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세월호, 이태원 참사 그리고 언론의 이야기

202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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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 시민의 힘으로!

안녕하세요. 언론시민단체 민주언론시민연합입니다.

올해는 세월호참사 10주기, 이태원 참사 2주기입니다.


2014년 세월호와 2022년 이태원

10년 전, 세월호가 침몰하던 순간을 기억합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혹은 하지 않았다는 무력감과 죄책감에 휩싸였던 날이었습니다.

"잊지 않겠다"는 416의 약속을 실천한지 10년 째, 생명안전사회로 나아가자는 다짐은 2022년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며 다시 한번 무너졌습니다.

세월호 이전과 이후, 이태원 이전과 이후가 달라야 한다는 유가족의 외침에 응답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세월호 참사와 언론의 '오보 참사'

세월호 참사는 '전원 구조 오보', '정부 발언 받아쓰기', '정부 비판보도 통제', '2차 가해성 보도' 등 언론의 민낯을 보여준 언론 참사이기도 합니다.

언론은 유가족의 눈물 앞에서 플래시를 터뜨렸고, 정부 발표를 받아쓰기 바빴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는 유족들의 목소리를 데스크에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한국 언론은 역대 최악의 '오보 참사'를 기록하며 처절한 반성문을 써내려 왔습니다.

하지만 2022년 이태원 참사 보도는 달랐을까요?


'커뮤니티발' 보도, 선정적 이미지 사용, 2차 가해, 여전했던 참사 보도

이태원 참사 발생 당시 현장의 급박한 모습들이 SNS,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여과 없이 사고 현장의 영상과 사진들이 공유되며 희생자와 생존자는 물론 미디어를 소비하는 모두에게 트라우마를 유발하기도 했죠.

자극적 미디어 사용을 지양하고 시민에게 성숙한 윤리의식을 주문해야 할 언론은 오히려 온라인 상의 자극적 미디어를 보도에 싣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커뮤니티발 현장 사진은 '통신사' 출처로 둔갑했고 시민의 혼란은 커졌습니다.


재난보도준칙 제15조(선정적 보도 지양)
- 피해자 가족의 오열 등 과도한 감정 표현, 부적절한 신체 노출, 재난 상황의 본질과 관련이 없는 흥미위주의 보도 등은 하지 않는다. 자극적인 장면의 단순 반복 보도는 지양한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정치인들의 '막말'을 그대로 전하는 언론 보도 역시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일부 언론은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정치화' 움직임으로 매도하는 프레이밍도 시도했습니다.

결국,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는 한국사회가 안전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발걸음을 멈추고 있습니다.


안전이 최우선 가치로 여겨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에겐 어떤 언론이 필요할까요?
댓글로 여러분의 생각을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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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려운 일입니다만 사과를 잘하는 언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슈를 확보하고 단독을 내야하는 상황을 실질적으로 바꾸기 어렵다면 그 상황에서 벌어진 일에 대한 사과를 통해 책임을 지는 행동이 언론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안과 시기에 맞춰서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안과 시기에 상관없이 안전 관점에서 보도가 이뤄지는지 점검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요? 인명사고를 단신으로 처리하는 방송사의 문화 등 사람이 죽는 일을 단순하게 바라보지 않는 시각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명확한 과정과 출처를 알 수 있는 언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