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연구원정] 벌목으로 인한 탄소흡수원 감소를 기업의 탄소배출량 보고에 반영할 수 있는가?

2024.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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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를 향해 걸어가고 있습니다. 세상이 너무 커보일 때 무력함도 느끼지만 한 발자국 걷다보면 그 곳에 닿길

본 게시물은 <연구원정 부트캠프>에 참여 중인 대원님의 연구과정을 정리한 글 입니다.

나의 문제의식의 시작은 2016년 제주 제2공항 건설과 비자림도로 확포장 공사부터 시작되었다. 2016년 당시 대한민국은 어느 곳에서도 기후변화가 체감되는 해였다. 1년 중 어느 달의 기온도 평년 기온보다 낮은 달이 없었고, 1월 한파와 폭설 이후엔 이상 고온과 이상 저온이 산발적으로 나타났다. 5월의 서울은 아열대 기후에서나 볼 법한 폭염이 찾아왔고, 위도가 한참 아래인 홍콩보다도 더워졌다. 환경에 큰 관심이 없던 시민도 일상에서 체감되는 날씨에 의문을 가지고 날씨 뉴스를 보는 해였다.

기후로부터 체감하는 위기를 시민들이 느끼고, 정부도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탄소흡수원을 확충하여 온실가스 저감을 목적으로 하는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이 2010년 4월부터 첫 시행되었다.

이런 배경에서 몇 안 되는 탄소흡수원인 숲을 공항 건설을 위해 벌목한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아이러니하고,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었다. 나무가 생장, 물질대사, 토지이용을 통해 탄소를 흡수하고 포집하기 때문에, 벌목하고 땅을 개발하는 것은 잠재된 탄소흡수원을 제거하는 것이다. 나무의 탄소흡수는 적어도 삼십년 이상 초등교육에서 다뤄진 일반 상식이기 때문이다.


벌목의 목적과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벌목의 목적을 ‘산림 경영을 위한 벌기령 벌목’과 ’토지이용 전환을 위한 벌목‘ 두 가지로 나눠보았다.

  1. 산림 경영을 위한 벌기령 벌목

벌기령 단축에 따라 산림 이산화탄소 흡수량 증가한다는 논문이 있다. 나무의 생장으로 인한 탄소 포집을 증가하기 위해 벌기령을 계획하지만, 오래된 나무의 탄소흡수력에 대한 연구는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았으며, 서로 반박하는 연구가 상당 수 발표되어 추가로 연구가 필요하다.

잎과 수관 규모에서의 생산성에 대한 이해가 발전했음에도 개별 나무 규모에서의 생산성의 본질에 대한 합의는 존재하지 않는데, 이는 부분적으로는 나무의 크기와 수령이 증가함에 따라 절대적인 나무 질량 성장률(즉, 탄소 축적)이 감소하는지, 일정하게 유지되는지 또는 증가하는지에 대한 광범위한 경험적 평가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403종의 열대 및 온대 나무 종에 대한 전 세계 분석을 통해 대부분의 종에서 나무 크기에 따라 질량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잎 수준 및 수관 수준의 생산성이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나무의 크기가 커질수록 개별 나무의 성장이 증가하는 명백한 역설은 각각 잎 면적 단위당 생산성 감소를 능가하는 나무의 총 잎 면적의 증가와 다른 요인 중에서도 연령과 관련된 개체 밀도 감소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N.L. Stephenson, 나무 크기에 따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나무 탄소축적률, Nature 507(2014))

  1. 토지이용 전환을 위한 벌목

우리나라 제도에서 환경영향평가를 시행하고 있으며, 탄소배출량 관리를 위해 사업장에서 탄소배출량을 산정하고 있다.

제주도의 비자림 벌목으로 인한 도로 확장의 경우 도로로 토지를 전환하기 때문에 나무와 토지의 탄소흡수량이 저감되며 도로이동오염원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이 발생할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도로 확포장을 위한 비자림 벌목 시에는 생태계의 영향을 평가하는 환경영향평가가 시행되었으나 토지이용 전환과 벌목으로 향후 탄소흡수량이 감소될 것에 대한 고려는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나는 이러한 토지이용 전환 및 벌목으로 탄소흡수 잠재량이 감소가 예상될 경우 탄소배출량 보고에 반영되어 배출량 산정의 엄밀성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구 방향

  1. 탄소배출량 산정 시 토지이용 전환 및 벌목은 LULUCF 분야로 구분되는데, 이 분야는 배출량 산정 분야 중 유일하게 흡수량이 배출량을 초과하는 분야이다.
  2. 탄소배출량 보고 시 배출량을 산정하기 위해 3가지 scope으로 분류하여 산정하는 방식이 있다.
    • 스코프 1 : 회사가 소유하거나 관리하는 자원에서 직접 배출되는 온실가스
    • 스코프 2: 기억이 구입하거나 다른 경로를 통해 경계 안으로 들어와 소비한 전기와 열에 의한 온실가스 간접 배출
    • 스코프3: 기업의 경영활동의 결과이지만, 기업이 소유하거나 통제하지 않는 시설이나 활동으로부터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

토지이용 및 벌목으로 인한 기업의 탄소배출량은 scope1,2,3 중 어떤 분야로 구분하는 것이 적합할까?

  • 잘린 나무는 기업의 관리 자원이 아니다.
  • 토지 전용과 벌목으로 인해 탄소흡수량이 감축되는 것은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배출량이 아니며, 발생하지 않은 일을 예상한 전망이다.

이러한 특징을 반영하였을 때 scope3로 구분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한계

벌기령 단축을 통한 탄소흡수량 증가한다는 가설에 대한 명확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탄소흡수 감소 전망량 산정 시에도 나무에 대한 제한된 경험으로 인한 산정방법의 한계가 존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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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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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단순한 생각으로는 한국인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데 어떤 데에 토지를 더 쓰려고 나무를 베는 걸까요? 벌목으로 인해서 흡수량이 줄어든다면 당연히 그만큼 나무를 다시 심어서 복구하기 위한 시도도 병행되어야 할 것 같은데 그런 의무는 없는 것 같더라고요. 이 연구가 잘 진행되어서 탄소 흡수량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되면 좋겠습니다.

벌목에 대한 글은 처음 읽어보네요. 중간에 적어주신 것처럼 기업들의 이용에 따라 탄소흡수 잠재량이 감소할 경우 이에 대한 내용도 분명 반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