 활용할지, 그리고 데이터가 의도적으로 수집되거나 왜곡될 수 있음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민 기술의 다음 한 걸음을 위해 

컨퍼런스에 참여한 연사들은 각자 활동 분야와 방식으로 시민 기술을 다루고 있지만, 시민 기술의 지속 가능한 변화를 위해서는 현재의 커뮤니티를 확장하고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회 전반의 이해도와 참여 확대가 가장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새로운 개념을 일반화하고 널리 통용되게 만드는 것은 쉽지 않지만, 다양한 관점에서 시민 기술을 설명하고 소개함으로써 그 맥락을 풍부하게 사고, 사례와 변화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시민 기술을 접할 수 있는 경로를 쉽게 만드는 것이 지금 당장 택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빠른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참여의 장벽을 낮추기 위한 노력도 필요합니다. 시민들이 직접 데이터를 다루고 그 결과를 확인하며 실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올해 본격적으로 공익 데이터 사업을 진행하며, 빠띠 역시, 교육과 공익 데이터 활동, 공익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통해 시민 기술이 개념이 아닌, 누구나 참여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실제적인 도구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틱텍 컨퍼런스는 빠띠의 이러한 노력을 글로벌 시민 기술의 맥락에서 살펴보고, 커뮤니티와의 만남을 통해 시민 기술과 공익 데이터를 통한 변화의 공간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자리였습니다. “데이터와 정보를 공개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저절로 찾아오는 것은 아니며, 사람들이 모이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야 한다"는 한 연사의 말은 빠띠의 공익 데이터 활동에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데이터 공개를 넘어서 실제로 데이터에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과 방식을 함께 모색할 때, 시민 기술이 진정한 '시민의 기술'이 되는 첫 걸음을 내딛는 것 아닐까요. 

 

 글 | 박아영 빠띠 협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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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참 많아 보이는데 시민들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장치가 부족한 게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본문에서 언급된 시민기술이 가지는 의미가 문제해결과 닿아있다고 보입니다. 더 많은 시민기술이 만들어진다면 그 사회의 민주주의도 자연스레 발전할 것이라고 보입니다.

하나둘씩 시민 기술이 나타나고, 장벽이 낮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글들이 알려져서 더 많은 사람들이 시민 기술을 인지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